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에게 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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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전, 집에서 편히 널브러져 쉬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우편배달부 아가씨. 일요일이라 EMS라도 왔나 했는데 받아 들고 보니 일본 정부가 나눠주는 [정액급부금] 지급에 대한 서류였다. 외국인에게도 나올까 했는데 정말로 주는 모양이다.

1인당 12,000 (156,000, 현재 환율 100=1,300)이니 아내와 나, 두 식구 몫으로 24,000엔이다. 아소 총리가 자기도 받고 싶다고 했던 경기부양 보조금이니 (아소 총리는 엄청 부자다), 공짜 좋아하는 나도 기쁜 마음으로 받을 수 밖에 없고 아내가 더 반기는 눈치다. 공돈 30만원, 누구라고 반갑지 않겠나.

 

총액 2조엔(30조원)이 경기부양용 [정액급부금]으로 잡혀 있고, 성인은 1인당 12,000, 18세 미만 65세 이상은 20,000, 취학 전 아동은 1인당 36,000엔 이다. 소득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일본의 전국민과 합법적 장기체류 외국인에게까지 나오는 이 [정액급부금], 정말로 경기를 부양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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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서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도장 찍고, 통장 카피해서 신청서 뒷면에 붙이고 순식간에 해치우고 나니 편지봉투 안에서 한글 설명서까지 나온다. 한국어, 일어, 영어, 중국어 4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한국과 중국인의 비중이 높긴 높은가 보다.

 

경기부양책으로, 돈 좀 쓰라는 의미에서 나누어 주는 돈이니 한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마침 출장도 가겠다, 한국에서 쓸 곳을 한번 찾아볼까 했지만 실제로 수령하는 것은 1~2개월 후라 하는데다 이미 돈의 사용처는 아내에 의해 결정이 되어있는 듯. 다음 주에 있을 한국 출장 김에 양가 부모님께 사다 드릴 자잘한 주전부리 류의 구입자금으로 역할을 다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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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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