이 글을 일본의 어느 교육자/이지메(왕따) 전문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내용을 원작자의 허락을 얻어 번역했다. 우선은 원본 내용부터

 

일본에서 꽤나 유명했던 이지메 사진. 블로그에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꽤나 망설였다. 사진 한장이 많은 것을 설명해 줄것이라 믿고 올린다.

모리구치 아키라 (교육평론가)

공식블로그: http://d.hatena.ne.jp/moriguchiakira/

 

얼마 전, 어떤 이지메(왕따) 관계 심포지움에 패널로 참가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가노현의 중학교 선생님이 실제 적용하고 있는 이지메(왕따) 대책, 굉장히 훌륭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 순서였습니다.

1.     이지메(왕따)에 대한 인지(認知)는 본인, 부모, 친구 등 누구에게서 온 보고라 하더라도 이 사태를 걱정하는 사람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통일한다.

※ 이지메(왕따) 가해자와 그 부모는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항의하거나 따지므로, 교원 측의 대응을 통일해 놓는 것이 굉장히 유효하다고 여겨집니다.

2.     반드시, 한 사람의 교원이 아니라 팀으로서 대응한다.

※ 팀 대응은 교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지만, 부디 극복해 주길 바랍니다.

3.     복수의 가해자(대다수의 경우)와 복수의 교원이 각기 다른 장소(방 또는 상담실)에서 1:1로 대응한다.

※ 여기에서 각 가해자의 발언에 모순이 생깁니다.

4.     상담 15분쯤 후에 상담 장소에 가해자를 대기시켜두고 각 상담 교원들이 집합하여 정보교환, 모순점을 분석한다.

5.     3번과 4번을 여러 번 반복하여 가해자에게 이지메(왕따) 사실을 인정시킨다.

3, 4, 5번은 당장 내일부터 실행할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닐까요. “가해자의 자백이 필요한 직업에서 잘 사용하는 테크닉입니다.

6.     사실을 인정한 가해자에 대해 울 때까지 반성하게 다그친다.

※ 여기서부터 교사의 진가가 발휘되는 시점입니다. 중학생이나 되면 (특히 이지메(왕따) 가해자와 같은 학생들) 협박하는 정도로는 울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사 드라마의 국밥에 해당하는 요소가 필요합니다. 가해자가 열심히 생활하던 시절의 사진 등을 보여준다든지, 생활기록부를 보여 준다든지 하며 “…이랬던 네가,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같은 느낌으로 추궁한다고 합니다.

7.     이지메(왕따) 사실을 인정하고 울 때까지 반성한 가해자는, 일반적인 경우 피해자에게 사과/사죄하고 싶어집니다만, 바로 사과시켜서는 안됩니다.

※ 바로 사과하면 가해자가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입니다.

8.     적어도 1주일간의 시간을 두고, 가해자에게 사과를 허락합니다.

※ 가해자로부터 사과 받는 것은 피해자에게 있어서 정신적으로 치유 효과가 크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9.     보호자를 대동하여 이지메(왕따) 사실을 보고한다.

※ 이 때, 가해자/피해자를 실명으로 보고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심포지엄 중에 놓쳐서 못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가, 축적되지도, 연구 대상이 되지도 못하고, 퍼져나가지 못하고 훌륭한 선생님의 한 실화"로 끝나버리는 것이, 교육계의 최대 맹점입니다.

그걸 어떻게든 해보고 싶다고, 통감한 하루였습니다.

 

신문이나 뉴스에 기사화 되고 있는 학교 내의 이지메(왕따) 사건은 빙산의 일각임이 분명하고, 또 그러한데도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 수십 년 동안 진보는 고사하고 퇴보만 거듭되고 있는 듯 하다. 날로 피해의 정도도 그 후유증도 커져만 가는데 그 어떤 제대로 된 대책 하나 제대로 못 내놓는 우리나라 교육부와 높으신 양반들에겐 정말 증오를 금할 수 없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자신이 맡은 학생 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여 복지부동인 교육자들도, 자식 교육 똑바로 못 시켜서 가해자로 키워낸 부모도, 가해자도, 피해자에게도 현재보다는 나은, 대처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번역했다. 주변에 교육계의 높은 분들 중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없으실 테니 바다에 돌멩이 하나 던져 넣는 것과 다를 바 없을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의 이지메(왕따)와 폭력에 신음하는 학생이 없어지길 바랄 뿐이다.

<관련글> 학교폭력(이지메)의 대처 순서 http://ppayaji.tistory.com/242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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