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상담회의 문제점들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중소기업 수출상담회]에 해외 바이어 자격으로 참가했다. 세계 28개 국가에서 바이어들이 초청되어 왔었는데 2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좋았던 점보다는 안타까운 점이 너무 많았다. 수출 입국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생존에 걸려있는 만큼,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해외 수출에 많은 관심과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야말로 대기업에 편중되어있는 국내의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해서 더욱 더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분야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국내의 여러 기관들은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수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열리고 있는 여러 수출상담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노력할 필요가 크다고 생각된다.

 

l  주최자 중심의 안일한 사고방식

우리나라의 수출 중심 체제는 이미 30년이나 되었다. 그리 짧지 않은 경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아직도 수출상담회에 참가하다 보면 미흡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몇 몇 미흡한 점들은 조금만 신경 쓰고 주의하면 고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수출상담회 주최자 측의 문제점들은 행사를 여는 주최자들 외에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개선이 되지를 않고 있다. 몇 가지를 들어보겠다.

1.     주먹구구식 바이어-셀러 주선과 있으나마나 한 시간표
 수출상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이어-셀러 미팅이다. 수출상담회 개최 1~2개월 전, 바이어는 행사 참가 셀러들의 리스트를 받는다. , 셀러들도 참가 바이어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된다. 바이어와 셀러의 요청에 맞추어 주최자가 미팅 시간표를 짜게 되는데 문제는 완전히 주먹구구 식으로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어가 식품분야라고 해도 냉동식품, 신선식품, 곡류, 과류, 과자류 기타 등등 여러 종류가 있을 텐데 적어서 보낸 상세 정보는 보지도 않고 냉동식품 셀러와 과자류 바이어를 매칭시키는 것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 미팅 시간 중간에 예약도 하지 않은 엉뚱한 셀러를 데려와서 시간이 남으시니까 얘기라도 들어보세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 앉히는 일 또한 드물지 않다. 무슨 대학가 미팅도 아니고 업무 차 바쁜 시간 쪼개서 먼 나라까지 와 있는 바이어가 그런 대접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최소 1~2개월의 업무를 처리할 시간이 있다. 수출상담 회에서 가장 중요한 바이어-셀러 미팅을 이렇게 주먹구구로 처리했다면 다른 부분은 보나마나다.

2.     말 안 통하는 통역
 수출상담에서 꼭 필요한 것에는 바이어, 셀러, 그리고 통역이다. 나야 우리말 하니까 상관없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 바이어에게 통역사는 곧 자신의 입과 귀이다. 그런데 통역사의 실력이 엉망이라면? 그건 재앙이다. “24ea/box, 30box/carton”“30ea/box, 24case/carton”로 잘못 전달하는 건 애교에 속한다. $1/ea”“$1/carton”이라고 전달하는 경악할 만한 일조차 생기는 것이다. 주최측은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지 간에 통역사의 실력을 검증해야만 한다. 작은 통역의 실수 하나로도 다된 밥에 재를 뿌리게 되는 끔찍한 일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3.     호텔의 선정과 관리
 수출상담회나 국제회의 등의 행사가 잡히면 근처의 괜찮은 호텔 등을 숙소로 지정 받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 같은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방에선 종종 호텔이 문제가 되곤 한다. 얼마 전 F1 그랑프리 개최 때도 대실을 한 모텔이 있었다고 뉴스화 되어 한탄을 했는데 F1 만큼 유명하지 않은 수출상담회나 국제회의 기간엔 그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다. 또 프론트 담당 직원의 외국어 실력에 문제가 있어 어떤 요구나 항의 자체가 통하지 않거나 심지어 바이어가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다는 점을 이용해 웃으며 우리말로 욕을 하는 경우까지 본 적이 있다. 물론 주최측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어차피 호텔과 계약 하에 숙소로 정하는 것이므로 호텔 경영진 측에 몇 번이고 다짐을 받고 철저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     바이어를 위한 편의 시설
 어느 수출상담회에서 아침 9:30부터 오후 4:00까지 6시간 30분 동안 멍하니 서서 기다려야 했던 적이 있었다. 이틀간 열린 전시회 겸 수출상담회였는데 우리 회사 일정을 첫날 오후 4:00, 4:30에 각각 한 건씩 잡고 이튿날 오전 9:30, 오후 4:00시를 잡아 놓은 것이었다. 전시회를 겸하니 비는 시간에 전시회장을 둘러보라는 이야기인 것 같기는 했지만 1시간도 채 안되서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다. 게다가 회장엔 대기실도 없고, 잠시 쉴 의자도 없으며 Wi-Fi 사용도 안되고(노트북을 놓을 자리도 없지만) 주변은 허허벌판 아파트단지에 그 흔한 PC방 하나 없고 호텔과의 거리는 택시로 25분 거리였다. 주최측에 몇 번이나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죄송합니다가 다였다. 나도 짜증이 났지만 먼 나라에서 힘들게 온 바이어들의 짜증은 극에 달했었다. 최소한 대기실과 간단한 책상, 의자와 Wi-Fi 정도는 구비를 해 놓고 손님을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내년에도 같은 전시회가 열리는 모양이지만 나는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l  성과 중심의 급한 성질
 첫날 일정이 끝나고 보통 저녁에는 숙소로 쓰는 호텔에서 수출상담회 주최자가 준비한 만찬행사를 갖는 경우가 많다. 바이어들끼리도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 나라의 정보를 교환하는 좋은 시간인데 만찬행사 때마다 바이어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바로 오늘이나 내일 계약해야 되는 거에요?”이다. 셀러가 들고 온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 바로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천원도 아니고, 만원도 아니다. 최소 만불 단위에서 시작하는 거래를, 그것도 타국간 무역 거래를 생전 처음 만난지 1시간만에 결정하고 계약할 수 있겠는가? 큰 손해를 볼 리스크도 있는데 말이다. 주최측도 마찬가지다. 통역사에게 상담액수를 적어 오라 시킨다. 바이어가 제품의 매력과 자국 시장에서의 판매 가능성, 수요를 판단하기도 전에 얼마짜리 상담인지를 판단해 보고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이러한 성과 중심의 액수를 보고하고 계약까지 진행하라는 태도는 저녁 만찬 테이블에서 바이어들의 조롱거리로, 반찬거리로 전락해 버린다.

l  상담회에 참가하는 중소기업의 태도

1.     사라지지 않은 코리아타임
 아직 완전히 고쳐지지 않은 코리아타임또한 문제다. 최근에 참가했던 수출상담 회의 경우, 이틀 동안 09:00부터 45분 상담, 15분 휴식으로 이루어졌었는데, 나의 경우는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스케줄이 꽉 차있었다. 하루 당 8개업체, 이틀 동안 16개업체와 약속이 잡혀있었는데 놀랍게도 6개업체가 아예 오지 않았고 남은 10개 업체 중 2개업체가 시간보다 10여분 이상 늦게 왔다. 제품 자체를 보고 싶지도 않았다. 나도 그렇지만, 바이어는 시간 약속도 못 지키는 업체가 자칫하면 통제 불능이 될 수도 있는 수출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신용은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부터 나오게 되는 것이다.

2.     안하무인과 세계특허
 
상담회에서 중소기업이 만든 괜찮은 제품이 있었다. 진행해 봐도 나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샘플 1개를 요청했다. 그랬더니 취급해 보고 싶으면 판매를 하겠다고 한다. 자신들은 샘플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격은 문제가 아니지만 개당 약 200불 정도하는 제품이었다. 의료관련 제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사용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까다로운 품목인 만큼, 관련 관청 허가와 인증, 시장조사, 품질테스트가 선행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샘플의 필요성은 다른 품목보다 더 절실했다. 만약, 잘 알려지고 성능과 품질이 입증되고 시장에서의 니즈가 대단한 제품이라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이제 막 개발해서 알려지지 않은 상품이라면? 대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적어도 제품에 대한 입증은 셀러 또는 제조사가 해야 할 몫이다. 바이어 입장에서 그 제품에 완전히 정신이 나가지 않는 한은 수입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굳이 내 돈 들여가며 그 제품을 공들여 테스트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 회사는 국내에서만 특허가 등록이 완료되고 국제특허를 출원 만 해 놓은 상태임에도 다른 곳에선 우리 제품 같은 좋은 상품을 절대 못 구합니다. 만들 수도 없습니다. 생각 없으시면 굳이 붙잡지는 않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실소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애걸복걸해도 사줄까 말까인데 말이다. 셀러는 넘치고 흐른다. 바이어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그 많은 예산과 시간과 공을 들여가며 힘들게 해외 바이어들을 초빙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3.     진상? 진상!
 바이어들에겐 자신이 전문으로 하는 분야, 관심 있는 분야, 싫어하는 분야가 있다. 이 글의 윗부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같은 식품이라 해도 냉동식품과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다. 미팅을 요청해서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지만 바이어 입장에서는 아닌 것은 아니다이다. 그냥 싫어서 아닌 것이 아닌, 자신이 취급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하는데도 부득부득 버티는 불굴의 정신을 가지신 분들과 상담을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이 있는 바이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본인한테도 좋을 텐데 말이다.

l  대단하신 분을 위한 행사?

수출 상담회 등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외부에서 오신 대단하신 분의 행차이다. 개회사도 하셔야 하고, 만찬사도 하셔야 하고, 폐회사도 하셔야 하고지겹다. 그냥 주최사의 대표가 해도 충분한 것을 지자체장이나 단체장, 정치인께서 친히 왕림하셔서 밥을 앞에 놓고 3~4명이 30분 가까이 떠들어대면 지치다 못해 화가 난다. 나야 가까운 일본에서 가지만 심한 경우엔 20시간 이상을 날아오는 바이어도 있다. 밥은 식어버리고 몸은 피곤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연설에 게다가 연설의 절반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OOO XXX도지사님, 그리고 OOO XXX군수님, OOO도 경제인연합회 XXX, OOO도 무역협회 회장 XXX, XXX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같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름을 읊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 차라리 제일 유망한 제품의 시연회를 갖는 것이 어떨까?

 

수출상담회 참가 당시에는 쓰고 싶은 내용이 훨씬 더 많았다. 너무 오랜 시간 토픽을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위와 같은 점들이 조금 씩만 고쳐져도 조금은 더 나은 성과를 걷을 수 있는 수출상담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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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2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수출. 그 중에서도 일본 수출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첫 관문이다.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큰 매력이 있다. 우리 나라보다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고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크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목표는 항상 그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지금까지 B2B 컨설팅 일을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한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몇 번에 나누어 적어 보았다. 이제는 그 어려운 이유들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쓸 차례다. 이 글은 시리즈의 마지막, 여섯 번째 내용이다.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1 바로가기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2 바로가기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3 바로가기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4 바로가기
이유 #편 1 가기

 

다양성을 가진 최적의 수출 테스트 베드, 일본

 

3.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

지난 글,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2 4. 수출 업체 규모(자금)의 문제에서 말했던 바와 같이, 일본(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그런 물건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설사 안다고 해도 아무런 투자 없이 일이 저절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소기업들은 자금 면에서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노력과 준비, 투자가 없이는 아무것도 없을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 외국어 가능 직원 채용 또는 일본 현지의 전문 업체 고용
√ 샘플 제작, 신규 포장, 수출 검사 비용 등 자본금 준비
√ 장기적인 계획

과 같은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4. 일본 수출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들

위에서 말한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가 되었다면 일본 수출을 위한 방법 중 두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사람에 따라 여러 방법, 여러 가지 길이 있겠지만 가장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을 적겠다.

    일본 현지 법인 설립
일본의 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일본 내에 현지 법인이 설립되어있을 경우, 수출입 업무를 자신들이 직접 하거나 위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돈 떼일 염려가 없다는 점, 그리고 생산자의 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쪽에서 은근히 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법인 설립 비용과 운영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시도할 수 없는 방법 이기도 하다. 한두 개 업체나 적은 거래 량으로는 시도가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반드시 취해야 할 방법이기도 하다.

    일본 현지 대리업체 선정(계약)
수출업무나 업무 협조 등이 가능할 정도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영어 사용자보다는 구하기 쉬운 것이 일본어 사용자인데, 문제는 무역 관련 업무가 되다 보니 영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영어의 경우, 일본의 수입자 쪽이 오히려 정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저런 점을 모두 고려할 때, 수출업무 추진 초기에 아예 수출 관련 업무를 대신 해줄 수 있는 일본 현지 대리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인건비와 시간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일본 현지의 풍습에 익숙하고, 능숙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무역 업무를 주 업무로 하고 있으니 푼돈 아끼려다 세월 보내고 고용한 직원이 떠듬떠듬 말하는 건 같은데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해 하는 것 보다는 낫다. 수출 업무 추진 기간을 줄여주며,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책임지고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결제 방식에 대한 사고 전환
국제 거래에서 돈만 받고 물건이 안 올 수도 있고 물건만 보내고 돈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방식이라면 L/C(은행 신용장)가 있겠지만 소량 거래에서는 개설 및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고 수속 또한 장애물이다. 따라서 수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T/T(현금 선불 결제)를 협상에서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사는 수입자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이다. 줄다리기를 하다가 살짝 양보하는 척 상품 선적 확인 후 T/T’로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수입자를 한번 신뢰해 보는 것이 낫다. 초기에는 아직 주문량이 적어 큰 손해까지 이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수출자 쪽에서 신뢰를 보여 준다면 수입자의 신용을 얻게 되어 장기적인 거래에서는 더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꽤 많다. 아예 일본 도착 후 결제방식으로 큰 선심을 쓰고 성공하신 수출자를 본 적도 있는데 리스크가 너무 커서 거기까지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일본 도착 후 결제방식은 일본 내의 법인 회사와 현지 업무 대리 계약을 맺었을 경우에만 추천하고 싶다.

    그 외의 주의점들
첫째, 만약 현지 대리업체를 선정한다면 유의할 점이 있다. 개인 또는 속칭 브로커와 비즈니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무조건 일본의 법인 주식회사를 선택해야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개인 또는 브로커의 경우, 말 그대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1~2달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는 경우는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우연히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기간에 맨땅에 헤딩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둘째, 일본의 법인 주식회사를 선정하는 데에도 기준이 필요하다. 일본의 법인 주식회사를 택할 것, 그 회사에 한국인 또는 한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있을 것, 계약서를 잘 쓸 것. 법인 주식회사라야 최소한의 피해 보상 가능성이 있다. ,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회사라면 또다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계약서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해야 하고 고용주인 의뢰인이 임을 확실히 주장하고 내세워야 한다
.

셋째, 최소 6개월의 시간을 잡을 것. 일본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밥은 뜸이 들 때까지 무조건 기다린다이다. 샘플 몇 개 오고 가고 가격 흥정하는 것 만으로도 3개월 정도는 기본이다. 거기에 바이어 입맛에 맞추어 포장도 변경하고 어쩌고 하다 보면 6개월 정도는 기본이다. 그나마도 테스트 물량 정도다. 마음이 급할 수도 있지만 참을성과 끈기, 성실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

넷째, 무슨 일이 있어도 제품 품질이 변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는 실랑이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수입해 온 제품 품질이 변했다면 두 번 다시 거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에서는 상식이다. 때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혹은 원/달러, /엔 환율 변동으로 인해 제품의 품질을 낮추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어렵게 뚫어 놓은 수출 길을 제 손으로 사장시켜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냥 가격이 안 맞으니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하던가 아니면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면 된다. 환경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바이어는 다시 돌아온다. 가격에 맞춘다고 엉뚱한 짓을 하면 영영 바이어는 돌아오지 않는다.

 

별것도 아닌 주제로 한달 가까이 6편으로 나누어 글을 썼습니다. 중간 중간에 지겹고 지쳐서 다른 내용을 쓰고도 싶었습니다만, 제 졸필에 대해 격려해 주신 분들 덕분에 끝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지겨운 내용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2010/07/21 - [Business] - 가장 성공적인 Twitter 마케팅, 소프트뱅크
2010/07/15 - [Business] - 직장상사에게 자주하는 ‘10가지 변명’
2010/06/01 - [Business] - 경영의 신, 마츠시타 코우노스케
2010/05/31 - [Business] - 성공사례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010/05/06 - [Business] - 사업하려면 큰소리 쳐라?
2010/05/05 - [Business] - 신뢰와 신용
2010/02/24 - [Business] - 외국어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다!
2009/10/16 - [Business] - 사업계획서 샘플 <재업>
2009/10/15 - [Business] - 해외전시회, 참가하지를 말지
2009/02/17 - [Business] - 내가 느낀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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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1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수출. 그 중에서도 일본 수출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첫 관문이다.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큰 매력이 있다. 우리 나라보다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고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크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목표는 항상 그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지금까지 B2B 컨설팅 일을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한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몇 번에 나누어 적어 보았다. 이제는 그 어려운 이유들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쓸 차례다. 이 글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내용이다.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1 바로가기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2 바로가기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3 바로가기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4 바로가기

 

1. 그래도 일본 시장은 매력적이다.

맞다. 일본 시장은 한국에게 있어서 최고의 테스트 베드라 할 수 있다.

첫째, 일본의 바이어는 세계 최고로 까탈스럽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 부분까지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간다. 여기에 대응하다 익숙해지면 다른 나라의 바이어들의 요구쯤은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일본의 소비자는 세계 최고로 까탈스럽다. 클레임도 다양하고 그 내용도 별의 별 것이 많다. 한 예로, 유자차에 당연히(?) 들어있는 씨를 씹었다가 이에 금이 갔다고 손해배상 재판 신청을 하는 소비자가 사는 나라인 것이다. 그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되는 상품이 다른 나라에서 실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셋째, 내수 시장의 인구가 1 2천만명이라는 점은 꽤 유리한 점이다. 보통 내수 시장 인구가 1억 명은 되어야 내수 경제가 자립할 수 있다고 보는데 우리 나라의 4천만 인구로는 많이 모자라다 할 수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수출에 많은 힘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의 1 2천만 소비 인구는 국내의 작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일 수 밖에 없다.

 

2. 한 우물 파기

성공한 기업체의 사장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일이든지 10년을 한 사람에게는 성공의 크기와 관계없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만 10년을 해 온 사람의 경우, 그 분야만큼은 최고의 경험과 실력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것은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다.

일본 수출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지속적으로 노력에 노력을 하다 보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단지 길이 열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각자 다를 뿐이다. , 주의해야 할 것이 여러 우물을 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알기 쉬운 좋은 예가 있다.

한국의 막걸리 제조업체 A가 있다. 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업체다. 이 업체는 얼마 전 일본의 막걸리 붐을 타고 일본의 주류 벤더 업체 B를 통해 일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서 너무나 당연하게 한국식으로 영업할 계획이었던 A업체는 일본의 다른 주류 업체 C, D와 접촉, 판로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A업체에의 막걸리 주문은 완전히 끊기고 일본 내에서는 이미 수입 되어있는 A업체 막걸리 재고가 덤핑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왜 일까?

FOODEX2010 TOKYO


B, C, D 벤더는 X, Y, Z 라는 SSM에 주류를 납품하는 업체였다. 막걸리 붐이었던 관계로 기존의 자사 거래처인 X, Y, Z 에 막걸리를 납품하기 위해 영업을 전개했는데, SSM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벤더들이 서로 다른 공급가격을 가져와서 혼선을 초래 해, SSM X는 제조사 A와 상품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B, C, D벤더에 A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같은 일이 Y, Z 라는 SSM에서도 발생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 A막거리는 일본 시장에서 퇴출을 당했다. 이와 같은 일들은 비일비재 하며, 한국의 유명 김치 회사 H 도 같은 방식으로 오래 전에 퇴출 당해 십여 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시장 진출 시에는 벤더를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굳이 독점 계약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3의 일본 회사가 상품을 원한다면 기존의 벤더 업체를 소개시키는 것이 신용 면에서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벤더가 벤더와 거래하는 것은 일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며, 새로이 직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업체에 납품하는 양이 늘어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는 제조사 A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의 소매업자, 회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생산자의 문제로 인한 품질과 공급 문제 등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 부분을 벤더에게 맡기는 것이다. SSM은 생산자와는 별개의 존재가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나 업무 부담을 질 필요가 없어지며 벤더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서로 상호 보완, 상호 의존적인 관계 유지를 원하는 것이다. 직거래가 성행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유통 마진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를 걱정할지 모르겠지만, 상품이 비싸지더라도 그 만큼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그 일자리의 월급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므로 국가 경제라는 거시적인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다음 편,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2에 계속 됩니다>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1 바로가기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2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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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 [Business] - 사업하려면 큰소리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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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 [Business] - 내가 느낀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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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4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수출. 그 중에서도 일본 수출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첫 관문이다.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큰 매력이 있다. 우리 나라보다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고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크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목표는 항상 그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지금까지 B2B 컨설팅 일을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한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몇 번에 나누어 적어 보겠다. 이 글은 그 네 번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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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

일본에는 일본 방식의 비즈니스 문화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거래처에 대한 내용과 거래 방식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다.

쉬운 예를 들어 보겠다. 자신을 A벤더의 영향력 있는 임원이라고 할 때, 어느 날 갑자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외국인이 상품을 수출하고 싶다며 상품 자료를 보내고 미팅을 요청해 왔다고 하자. 상품 자료를 보니 비슷한 제품을 기존부터 취급해 오고 있는데 기존 제품보다는 가격이 약간 싸다. 당신은 그 외국인과 미팅을 허락할까? 대부분의 경우엔 아예 만나지 않을 것이다. 한가하면야 만나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바쁘다면 만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일본 내 판매 실적도 없다면 그 제품은 가격이 많이 싸거나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해야 그나마 만나 볼 찬스라도 생긴다. 또 가격이 싸다고 해도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큰 관건이 된다. 천만 다행히 운이 따라서 첫 거래를 튼다고 해도 아직 신용이나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로 큰 거래처에 대량으로 납품 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벤더의 입장에선 좀 작은 거래처에 시험 삼아 조금씩 테스트를 시작하고 반응을 얻고 품질 유지가 되는지를 확인 한 후에 주문을 늘려도 상관없으니까.

여기까진 한국 상식과 똑같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믿을 수도 없는 것이고 믿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상식이다. 단지 한국과 일본의 틀린 점이 있다면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안전 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에선 비슷한 제품이 값이 싸다면 바로 거래처를 바꾸고 상품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일본의 회사에서는 웬만하면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신용은 돈이 아니라 시간으로 산다는 것이 일본에서는 상식이다. 오랜 시간 노력을 들여야만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도쿄 도심의 야경. 아카사카 부근.

 

11.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

대한민국, 韓国, Korea라는 글자로 나타나는 우리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환율 등에 힘입어 삼성 등 대기업이 해외 수출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유명세, 또는 가치)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일본 또한 예외는 아니다. 배용준씨를 필두로 한류 또한 일본 내에서의 한국 이미지 상승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ade in Korea 또한 그렇게 대단한가 하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하자면, 일본의 일반 소비자들에게 있어 made in Korea는 실질적인 품질이야 어떻든 간에 소비자의 이미지로는 아직 자국에서 만들어진 made in Japan 에 비해서 한 단계 아래로 치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성장은 최근 1~20년간에 집중되어 있고 아직도 일본과의 무역 거래는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제품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고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 상품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일본 소비자의 made in Korea made in China made in Japan의 중간자적 성격이 강하다. 중국제보다 조금 더 품질이 낫고,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려면 아예 타국에서 만들지 못하는 상품이거나 비슷한 일본 제품보다 월등히 저렴해야 시장에서 먹힌다는 이야기다. 일본제 A와 차이가 거의 없는, 아니 우수한 한국제 B 상품이라고 해도 한국제 라는 것만으로 일본제 A보다 많이 저렴해야만이 일본의 소비자는 수긍을 한다. 일본 시장에서 made in Korea라는 네임 밸류로 성공이 가능한 제품은 김과 김치, 막걸리 같은 한국이 종주국인 상품 외에는 없다. 일본 내에 기존 유사 제품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made in Korea 네임 밸류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 편,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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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1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은 자사 제품의 수출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수출에 관해서는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혜택도 주어지고 국내 판매와는 달리 과정은 어려워도 일단 상품을 수출 시키고 나면 사후 관리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 등,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수출. 그 중에서도 일본 수출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첫 관문이다.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큰 매력이 있다. 우리 나라보다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고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크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목표는 항상 그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지금까지 B2B 컨설팅 일을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한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몇 번에 나누어 적어 보겠다.


도쿄 빅사이트 국제 전시장

1.  제값 받을 수 있다? 없다?

일본의 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다. 우리 나라의 꾸준한 물가 상승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공산품 등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최근의 꾸준한 환율 인하로 인하여 엔화 환율이 높아져서 일반적으로 상품의 판매가가 한국에 비해서는 훨씬 높게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일본의 소비자가격이 높다고 해서 일본으로 수출할 때는 뭐든지 제값에, 혹은 비싸게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게다가 현재의 13:1 정도의 환율이 3~4년 전 수준인 8:1 정도가 되어버리면 오히려 가격은 역전된다.

어떤 제품이 외국에서 팔리기 위해서는 제조자 원가에 물류비용(운송, 검사, 통관비용 등), 관세, 유통 마진이 붙게 된다. 특히 일본은 수입자와 공급자, 최종 판매자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대표적인 세가지만 계산해도 최종 소비자가격은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같은 제품이 한국과 중국, 양국에 모두 있는 경우에는 어떨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상당한 가격 경쟁력, 우수한 품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만 한다고 할 수 있다.

 

2.  한국과 일본 시장은 유사하다?

전체적인 모습만 대충 보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다. 품목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디테일은 많이 다르다.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일본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 패키지와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 패키지는 확연히 틀리다. 대부분의 경우, 일본 바이어가 이미 한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패키지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과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100g의 대형 포장이 선호된다고 하면 일본에서는 15g, 20g의 소 포장을 선호하는 일이 많다. , 그 외에도 패키지의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수정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이런 상품의 포장 때문에 한국의 생산자가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제품 생산 라인에 포장 기계를 새로 놓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설비 구축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에서 실제로 소비자가 요구하는, 팔릴 수 있기 위한 준비 부분이기 때문에 생산자가 바이어 또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잘 타협해 나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시장은 품목은 유사하되 제품 하나 하나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여야 한다.

 

3.  일본 진출 제품은 전 세계가 인정한다?

이 명제는 거의 사실이다. 일본 시장 진출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일본에서 일본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상품이 어떤 기준들을 충족시키고 있는지 전 세계는 잘 알고 있다. 한 예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저급품이 다른 나라에 가면 고급품 취급을 받는 일이 허다하다. 이렇게 쓰면 가끔 난독증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일빠라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그냥 평범한 사실이고 이쪽 업계에서는 상식일 뿐이다. 하지만 일본에 수출된 돼지고기라고 해서 중동에 수출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도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야 한다. 나라마다 아예 관심이 없거나 존재 자체를 몰라서 판매할 수 없는 경우 또한 허다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일본 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품질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일본 시장 진출의 큰 메리트 중의 하나다.

 

<다음 편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2" 에 계속 됩니다>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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