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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9 왜 “서울대 출신들은 쓸모 없다”는 소리를 듣는가? 5



명문대 출신들은 쓸모 없다는 소리를 듣는가?

 

이런 이야기는 한국에서만 듣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짱구 아빠도 명문대 출신!

일본에서도 자주 듣던 이야기이고, 학교를 벗어난 업무현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명문대 출신인 분이라면 벌써 발끈하고 볼 이야기이고 내가 겪고 알고 있는 범위 안의 일일 뿐이겠지만, “명문대졸업자가 왜 안 좋은 소리와 평가를 듣는 일이 많은지 그 이유를 생각해 봤다.

 

1.     지나친 기대감

평가라고 하는 것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갭에 의해서 달라진다. ‘서울대학교라고 하는 브랜드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가지면 생각보단 별로라는 생각을 하기 쉬워진다. 그런 지나친 기대도 평가를 낮추는 원인일 것이다.

물론 평균적으로는 학습능력이 높은 사람이 모여있고, 그 안에는 말도 안될 정도로 우수한 사람(능력도 인간성도)도 있지만, 19세의 어느 날 갑자기 시험을 보고 그 결과가 어쩌다 좋게 나온 사람들의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2.     낮은 레벨의 소통능력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유지만, 학력이 높을수록, 자존심이 강하고 거만한 경우가 많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만큼 상대가 볼 때는 겸손하지 못하게 보이고 어딘가 잘난 척 한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 재미있는(?) 점은 이들은 자신에 대해서 굳게 믿는 만큼 자기가 내놓은 의견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반발이 심하고, 또한 다른 이의 의견에 대해서 수용하거나 조언을 듣기 보다는 일단 물리치고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발동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많고, 타인이나 소속 단체 구성원들, 팀과의 협조성이 떨어지는 사람도 적지 않아 머리는 좋은 것 같지만,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주위와 함께 일을 진행해 가는 능력이 없으면, 조직 속에서 평가 받는 가치는 아무래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3.     처리능력은 A학점, 창조능력은 F학점

서울대나 명문대에 갓 입학한 학생들은 보통 2가지 타입이다. 하나는 정말로 공부를 좋아하고, 원래 머리도 좋은 사람들. 수험공부뿐 만 아니라, 정말로 흥미 있는 것을 공부해서 입시 시험을 가볍게 통과한 사람들이다. 살아온 내내 성적이 항상 좋았고, 범인들은 노력해도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천재형 인간들인 것이다.

다른 하나는 테크니션타입의 학생들이다. 문제의 패턴을 익히고, 제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정답에 도달하는 능력을 갈고 닦아 온 학생들을 말한다. 이른바, “수재형 인간들인 것이다.

후자의 경우, 정해진 대로 패턴을 사용해서 일정 시간 내에 처리하는 능력은 굉장히 높지만,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환경에 직면하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명문대에는 이런 테크니션”, “수재형 인간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보겠다. 잘 익은 감이 나무에 열려있으니 따오라고 시키면 어떤 이는 주위의 돌을 하나 하나 주어와서 쌓기 시작하고 어떤 이는 나무를 기어 오르고 어떤 이는 잘 익어 곧 떨어질 것 같은 감 밑에서 기다린다. 그런데 명령을 내린 사람에게 와서 사다리가 없는데요하는 이들이 있으니 이른바 서울대/명문대출신의 수재들이다. 누가 모르나? 사다리가 있으면 편한 것을. 정답이긴 하되, 사다리가 없으면 안 된다는 하나는 알지만, 둘은 생각조차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상의 세가지가 명문대 출신이 쓸모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이유다. 이른바, ‘스펙만 중요시 하고, ‘명문대에 들어가면 인생이 보장된다는 식의 사고 방식 덕에 막상 입학한 뒤에는 진정한 인재로 자라나지 못하고 비 명문대 학생들과 비교해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거나 자만심 때문에 오히려 뒤처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 많기 때문인 듯 하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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