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순 한국에 갔을 때, 시기를 맞추어 내 오랜 독일 친구 커플이 78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 친구들로서는 처음으로 온 아시아 여행이었다. 서울의 숙박지로 레지던스 호텔을 예약해 주었고 결과는 대 만족. 생각보다 굉장히 검소하게 사는 유럽인들답게 호텔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레지던스에서 묵는 것을 선호했다.

 

첫날은 남산 한옥마을, 남산 타워를 구경하고 둘째 날은 경복궁, 창덕궁 등 시내의 조선시대 왕궁을 돌아보고 셋째 날은 인사동등을 구경하고 넷째 날, 우리 부부와 함께 12일 경주 관광을 가기로 했고 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헤치며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경주에 가게 되었다. 이 친구, 아시아의 한국이라는 나라에 얼마나 매력을 느낀 것인지 손에서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했다. 10년만의 폭설에 강추위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연방 뷰리풀~ 그레이트~ 환타스틱~ 을 외치며 4GB 짜리 메모리 카드 8개를 사진으로 꽉꽉 채웠다. 심지어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주변 풍경까지 쉬지 않고 찍어댔을 정도다.


 

경주에서 묵은 호텔은 나름 특급이라는 경주 코모도 호텔이었다. 1층과 로비, 그리고 주변 시설과 풍경은 정말 특급답게 괜찮았지만 객실에 들어가는 순간 그 낡음과 상태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직원들의 친절함이 없었다면 아마도 호텔을 박차고 나왔으리라. 여하튼 외국인 친구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행복한 얼굴로 마냥 바쁘게 다녔다.

 

토함산에서 해돋이를 보고 경주에서 떠나며 한국의 석양을 보고 싶다는, 내가 찍어서 보내 준 사진 속의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부탁이었다. 서둘러 동쪽 끝에서 서해로 가게 되었다. 충남 서산 앞바다의 안면도로. 정말 열심히 달렸지만 계속되는 폭설로 인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우리는 결국 해가 진 다음에야 서해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정에 없던 행차라 서산에서 하룻밤 숙박지를 정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번화가에 가서 모텔을 찾아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서산의 번화가는 훨씬 더 휘황찬란했다. 네온사인이 번쩍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으니까. 일단 옛날 연애시절의 감각을 되살려 가장 새롭고 크고 화려한 모텔을 찾아봤다. 역시나! 눈에 띄는 현수막들. ‘리뉴얼 완료!’ ‘월풀 욕조’ ‘모든 객실 Internet 사용 가능’. 얼른 주차하고 들어가서 각자의 방으로 갔다. 방에 들어가 보니 모든 시설은 새롭고 완벽 그 자체였다. 몇 년 만에 와본 모텔(속칭 러브 호텔). 연애 시절 생각이 폴폴 나는데? 라고 생각하던 그 찰나, 독일인 친구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독일친구: ~! (날 부르는 이름) 방에 월풀 욕조가 있어!!!

 

또 전화가 왔다.

 

독일친구: ~! 인터넷이 된다!! 이거 돈 안내도 되는 거야? 하이 스피드인데?

 

또 또 전화가 왔다.

 

독일친구: ~! 카운터에서 준 비닐 백에 들어있는거 어떻게 쓰는 거야? 오우! 알겠다. 쏘뤼~!

 

또 또 또 전화가 왔다.

 

독일친구: ~! Full HD TV에서 성인채널이 2개나 나와! 이거 정말 무료 맞아?

 

또 또 또 또 전화가 왔다.

 

독일친구: ~! 우리 아까 얼마 낸 거야? 그 가격이 확실해? 네가 더 내준 거 아냐?

 

전화를 네 번이나 받은 후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오전 내내 차 안에서 독일친구는 러브호텔에 대한 칭찬과 한국의 러브호텔문화에 대해서 계속 물어왔다. 덕분에 한국의 젊은 세대의 연애 스타일이라든지 풍습, 행태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만 했다. 다 듣고 난 후 독일 친구의 대답은,

 

나 최신식 러브호텔, 특급호텔이나 레지던스보다 훨씬 좋아. 서울에서도 러브호텔 묵을래 였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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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1주일 동안 한국 출장으로 인해 블로그를 돌아볼 새가 없었다.

6개월 만에 가본 한국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물론 몇 년만에, 몇 십년 만에 한 번씩 한국에 가시는 분들께는 '오랜만'이라는 말 자체가 부끄럽지만 일단은 넘어가 주시기 바란다.

  올해 초의 한국 출장 시에는 갔다 와서
‘6개월 만의 한국 출장’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를 블로그에 올려 많은 찾아 주신 분들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었다. 이번의 출장은 워낙 스케줄이 빡빡해서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없었지만 지난 번의 출장 때와 비교해 몇 자 적어보고 싶다.

 

1.     여전한 “12만원 이십니다

이번 출장에는 일본에서 상품 supplier buyer를 각각 1명씩 데리고 갔다. 한국의 기존 거래업체와의 미팅과 신규 상품 발굴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 조사차 한국의 대형 마켓(지난 번엔 대형 백화점이었지만)에서 상품들을 조사하며 이것 저것 보고 있는데 여전히 변함없이 “12만원 이십니다라는, 손님보다 상품을 존대하는 말을 직원들이 거리낌없이 구사하고 있었다. 손님과 판매 상품, 어느 쪽을 높여야 하는지 왜 구분을 못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금 일찍 호텔에 갔더니 안내 데스크에서 하는 말, “방은 청소 중 이십니다”. 뭐라고? 호텔 방께서 깨끗이 하고 계시는 중이니 입장이 낮은 손님은 출입불가라는 이야기인가? “청소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손님이 맞겠지
.

2.     여전한 좋은데 가시죠
보통, 일본(외국) 바이어는 말 그대로 취급을 받는다. 특히나 불경기인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내수 시장이 침체인 지금, 외국으로의 수출 길을 뚫는다는 것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회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업체 사장님들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어하시는 심정은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런데, ! ? “좋은데(룸 싸롱 등 퇴폐영업장소)”를 가서 술을 마셔야 하는지 접대를 받는 입장에서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도 찍지 않았다. 계약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잘 봐달라는 이야기를 대신 좋은데에서 술 마시고 옆자리의 아가씨를 통해서 하시고 싶은 것인가? 더 좋지 않은 점은 그런 식으로 한번 접대를 받은 바이어는 계속 같은 접대를, 혹은 더한 접대를 받고 싶어하게 된다는 점이다. 못된 버릇이 든다고 해야 할까?
악순환이다. 이번에 같이 갔던 일본 바이어는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나에게 별세상을 본 기분이다. 다음 한국 출장이 기다려진다. 꼭 같이 가자며 껄껄 웃어댔다. 수치심으로 벌개지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로 와야만 했다
.


3.     못된 장난 후에 생기는 이상한 친밀감우정
자의는 아니지만 좋은데를 다녀 온 후, 한국 측 사장님과 일본의 바이어의 태도가 변했다. 마치 초등학교 때 같이 나쁜 장난을 친 친구들이 느끼는 또래의식 내지는 친밀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한국 측 사장님은 통화를 할 때 마다 우리 사이에…’ 같은 말을 남발하고, 일본 측 사장은 강남은 참 좋은데 같아~’라며 능글능글한 웃음을 흘려댄다. 마치 악동들과 어쩔 수 없이 같은 패거리가 된 느낌이다. 마치 뒤가 구린 사람처럼 나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어 미치겠다
.

4.     엄청난 교통체증과 공사현장
1
주일 사이에 서울과 경기, 경북 지방의 여러 군데를 다니다 보니 차를 가지고 움직일 수 밖에 없어서 할 수 없이 내가 계속 운전을 해야만 했다. 운전병 출신이다 보니 운전 자체는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의 교통체증은 너무 심했다. 네비게이션에는 15분 거리라고 나오는데 보통 40분이 걸리고, 하루의 스케줄이 아침부터 밀리다 보니 오후가 넘으면 1시간 예정의 미팅이 30분씩으로 짧아져 스케줄 조정에 매우 애를 먹었다. 교통 체증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누군가의 탓을 하기도 뭐한 그런 것이지만 심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교통체증에는 여기저기에서 벌어지는 공사가 아주 큰 몫을 담당하고 있었다. 무슨 공사가 그렇게도 많은지 서울은 아직도 개발 중인가 보죠?”라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고, 경북 지방에 내려가는 경부 고속도로 주변에 웬 공사장이 그리도 많은지 마치 고속도로를 새로 만들고 있는 듯 했다. 누가 이렇게 건설 공사를 좋아하는지 대한민국의 국토가 곰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 했다.

5.     부모님과 오랜 친구
항상 이래저래 불평만 늘어놓지만 한국은 부모님이 계시고 태어난 고향.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조차 부모님고향두 글자 만으로 상쇄되는 느낌이다. 또한 한국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오랜 친구가 그렇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귀기 힘들어지는 진짜 친구”. 언젠가는 한국에 꼭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외국생활이 점점 길어지고 익숙해 지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외롭고 쓸쓸한, 힘든 외국생활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다.

 

연말에 한국에 갈 때는 우리 사회가 조금은 심적으로 여유 있고, 물질적으로 넉넉하고 나은 모습이 되어 있기를 빈다.


2009/11/05 - [We, In the World] - 취직과 대학원 사이의 갈등?
2009/10/15 - [Business] - 해외전시회, 참가하지를 말지
2009/04/25 - [Who I Am] - 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
2009/04/22 - [Who I Am] - 6개월만의 한국 출장



Posted by 빠야지™
:


취직과 대학원 진학 사이의 갈등?

 

최근의 취업난으로 인해 많은 졸업 예정자들이 차선책으로 대학원을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고 벌써 10년이 넘도록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자신의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먹고 살기가 바빠서 그런지 인생의 선배들은 시큰둥한 것 같다.


대학원은 천국이 아닌 지옥으로 가는 문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취업하기 힘든 것은 어느 세대에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말의 의미조차 불명확한 말도 안 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덕분에 더 힘든 것 같지만 내가 취업하던 무렵에도 마찬가지였다.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인 덕분에 대학입학시험조차 필사적인 재수, 삼수생들과 같이 봐야 했고 대입에 실패한 친구들은 이듬해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첫 수능을 봐야만 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IMF가 터져 취업의 문은 닫혀 버렸고 어학연수를 떠났던 친구들도 도중에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었다. 시간을 벌어주는 군 입대조차 6개월을 기다려야 입대가 가능했고 그 와중에 많은 졸업예정자들 사이에 대학원 진학이 새로운 유행처럼 번져나갔었다. 그렇게 시간을 벌었지만 경기불황은 끝나지 않았고 취업난과 새로이 학교를 졸업하는 후배들은 끝까지 우리를 붙잡고 늘어졌었다. 사설이 길어졌지만, 취업난과 취업대신 대학원 진학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 요새 한창 각광받는 직업이라는 문화 마케터로 일하는 20대의 친척 동생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10년 넘게 세대의 차이가 있는 나와 동생이 동감한 점은 대학원 보다는 취직이라는 것이었다. 특히나 좋은 대학일수록, 좋은 학과일수록 더욱 더 그렇다고 동감했다. 본질적으로, 일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석사타이틀이 대단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회인, 기업인이 보았을 때는 대단한 학교의 석사보다 2년의 실전경험, 현장경험, 직장경험이 훨씬 낫다고 보는 것이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예를 들어보면 사다리 갖고 와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돌아와서 없는데요라고 대답하고, 직장인은 돌덩이라도 들고 와서 없지만 이거라도 발판으로 쓸 수 있을까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신문 등을 통해서도 많이들 접했을 것이다. 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의 재교육에 얼마나 많은 힘과 자원과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를. 자신의 커리어에 하나라도 더 많은 경험을 쌓아 놓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고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특수한 연구직 등을 제외하고는 어차피 새로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고 성과는 고만고만한데, ‘석사 타이틀때문에 월급을 더 줘야 한다는 사실도 하나의 걸림돌이다. 대학 졸업자나 대학원 졸업자나 비슷한 이익을 회사에 가져다 준다면 굳이 월급을 더 주어가며 쓸 필요가 없으니 당연히 대학 졸업자가 낫다. 게다가, 인간관계에서 나이가 굉장히 중요한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나이 많은 신입이 결코 반가울 리가 없다.

 

물론, 많은 분들이 취직이 안 되고 있는데 무슨 취업을 하라는 헛소리냐라고 하실 수도 있다. 그렇다면 눈을 조금 낮춰라라고 대답하고 싶다. 대학원에 간다고 해서 지금 못 들어 가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될 리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본인들은 아직 눈치를 못 챘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가장 소중하고 아까운 것은 시간경험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차라리 2~3년을 일 해보고 더 나은 직장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취업과 대학원 사이에서 힘들게 고생하고 갈등하는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 하고 싶다.
 
무조건 취업을 해라




감사합니다! 다음 메인에 드디어 세번째 올랐네요. 


2009/10/16 - [Business] - 사업계획서 샘플 <재업>
2009/09/14 - [Business] - 창업하면서 알게 된 점들
2009/09/11 - [Business] - 출세하면서 알게 된 것들
2009/03/31 - [Tokyo?Japan?] - 일본직장인 퇴직금, 학력별로 다르다
2009/03/27 - [Tokyo?Japan?] - 일본 직장인 업종별, 기업규모별 연봉
2009/03/24 - [Tokyo?Japan?] - 일본 직장인, 성과보다 연공서열
2009/03/20 - [Tokyo?Japan?] - 일본의 샐러리맨 평균 임금
2009/02/17 - [Business] - 내가 느낀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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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의 일이다. 한국 출장 길에 독일인과 일본인 친구가 스케줄을 맞출 테니 한국에 간 김에 하루만 자기들의 관광 안내를 부탁할 수 있나 묻길래 흔쾌히 승낙했다. 안 그래도 우리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마침 한국의 전통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화문의 국립박물관(6년 전쯤 이야기다)도 데리고 가고 창경궁도 관광시키고 풍물놀이도 보여주고, 한옥촌도 보여주고, 그리고는 인사동도 데리고 갔다. 한옥촌에 갔을 때 까지만 해도 외국인 친구들의 감탄소리를 들으며 뿌듯해 하고 있었는데, 인사동에 가서부터 뒷골이 땡기기 시작했다.

 

차라리 파무침을 주던가...

몇 년 만에 찾은 인사동이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 내가 알고 있던 인사동과는 많이 다르고
한국의 것이라기 보다는 국적불명의 것들이 더욱 더 많이 차 있었다. 동아시아 3국 문화믹스 구역이라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를 어느 유명한 전통 한국 음식점에 데리고 갔다. 미리 알아보니 해외에까지 지점을 냈다는 유명한 음식점이었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이 나왔는데 아뿔싸! 희한한 야채 절임(?) 혹은 샐러드(?) 가 끼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일본풍 샐러드 드레싱과 함께. 양상추를 찢어 놓고 래디시에 보라색 양파에 일본식 간장 드레싱. 우리가 아는 김밥과는 조금 다른 일본식 테마키(고깔 모양의 김 말이), 게다가 찍어 먹으라는 듯 밥그릇 옆의 간장 종지에는 고추냉이를 갈아 놓은 것(와사비!)까지 가지런히. 이게 무슨 한국의 전통 음식인가 정신이 아득해 졌었다. 차라리 파무침을 내놓던지! 한국과 일본 양쪽을 다 아는 제3국의 외국인이라면 분명 한국음식은 일본음식의 아류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날 일본하고 비슷해라는 외국인 친구들에게는 여긴 살짝 퓨전인가 봐라고 말하며 부끄러움을 삭일 수 밖에 없었다.

 

음식도 문화도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진보하지 못하면 썩는다고 생각은 한다. 항상 더 발전하고 시대에 맞추어 조금씩 변화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다른 것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치는 김치여야 김치지, 단무지처럼 만들면 단무지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새로운 김치 단무지가 나올 수는 있지만 김치 단무지를 가지고 김치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음식점 이름에 전통이라는 말을 넣었으면 전통이라는 말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전통이라는 간판을 보고 찾아온 손님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2009/10/21 - [We, In the World] - 2009언론자유도, 예언을 초월하다
2009/04/25 - [Who I Am] - 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

Posted by 빠야지™
:


2009년 한국의 언론자유도, 나의 예언을 초월하다.
 

국제 저널리스트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2009년 언론의 자유도 랭킹을 발표 했다. 작년에 쓴 “2008 유도 킹”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현 정권이 집권한 직후에 8계단이 떨어지더니(39à47) 올해는 22단계나 떨어져(47à69) 아예 폭락이다.

 

<출처: 국경없는 기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

 

한 국

일 본

출처 및 링크

2009

69

17

(이지 크)

2008

47

29

(PDF 자료 링크)

2007

39

37

(PDF 자료 링크)

2006

31

51

(PDF 자료 링크)

2005

34

37

(웹페이지 링크)

2004

48

42

(웹페이지 링크)

2003

44

29

(웹페이지 링크)

2002

39

26

(웹페이지 링크)

<: 비교할 나라가 일본 밖에 없는 것도 좀 짜증난다>

 

분명히 2~3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보다 높거나 비슷한 정도의 언론 자유를 누리던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형편없이 떨어진 것인가. 2~3년 동안, 무슨 큰 변화가 있었길래?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 것인가? 작년에 쓴, "2008년도 언론자유도 랭킹" 글에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님이 적어주신 댓글에 대한 답글로 아마 50위권 이하로 강등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라고 적었는데 실제로는 50위 이하 정도가 아닌 거의 70위나 다름없는 69위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기가 막히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 당하고 권리가 축소되면 제일 먼저 나서고 반발해야 하는 것은 언론이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의 의무이자 권리인 언론 보도의 자유를 침해 당했으니 정부 당국을 향해 집중 포화를 날려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 참여정부 시절에 언론의 자유수호(?)를 위해 조중동 등이 해온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어찌 이리 조용하단 말 인가. 언론사의 의무와 권리가 침해 당하고 핍박당해도 단 한 줄 언급조차 하지 않는 이 뻔뻔함. 아니, 역시 조중동 등은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도 랭킹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인가 보다. 찌라시를 어찌 감히 언론이라고 높여 부를 수 있겠는가.
 

어쨌든 이 기가 막힌 소식을 듣고 다음 뷰를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여러 글이 많은 추천을 받으며 올라와 있었고 그 중에서 내가이다’ [일보, “지수 69위에 이유”]를 읽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언론사로 인정하기에는 한참 저질 찌라시라는 확신을 주는 내용이었다.

 

왠지 오늘의 자칭 타칭 언론사들의 헤드라인을 좀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글 “[차] 리”의 내용처럼, X버의 메인 화면 각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뽑은 기사 꼭지들을 살펴보면 어디가 언론사이고 어디가 막 찌라시인지 구분이 쉬울 것 같아서 이다.

 

 

보자마자 한 눈에 쉽게 알 수 있듯이 자신들의 '찌라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은 "조중동문" 께서는 단 한점의 거리낌도 없으시다. 역시 '언론'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 언론 자유도 69위"인 대한민국의 다른 언론사들은 어떻게 기사의 꼭지를 뽑아냈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

0123456789101112131415

 

네X버 메인에서 뽑은 20개 언론사에서 "언론사의 자유와 보도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진짜 언론사"는 겨우 3군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도가 세계 69위인 이유이다. 기자랍시고 목에 기자증 걸고 거들먹 거리며 다니는 수많은 인간들 중에 진짜 기자가 있을 확률도 대략 짐작이 간다. 3/20*100=15%, 어이없는 대충한 계산에 따른 어이없는 숫자다.

2009/10/20 - [Distorted History] - 일본 한일회담문서 전면공개요구 시민회
2009/08/06 - [Who I Am] - '쌍용차'를 통해 본 각 언론의 시선정리
2009/06/11 - [Who I Am] - 시국선언문 -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
2009/06/09 - [Tokyo?Japan?] - 일본의 언론 조작사건 들통나다!
2009/04/02 - [We, In the World] - “한국대통령, 일본의 (미사일)요격 용인”-일본 톱뉴스
2009/01/09 - [We, In the World] - 우민정책 대국 일본과 지금의 대한민국
2008/12/15 - [Tokyo?Japan?] - 이명박과 타나카 카쿠에이
2008/12/09 - [We, In the World] - 국경없는 기자회, 세계언론자유도 랭킹

 


Posted by 빠야지™
:

일본 신문에 제 블로그가 소개 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냥 블로그 유입 경로를 클릭해 봤는데 처음 보는 신기한 유입경로를 통해 많은 수의 방문자가 있길래 따라가 봤습니다.

 

<신문기사 바로가기>          ☞<포스트 바로가기>

 

위의 이미지처럼 제 블로그가 소개되어 있더군요. 어찌나 신기하던지.
평상시에도 방문자가 그리 많지 않은 제 블로그인데, 그리고

다음 뷰를 통해서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뷰 조회수 “5”, 추천 “0”.

믹시의 mixup “0”

 

그런데도 일본의 인터넷신문 기자는 제 블로그를 어떻게 찾았을까요?

궁금할 따름입니다.

2009/08/31 - [Tokyo?Japan?] - 일본의 가을 ‘신상’ 맥주
2009/08/28 - [We, In the World] - 1400년의 역사를 지닌 회사, 金剛組
2009/08/04 - [Tokyo?Japan?] - 일본의 IKEA 쇼핑이야기
2009/04/25 - [Who I Am] - 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
2009/03/24 - [Tokyo?Japan?] - 일본 직장인, 성과보다 연공서열
2009/02/14 - [Tokyo?Japan?] - 일본 동경에서의 한달 생활비

Posted by 빠야지™
:

한국의 음악(10대전용?) 프로그램을 가끔 볼 일이 있다. 도쿄의 한국음식점 등에서 식사나 술을 먹어야 할 때다. 며칠 전,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거래처 양반 덕분에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먹으러 갔고, 그곳에서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식사와 술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품질검사와 검증을 다시 제대로 진행하!?… !”

 

믿을 수가 없었다. 여성가수들이 차라리 벗은 것만도 못한 모습으로 줄줄이 순서대로 나와서 율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남성 가수들 뒤에 있는 율동 전문 여성 양반들도 해외토픽에서 몇 번 본 레이디 가가같은 해괴망측한 옷을 입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레이디 가가가 해외토픽에 오른다고 생각하는 가. 예쁘고 섹시해서? 아니다. “기가 막혀서가 정답이다. 내가 너무 "아저씨감각"인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도 여성의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좋아한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아름다움, 섹시함과 천박함, 퇴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아무리 방송규제가 없어져야 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방송(이라고 하기도 창피한 10대 전용방송?)의 노출수위는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든다. 예쁘기는커녕, 구토를 유발하는 천박함과 퇴폐가 TV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짜증과 불쾌함이 치밀어 오르던 그 때, 거래처 일본인의 한마디가 몽둥이같이 날 때렸다.

 

일본보다 한국TV가 더 야하군요! 굉장한데요! 심야방송인가요? ”

 

그렇다. 심야방송 급인 것이다. “19인 것이다. 야하고 섹시한 것에 질리다 못해 변태 천박 퇴폐까지 아름다운 것의 범주에 넣으려는 일본인이 심야방송 급이라고 했다. 그런 프로그램을 우리의 10대들이 매주 몇 시간씩 열광하며, 보고,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궁금하다. 그리고 묻고 싶다.

정말 멋지고 아름답고 섹시한가요? 아니면 천박하다고 느끼시나요? 몇 달 외국에 나와 있는 사이에 한국이 바뀐 건가요? 최시중씨가 해야 할 일은 원래 이런 것이 아닌가요?


  여기서 의견을 투표하고 결과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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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TV 시청 중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고 하는 (또한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창업한지 1400년이나 된 金剛組 [콩고구미, 금강조]라는 건설회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회사는 1,400년 전, 한반도에서 건너간 백제인이 창업한 회사(당시에는 회사가 없었지만)이다. 1,400년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는 세월 동안 지속된 이 회사는 일본 역사책 속의 성덕태자[]가 최초의 고객이라고 전해질 정도이다. 이 콩고구미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ü  578년 창업. 사천왕사 건립을 위해 성덕태자에 의해 백제로부터 초빙된 3인의 궁전건축 기술자 중 1인인 금광중광(金剛重光, 유중광 柳重光이라고도 함)에 의해 창업. 에도시대에 이르기까지 사천왕사 관리를 주업으로 하는 궁전/사원 건축 전문업자가 됨.

ü  593년 사천왕사 창건. 사천왕사는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크게 7번의 소실과 재건축을 반복했으며 그 때마다 역대의 콩고구미가 산천왕사의 재흥에 관여했음.

ü  607년 법륭사 창건. 사천왕사와 법륭사를 건축한 공법은 지금도 콩고구미의 [짜올리기 공법]으로 전해짐

ü  16세기 전반에 걸쳐, 오오사카 성 건축과 법륭사의 개축에 참가했다고 전해짐.

ü  1955년 주식회사가 됨. 창업이래 처음으로 개인기업체제 종료.

ü  2006 116일 타카마츠 건설이 전액 출자한 신콩고구미에게 영업권을 양도함과 동시에 종업원의 대부분을 이적시킴. 구 콩고구미는 부동산 부분 만을 남겨두고 주식회사 케이지 건설로 상호를 변경. 콩고 가문에 의한 경영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림.

ü  2006713일 케이지 건설이 자기파산 신청. 같은 달 26, 파산 수속 개시 결정. 부채 총액은 약 40억엔.

ü  2008 5, 전통 수레, 가마, 상여 제조 및 수리 전문의 자회사로서 콩고구미 엔지니어링 설립.

출처: Wikipedia 일본어판


20세기 초반의 金剛組 출처 및 저작권:http://www.kongogumi.co.jp/enkaku.html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2006년 기존의 콩고구미가 타카마츠 건설이 전액 출자하여 세운 신 콩고구미에게 영업권과 대부분의 직원을 넘기고 파산했다는 점이다. 버블 경기에 부동산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했던 결과이다. 일부의 일본인들은 2006년 파산 신청과 함께 콩고구미의 역사는 끝났다고 보며, 다른 시각을 가진 일본인들은 콩고구미의 건축기법, 지적 재산, 인원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면 콩고구미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섬세한 손기술을 가진 우리 선조가 일본 땅에서 시작한, 그리고 전수한 기술이 1,400년을 넘게 끊이지 않고, 이어오고,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어찌 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남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잘 간직해 왔단 것 인가. 약이 오른다.

 

그 찬란하고 아름답던 조상의 슬기와 우리의 문화 유산이, 

사대주의와 허례허식, 당파 싸움만 일삼던 조선중후기의 부끄러운 조상들에 의해,

그나마 실낱같이 숨쉬던 전통들을 깡그리 부수고 끊어버린 일제에 의해,

일제의 수족이 되어 같은 민족을 짓밟던 민족의 반역자들에 의해,

제 살길 찾아 돈을 좇은 그 반역자들의 후손들의 경제 논리에 의해,

사상의 가면을 쓰고 우리의 국토를 전쟁터로 화하게 만든 자들에 의해,

그리고 아무런 의심 없이 외국문화를 더욱 선호하며 환호하는 지금의 우리들에 의해,

또 현재도 거짓 만을 말하는 매국 위정자들에 의해 망가지고 없어지고 굴절되어 왔다.

 

부끄럽다.

원래 우리에게서 간 것이라든지, “우리 조상이 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조차 부끄럽다. 일제시대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없었다고 한들 우리가 지금 21세기에 우리 과거의 찬란한 유산을 유지 계승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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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덕태자(聖徳太子 BC.574~622년 추정): 일본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실존인물인지 허구의 인물인지도 정확하지 않으며 고대 일본 (아스카 飛鳥 시대)의 황족으로 수많은 전설과 업적의 중심에 있음. 출생조차 불분명한 점으로 미루어 한반도에서 건너간 인물일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고 함. 성덕태자라고 하는 호칭은 사후 100년 이후에 만들어져 후대에 이르러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풍총이(聡耳), 상궁왕(上宮王), 풍이총성덕(豊耳聡聖徳), 풍총이법대왕(聡耳法大王), 법주왕(法主王)이라고도 표기(고서기, 일본서기 등)되어 한반도 도래설을 뒷받침 하고 있음. 또한, 동 시대의 다양한 사람의 업적이 마치 한 사람이 한 것처럼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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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무역협회 OKTA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 조국의 무역 증진과 국위 선양을 위하여 1981 4 2일 미국 및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각국 한인 무역상 조직으로 결성되었으며, 모국과의 긴밀한 유대강화를 기하고 산업정보 및 기타 회원 상호 간에 이익증진과 협조를 강화하기 위하여통상부’(, 산업자원부) 지도 아래 KOTRA 지원으로 조직된 후 1994년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국제적 해외교포 경제·무역단체입니다<출처: http://www.okta.net/ 홈페이지 내 협회 개요 및 연혁에서 발췌>

 

목적은 좋은 단체다. 그런데 이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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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설립목적

-      모국과의 무역증진에 기여하고,

-      모국상품 해외시장 진출에 공헌하며,

-      회원 상호간의 정보교류를 통한 이익증진 도모,

-      지구촌 해외한인 경제네트워크 결성

 

중의 어느 하나와도 상관이 없이, 이 단체의 감사 딸이 결혼 한다구? 무슨 개인 홈페이지인가?

그걸 협회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중단에 게재하다니, 이 단체는 스스로의 신용과 체통을 바닥에 내 팽개친 듯싶다. 통상부의 지도에 따라 한국무역협회 KOTRA의 지원 아래 세워진 단체가 이런 수준이라니. 왜 쓸데없이 사서 욕먹을 짓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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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일본의 (미사일)요격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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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통령, 일본의 (미사일)요격 용인이라는 기사가 일본 부동의 이용률 1위 포털사이트  Yahoo Japan 메인 화면 첫 뉴스에 걸렸다. 그래서 허겁지겁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니,
 

(북한)미사일 발사는 안보리에 위임=일본의 『요격』용인한국 대통령

41일 21:01 지지통신(시사통신) - 원문링크

【런던,1일시사】 아소타로 수상은 1일 오전 (일본시간 동일 저녁), 런던 시내의 호텔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했다. 북한이 인공위성명목으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양국의 수뇌는 발사는 명확하게 UN 안보리 결의에 위반한다라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북한이 실제로 발사하는 경우에는 미국과도 연계하여 안보리에 위임할 것을 확인했다.

북한은 “위성 4~8일에 발사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것에 관해 수상(아소타로)“(발사되면)UN안보리에 상정해, 철저히 대응해 가겠다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한국의) 대통령은 완전하게 동의한다라고 답했다. 일본정부의 믿을만한 소식통은 새로운 안보리 결의(의 제안)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응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일본)정부가 일본의 영토 및 영해에서의 위성낙하에 대비해, 미사일 방위 (MD) 시스템에 의한 요격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의) 대통령은 일본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고, 한국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라며 요격을 용인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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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각 뉴스 사이트를 보니 일본의 이 보도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볼 수 없었다. 일견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는 기사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일본은 (일본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고, 한국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라는 발언을 일본의 수상에게 했다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는 썼는지 모르겠다. 호들갑 떠는 것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아닌, “우리 한국에 있는 일본인 한 명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조치를 취해도 뭐라 하기는커녕 우리는 용인한다로 바꾸면 내가 왜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될 지도 모르겠다. 위 기사의 아래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더욱 그랬다.

 

이 기사에 달린 일본 야후 유저들(2ch 보다 그나마 나은 편이라는)의 댓글을 살펴보면,

 

- 당연하죠

 

- 이 건에 관해서만 과연 한국도 제대로 된 대답이 나왔군. 당연합니다.

 

- 용인? 일본 국가의 방위 문제잖아요? 별것 아닌 후진국 대통령 따위가 선진국에게 잘난 척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도 적국인데. 독도 (타케시마라 적었음)

 

- 웬일이지? 솔직하게 상대의 이야기가 믿어지지 않습니다. 꿍꿍이가 없길 빕니다.

 

- 글쎄별로 니 허가 따위는 필요 없는데

 

- 근본적으로 한국에게 용인이라든지, 부인이라든지 물을 이유가 없는데

 

- 용인? 웬 잘난척너희들이 한반도의 통치를 제대로 못하니까 테러리스트가 까불고 있는거야

 

- 요격한 후에 분명히 비난할거야. 한국의 의견 따위 신용할 수 없어

 

- .. 그럼 독도(타케시마라 적음)의 무장경찰을 배제(쫓아내도)해도 불평하지 않는다는 얘기잖아

 

- 한국이라지만 남조선이잖아. 북쪽이나 남쪽이나 별 차이 없어

 

- 용인이든 뭐든 이쪽은 이쪽대로 국토와 국민을 지킬 생각입니다. 너희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 언제나 결단은 고독합니다. 한국이나 미국은 지지해 준다. 지지는 지지. 한 나라만(일본만) 요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격 책임은 책임. 북한이 320기의 소형 핵탄두를 스탠바이하고 있다면, 500발 정도 요격과 선제 공격으로 상대를 떡실신하게 할 각오가 필요해. 공격은 최대의 방어. 평화 잠꼬대가 휙 날아가게.

 

- 뭐가 용인이야, 잘난 척은. 속국은 닥쳐

 

- , . -엔 통화 스왑, 계약 기간을 반년 연장효과 좋네.

 

- 전략 목적, 통화 스왑 변제 연기를 노리는 것이겠지. 나중엔 현상을 유지할 뿐. 지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더라도 일본에 낙하하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는 것은 한국일 것이다. 만에 하나, 일본에 낙하해서 희생자라도 나오면 한미 연합군 대 북한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북한이 붕괴된 후에도 뒤처리를 해야 하는 것은 한국. 그렇게 되면 파멸 직전의 경제가 바로 끝장이 나겠지.

 

- 동포를 팔아서라도 금융시장 붕괴로부터 살아남고 싶어하네. 언제나 그렇지만 조선기질 이구만. 이제 와서 일본에게 마치 큰 일이라도 해주는 것 처럼단지 폐를 끼치는 것 밖엔 안돼

 

- 그것보단 독도(타케시마라 적음) 불법점거를 한시라도 빨리 그만둬야 한다

 

이하 생략

 

이 기사에 달린 코멘트는 249. 대부분의 의견이 대동소이하다. 참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일본에 살면서 희한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는데, 막상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한국 국민보다 일본 국민들이 북한을 더 무서워하고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두려워 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현재의 일본인들만을 본다면 과연 이들이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과거에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한 인간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북한에 대한 공포"가 어떤 세뇌공작에 의해서 생긴 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불안한 일본국민이 자국의 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요격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 만큼은 이해를 못하겠다. 나라의 대표 씩이나 되면서도, 때로는 닥치고 있는 것이 나불나불 떠드는 것 보다 낫다는 것을, "침묵은 금"이라는 것을 모른 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다음 대통령 선거 때는 자비로 비행기 값을 들여서라도 한국에 가서 투표해야 겠다.

 

대통령의 이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른 국민들께 여쭈어 보고 싶다.

그리고 두 나라의 정상이 말을 주고받고 기사화까지 되었는데 왜 우리나라 신문에서 볼 수 없는지, 그리고 그 의견을 우리나라의 잘나고 정직하고 진실만을 보도하는언론에게 묻고 싶다.

시간은 왜 이리 더딘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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