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능력은 생로병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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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어는 싱싱함의 정점을 지나면 상하기 시작한다. 리더의 능력 또한 그렇다>


   정점에 서는 사람이란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 회사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고, 사람이 사람을 고용하는 이상, 우수한 인물이 사장이어야만 한다는 이론에 반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는 사장이 우수한 인물이라고 해도 회사가 실패해 버리는 일도 왕왕 있다.

 

우수한 사장은 고용한 사원 그 누구보다 일을 잘한다. “이 일은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자신감과 생각, 그리고 원하는 것을 결과로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간다.

 

투자처와의 만남 등에서 잘 관찰해 보면, 그 회사에서 벌어지는 회의는 대부분 사장의 지시 일변도가 되거나 부하는 메모만 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 회의실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사장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당연할 테고, 사원 쪽도 피고용인 입장에서 사장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반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이런 회사는 결과물이 나온다. 지휘계통이 제대로 잡혀 있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회사의 사원 전원이 하나로 뭉쳐 나름의 결과는 나오게 되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회사가 커지고 나면 사장의 유아독존에 박차가 걸려 마치 명령만 내리면 피라미드라도 세울 것 같은 조직이 되어버린다. 누구도 고양이(사장)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없다. 이러다 보면 생각한 것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게 되어버린다. 나름 성공한 투자처에서 자주 보게 되는 사장이 갖고 있는 그릇보다 회사가 커져버린 상황이다.

 

언제까지나 사장이 앞장서서는 부하가 성장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사장이 맨 앞에 나서기 때문에 전체를 살펴볼 수 없게 된다. 사장의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200명 정도로 사원수가 늘어나면 급성장 해왔던 회사가 한번에 바보기업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꽤 있다. 이런 사태에 급히 서둘러 해외의 MBA출신을 고용해서 경영기획실을 만들거나 경영 컨설턴트를 고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는데 유아독존, 나를 따르라 사장이 빠져 있는 함정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조직은 그 성장과 함께 적절한 기업통치 방법이 있는 것이다. 조직의 룰을 엄격하게 만들어 두고 기업 규모가 작을 때부터 실시하고 있는 회사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무엇인가 벽에 부딪혀, 이를테면 사장의 반대파와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반성과 타협을 통해 회사의 룰이 정비되고 재성장 할 체제를 갖추어 나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장의 우수함이라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이익을 내는 방법, 고객을 획득하는 인맥,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를 압도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발상과 능력이라는 것은 아무리 본인이 유능해도 시대가 변하면 마모되거나 그 생명이 사그러져 간다.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어떤 반복되는 사이클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능력에도 성패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장뿐만 아니라, 유능한 부하는 기업에게 있어서 커다란 자산이지만 시대와 함께 인재의 높았던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어느 새인가 오히려 마이너스나 다름없어지는 일은 반드시 생기게 되어있다. 얼마전 그 유명한 트럼프도 파산신청을 하지 않았는가.

 

사람의 능력, 기업규모에 맞는 경영 스타일, 업계의 상황에 맞는 사업 영역 등,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사업성공의 열쇠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인간과 비즈니스를 파악하기 위해서 실적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판단으로는 실패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추가로, 내용이 바뀌는 듯 하지만 이는 꼭 기업에만 들어맞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의 국내 경제/정치 상황을 살펴보면 정치 또한 위의 내용과 같은 경제계의 일반적인 법칙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MB의 경우, 어쨌든 과거의 결과를 보았을 때는 나름 뛰어난 능력과 수완을 발휘해 왔고 그러한 점들을 인정받아 기업에서는 경영자의 자리까지, 그리고 정치에서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리더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일반적인 예와 같이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고 현재는 거의 사망에 가까운 지경에 이르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영을 위해서는 자신의 화려했던 능력만을 믿지 말고 무엇인가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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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을 적 “인간에게는 누구나 재능이 있고, 무엇이든 하면 된다”라고 배운다. 물론, 꿈과 희망에 가득 찬 어린이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렇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재능이 없는 사람도 있고 도저히 불가능 할 것 같이 보이는 일을 하려고 하는 바보도 있다.

투자관련 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이없는 경우는 제멋대로 만든 매출예상을 가지고 처음부터 엄청난 경비를 투자해서 일을 크게 시작하려고 하는 사례다. 비싸고 좋은 정장을 빼 입고 반짝반짝 눈빛을 쏟아내며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라고 일단은 활기차게 거래처를 만들고 투자를 받고 깊게 생각부터 하지 않고 업무를 추진한 결과, 당연하게 실패해 버리는 것이다.

작년에 한 동종업자가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 판매를 결합한 이태리의 신흥 브랜드에 큰 투자를 했다고 해서 보러 갔더니, 손님이 많이 찾아야 할 토요일 오후에도 매장에는 손님이 없이 한산했다. 역 건물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좋은 입지 조건에 안테나 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라고는 자식을 데리고 나온 중년의 남성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태리의 신흥 브랜드와 젊은 디자이너의 Casual 의류를 소화할 사람들이라고는 봐줄 수가 없었다.

투자를 결정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안타까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반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초기 자금을 전부 사용해 버린 그 회사는 다시 투자를 얻기 위해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 날 그 한산했던 매장 앞을 지나다가 봤더니 이미 문을 닫고 사라져 있었다. 현실이란 이런 것이다.

낙관적인 예상으로 비즈니스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초조함” 아니면 “급성장하고 싶은 욕심”이다. 수요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서비스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경영자에게 특히나 많이 찾아볼 수 있다. “2년 후에 주식시장 상장”과 같은 목표를 제멋대로 상상하다 못해 고객과 조직의 숙성을 기하지 못하고 사업확대를 서둘러 결국 크게 망한다. 경영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시장의 파이는 크지 않으며, 과도한 선행투자가 경비 부담의 증대를 초래해 이유 없는 경영난에 빠져 당초의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는 경영자가 많다.

오히려 경영자의 재능이라고 하는 것은 “예상과 틀려졌을 때에 얼마나 유연하게 계획을 수정하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수 있는가”라고 하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천재는 정말로 드물다. 갑자기 성공해서 급신장했다고 해도 결코 안심할 수도 없다. 성장 일변도로 나아가는 조직은 그 비즈니스의 성장이 끝나고 유력한 경쟁회사가 시장에 진입해 상품의 단가가 급락하던지 하면 그 즉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더욱 발전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작은 규모의 회사든 큰 규모의 회사든 대동소이 하다.

“이거면 될 거야!”라고 생각해서 그 아이디어 하나로 회사를 설립하고 추진하는 도전 정신은 좋지만 그 뒤에 따라올 시행착오를 견뎌낼 수 없으면 경영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례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볼 수 있다. 제멋대로 한 “낙관”이야 말로 경영자의 가장 큰 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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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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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얼치기라는 말이 매우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는 알아듣기 쉬운 말을 놔두고 알아들을 수 없는 국적불명, 출처 불명의 단어를 남발하는 바보들이다. 이것은 한국과 일본의 구별이 없다.


이 비즈니스는 모델이 훼일했기 때문에 컴플릭트한 이슈를 라이트스텝으로 빌드해서 푸쉬하는 것이 베스트다라는 식으로 말한다. 뭔 소리를 하는 것인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국적불명의 문장을 제대로 바꿔보면 일이 생각한 만큼 이익을 못 만드니 장해가 되는 문제에 사람을 써서 정리해야만 한다쯤 되겠다. 표현만 헷갈리게 할 뿐 당연한 소리를 하는 것에 더욱 열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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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사업설명을 하러 와서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나열해서 더욱 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을 늘어놓는 PT를 시작하는 케이스는 뭔가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에게 연막을 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든다. 이것은 의뢰로 잘 들어맞는다. 또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호도할 목적으로 당연하고 어렵지 않은 일을 어렵고도 힘든 일인 것처럼 복잡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MBA를 취득한 인간이 사업설명을 할 때랑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사람이 IT업 또는 컨설팅 계통의 일을 시작할 때 주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진다. 기본으로 돌아가, 미국인에게 PT를 할 때는 영어를, 한국인에게 PT를 할 때는 한국어를 사용하라는 이야기다. 설명하기 위해, 이해하기 위해 간단명료해야 하는 PT를 왜 일부러 복잡하고 알아듣지 못하게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반년가량 전, 어느 대학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한 벤처회사의 사장이 필자를 포함한 투자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출자를 요청하기 위해 PT를 하러 왔다. 물론 듣는 이쪽도 일인 관계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쓸데없이 두꺼운 자료, 장시간의 PT 치고는 의미가 없는 설명, 게다가 국적불명의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이 합쳐졌다. 무엇을 하자는 건가. 1시간이 넘어가는 동안 이야기 한 것은 짧게 말해서 [최근에 일의 진행이 어려워져서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은행 쪽 신용이 떨어졌지만 가능성이 있으므로 출자를 부탁한다]가 아닌가? 게다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이 없이 오로지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투자자들이 알 수 없는 용어를 사용해서 나열해 놓았으니 하나마나 한 PT를 한 것이다.

 

정중히 거절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장이 다시 찾아와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일에 관한 이야기라 일단 들어보았더니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이므로 바이아웃(Buy-Out)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바꿔 얘기해 회사를 가치를 인정해 주는 누군가에게 팔고 싶다는 이야기다. 잠꼬대 같은 소리다. 상장의 꿈이 무너지고 자력으로 일어설 힘이 없어져서 합병이라도 당해서 다른 회사의 한 부문으로라도 살아남고 싶다는 이야기겠지. 매각이나 합병으로 살아남는 다면 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은 보전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런 작은 이익을 위해서 피 같은 돈을 투자를 하고 자금을 묶어두는 것이 아니다.

 

외국어를 살벌하게 써서 정말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바보 사장은 점점 늘어나고만 있다. 투자자를, 투자회사를, 그리고 은행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고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지, 어떻게 하면 번지르르하게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약점을 감추거나 흐릿하게 보일 수 있을까 연구하는 것은 그 사장과 경영하는 회사가 미래에 어찌될지 판단하게 해 주는 좋은 소재가 될 뿐이다.

ps. 최근 국내 정치인들과 언론사의 기자들이 비슷한 수법을 사용하는 것 같던데...
    국민과 독자는 모를 거라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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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0 - [Business] - 내가 느낀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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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부분이 있어서 수정을 했더니 어찌된건지 재발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다. 단지
仕事
라는 단어 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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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확신이 가야 돈이 들어온다. "?"가 가면 아무 것도 되돌아 오지 않는다>

 

일본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이들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일본은 어떤 결정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사전준비, 계획, 심사숙고 하지만 우습지만 엄숙하게까지 보이는 결정의 과정을 겪고 나면 이후에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온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의 경우에는 빠른 결정이후에 수많은 조정이 이루어진다. 잦은 계획 수정과 변경으로 서로가 서로의 피를 말린다. 그리고 결정은 있었지만 결정이 더 이상 결정이 아니게 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가 일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굉장히 큰 장점이 있지만, 만약 빠른 속도와 철저함을 겸비 한다면 그야말로 가장 훌륭한 조합이 되어 개인 뿐만 아니라 회사, 크게는 국가경쟁력에 까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일하는 스타일을 생각하다 보니 최근에 겪은 일이 생각이 났다. 최근에 투자컨설턴트에 관련된 일을 주로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투자자를 찾는 사업가들을, 일본에서는 사업을 찾는 투자자들을 만나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지인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들로부터 많은 사업가(그리고 일부 사기꾼!)들을 만나고 그들이 펼치고자 하는 청사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사업가들이 얼마나 머리들이 좋은지 사람을 만나보면 만나 볼수록 감탄스럽기도 했지만, 그들 대부분의 어이없는 공통점은 이렇다.

 

첫째. 3~5년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둘째. 50~500억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셋째. 성공 가능성은 100%. 자금이 모자랄 뿐이다.

넷째. 90%의 사람들은 부동산과 건설에 관한 투자이다.

다섯. 내 사업은 대외비다. 고로 투자자를 데리고 오면 내 아이템을 공개하겠다.

여섯. 사업계획서가 매우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사실은 빈 종이나 다름없다.

일곱. 사업계획서는 있지만 재무계획서는 없다.

여덟. 머리가 지나치게 좋다. 현실과 괴리되어 머리만 1km 전방에 가 있다.

아홉. 말을 정말 잘한다. 사업계획서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   아주 기본적인 번역, 통역, 공증료 조차 주지 않는다. 착수금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내가 가장 괴로워 하는 부분은 위의 이유들 중 열 번째 이유이다. 내가 하는 일, 즉 투자컨설턴트, 정확히 이야기 하면 사업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일을 중개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매칭 성공률이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사업가가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리스크가 적고 자신이 이해하기 쉬운,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일이 아니면 절대 투자의 대상으로 고려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사업계획서와 재무계획서 등 여러 가지 서류들은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실비나 다름없는 착수금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야기를 할 때 마다 불필요한 죄책감조차 들어야 하는 현실이 괴롭다.

한국인 투자자들에게라면 상관없겠지만 한국어로 된 서류와는 하등 관계없는 일본인들이 봐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 정성을 들여가며 서류를 번역하고 공증까지 받는다. 그리고 도쿄의 살인적인 교통비를 내 가면서 오래 잡아두기 힘든 있는 사람을 어렵게 만나러 가는 것이다. 보통 서류 준비하는데 사람을 써서 약 1주일 가량 걸리고 공증받고 만나러 가고 하는데 드는 비용을 환산하면 약 150~200만원 가량이 든다. 비싸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업계획서는 A4용지 달랑 한 장이 아니고 보통 5~60장 이상인데다 전문용어가 난립하고 숫자단위 하나 틀릴까 전전 긍긍해야 하며 도쿄에서 한번 외출했다 돌아오면 지하철만 타고 다녀도 왕복 1만원 이상이 나오는 것이다. 시간, 내 돈 들여가며 남의 일을 대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말 미국식으로 15분에 얼마, 하는 식으로 받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업가들의 마인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잘되면 수백억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걸핏하면 술 마시러 룸싸롱 가자는 양반들이, 자신들이 한번 술 먹는 값이나 별 차이 없는, 거의 실비나 다름없는 번역, 통역, 공증, 교통비의 기본비용 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기본 실비, 혹은 착수금 이야기를 하면 하나같이 얼굴색이 변하고 표정이 굳으면서,


일단 해 보고, 진행되고 돈 들어오면 유치금액의 3%, 아니, 5% 드리겠습니다


라고들 대답한다. 그 대답을 들을 때 마다 나는 소름이 끼친다. 내가 소개시켜주는 투자자의 소중한 돈 5%를 그냥 버리겠다는 이야기나 다름없고, 돈만 들어오면 시작해 봤다가 안되면 돈 들고 도망가겠다는 소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 대답하는 사람은 내 신용을 위해서라도 절대 소개시켜 줄 수 없다. 남의 돈 날로 먹을 생각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같이 일하는 대부분의 일본인 사업가들은 자신이 의뢰하고자 하는 일을 설명한 후 바로

"착수금은 얼마 입니까, 그리고 내역을 알려주십시오"

라고 말한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비즈니스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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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캐피탈과 은행의 융자는 많은 점에서 차이점이 있지만
오늘도 좋은 아이디어, 아이템, 사업계획을 들고 사업자금을 구하려 하시는 분들은 막상 어디서 누구에게 사업자금을 구해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계통 사람이라면 너무나 잘 알겠지만 설명을 해도 듣는 쪽에서는 점점 더 머리가 복잡해 지는 일이 많은 것 같아 한번 정리해 보았다.

연말, 2009년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그런 분들께도 약간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 Venture Finance의 기본지식

 1.    VF (Venture Finance) ?

 

벤처 파이낸스라는 것은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말한다.

주요 방법으로는 증자에 의한 자금 조달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에 의한 자금조달이 있다.

 

※ 증자에 의한 자금 조달과 차입에 의한 자금 조달의 차이

1.     차입의 경우, 자금의 변제 의무가 있다.
증자의 경우에는 조달한 자금을 변제할 필요는 없다.

2.     증자의 경우에는 원칙으로서 투자가에게 발행주식수에 해당하는 의결권이 부여된다.

3.     차입의 경우, 자금의 출자자인 금융기관은 안전성, 담보의 유무, 현재의 수익성을 중시하며 증자의 경우, 자금의 출자자인 투자가는 기업의 성장성, 경영자를 중시한다.

 

 

차입

증자

변제의무

있음

없음

의결권부여

없음

있음

중시포인트

안정성, 담보, 현재의 수익성

성장성, 경영자

 

 

2.    벤처 캐피털(VC)에서의 자금조달

 

기업의 자금조달 NEEDS VC의 자금제공 NEEDS가 맞아 떨어지면, VC로 부터 투자가 이루어진다. VC는 투자에 의해 무담보로 변제의무가 없는 리스크자금을 제공하며, 대가로서 해당기업의 주식을 취득한다. 그 투자처가 주식시장에 상장 함으로서 주식을 매각하고, 투자자금의 이익을 얻는다. VC 로부터의 자금조달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1.     VC는 원칙적으로 주식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 투자를 한다.

2.     투자기업이 주식상장 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VC펀드의 운용기간 내에 주식을 보유한다.

3.     VC는 기업의 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 투자한 자금은 설비투자나 개발자금 등, 기업의 성장을 위해 사용이 가능하다. 그 때문에 계약 단계에서 자금사용 용도를 한정하고, 그 용도에 맞추어 활용해야만 한다.

4.     투자사업 유한책임조합(펀드)에서의 투자가 기본이다. VC 스스로 투자를 하는 VC기업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모집된)펀드로부터 투자가 이루어진다.

 

 

3.    벤처 캐피털의 주요 투자 흐름


벤처 캐피털의 주요 투자 구조는 아래의 표와 같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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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자사업유한책임조합(펀드)의 조성
벤처 캐피털이 펀드를 조성해, 무한책임조합원으로서 펀드의 관리운용을 맡는다.

2.     출자
조성된 펀드에의 출자를 모집해 펀드의 취지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출자를 한다. 이로서 출자를 위한 필요자금이 확보된다.

3.     벤처 기업에의 접촉 및 심사
VC가 여러 루트로부터 벤처기업에게 접촉해서 투자를 행할 것인지 여부를 심사한다.

4.     투자
심사를 통과한 벤처기업에 대하여, 펀드로부터 투자를 한다.

5.     벤처 육성지원 및 정보제공
투자를 한 벤처기업에 대하여 VC가 벤처육성을 위한 지원을 한다. (, Hands-On 스타일의 VC의 경우만 해당. Hands-Off 스타일의 VC는 투자후의 벤처육성을 하지 않는다) , 그 과정에서의 벤처기업은 VC VC조합원에게 정보제공을 해야 한다.

6.     EXIT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이 주식상장 등을 통해, 펀드 보유주식의 매각 등을 하는 것을 EXIT라고 부른다.

7.     자금회수
펀드는 보유주식의 매각 등에 의해, 자금회수를 행한다.

8.     분배
펀드는 회수한 자금을 출자자에게 분배하고 최종적으로 펀드는 청산된다.

 

이상과 같이, VC는 이른바 펀드의 운영책임자로서의 책임을 지며, 그 직책상 펀드의 리턴을 최대화하는 것이 임무다.

그 결과로 투자받은 벤처기업이 펀드의 기한이 가까이와도 주식시장 상장이 불가능 할 경우에는 펀드로서 보유하고 있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발행회사, 경영진, 3자 등에게 매각해서 자금을 회수할 필요가 있다. VC로부터 투자를 받는다고 하는 것은 상장에 실패할 경우의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도 알아 두어야 한다.

 

 

4.    주식상장의 Merit Demerit


주식시장 상장은, 자사의 주식을 일반 투자가가 증권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VC는 주식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 투자를 한다.

주식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지만, 주식상장에는 많은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상장 함으로서 생기는 불이익도 존재한다. 주식상장의 메리트가 디메리트보다 크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주식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주식상장의 메리트와 디메리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아래와 같다.

 

☆메리트

1. 자금조달력의 비약적 향상
주식공개에 의해 시장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게 된다. 이로서 기업의 자금 조달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2. 기업의 지명도, 신용도의 향상과 그 파생효과

주식공개에 의해 기업은 사회에 넓게 인지되게 된다. , 엄격한 상장심사를 통과함으로서 상장기업이라고 하는 간판으로부터 기업의 신용도 향상된다. 이와 같은 지명도, 신용도의 향상에 의해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회사 주 업무에 좋은 영향이 나타나거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쉬워진다고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 내부관리체제의 충실

상장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 특히 미공개기업에서는 미비해 지기 쉬운 내부관리체제를 충실하게 탈바꿈 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부 관리체제가 충실해짐에 따라 기업의 바탕을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 지며 지속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해 진다.

 

★디메리트

1. 경영의 자유도 저하

상장하는 것으로서 사회는 공공존재가 되어 많은 주주에게 경영상황을 감시 당하게 된다. 경영판단력 여하에 의해서 시장 장악에 실패하게 되거나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자리를 해임당할 수도 있다. 상장한 이상, 주주를 의식해서 그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향상시켜야만 한다.

2. 상장준비 자금, 유지비의 증가

상장을 대비해서 상장한 후에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정 비용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비용은 의외로 커다란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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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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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뭐시라?>


우리 집 마당에서 갑자기 석유가 펑펑 나온다면,

 

1. 어떻게 팔까? 바가지에 퍼서? 석유통에 담아서? 리터당 얼마에?

2. 내 땅에서 솟는 석유는 내꺼다. 누구에게 팔지? 주유소를 상대할까? 개인에게 팔까?

3. 이게 석유인가? 성분 검사는 누구에게, 어디에 맡겨야 하지?

4. 까짓 것 솟아나는데 석유통 사다가 리터당 100원에 팔면 사람들이 몰려 대박 나겠지?

5. 소문이 나면 국내 정유사들이 돈 싸들고 와서 애걸을 하겠지? 내가 굳이 가야하나?

6. 뭐 힘들게 살 것 있나? 오는 사람들한테만 팔면 되지. 모르는 놈이 바보지.

7. 석유가 왜 갑자기 안나오지? 돈들여 파야 하나? 그러다 안나오면 어쩌지?

 

전에 한국과 일본에서의 비즈니스 차이점에 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 글에서 허술한 사업계획서에 대해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한번 (토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업계획서와 만나야 했다.

직업상 일본에서 새로 일을 시작하고 싶어하시는 많은 분들과 일본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싶어하시는 클라이언트들의 상담을 받는데, 십중팔구는 나의 개인적인 기준으로서는 수준미달의 사업계획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내 자신을 위해 수준미달의 사업계획서들의 자주 보이는 문제점을 정리했더니 다음과 같았다.

 

1. 상품, 서비스, 사업의 내용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특징을 설명할 수 없다.

2. 누구에게 어떤 판매방법을 쓸 것인지가 명확하지 못하다.

3. 지나치게 세부적인 것에 신경써서 전체의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4. 어디서 수입을 얻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5. “~하면이라든지, “~라면이라는 전제를 두고 생각하고 있다.

6. 수치로만 계획을 세워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7. 사명감, 그리고 의지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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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거기! 그점만 고치면 됩니다!>


어찌보면 내 일이 아니어서 더 잘 보이는 것이 분명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머릿속에서 생각한 일을 나에게 조차 제대로 이해하도록 설명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보다 훨씬 현명한 클라이언트나 세심한 소비자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허술하고 미비한 이유를 다시금 해석해 보았더니,

 

1. 상품, 서비스, 사업의 내용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특징을 설명할 수 없다.

계획을 세운 스스로가 아직 머릿속 정리가 다 되어있지 않은 사람

2. 누구에게 어떤 판매방법을 쓸 것인지가 명확하지 못하다.

아이템에만 신경쓰고 정작 누가 사고 누가 쓸 물건인지 생각 안한 사람

3. 지나치게 세부적인 것에 신경써서 전체의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디어, 발명품에만 자기만족하여 그 뒤가 보이지 않는 사람

4. 어디서 수입을 얻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이템만 좋으면 저절로 사람이 오고 저절로 팔리고 세금 따위는 계산에 넣지 않고

원가 계산조차 안되는 사람

5. “~하면이라든지, “~라면이라는 전제를 두고 생각하고 있다.

자금만 있으면, 기회가 있다면, 누구를 소개 받으면….

행동없는 if는 영원히 오지 않는 if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

6. 수치로만 계획을 세워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좋은 아이템은 저절로 팔린다고 생각하는 사람.

뒷받침 될 전략(모든 면의)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7. 사명감, 그리고 의지가 약하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 사업을 시작하려는지 모르는 사람.

때로는 돈보다 사명감, 의지가 일을 하게끔, 일이 되게끔 만들어 준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는 7. 사명감, 그리고 의지 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대박 터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 만으로는 사업이 잘될 턱이 없지 않은가. “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일도 처음부터 돈이 굴러들어오는 사업은 없다. 내 땅을 파다 갑자기 석유가 나온다고 해도 파내려도 돈이 들고, 성분 분석하는데 돈들고, 사업성 검토하는 데도 돈이 들며, 담아서 팔 기름통 하나를 사도 돈이 든다. 그리고 펑펑 나오다 갑자기 안 나오면 어쩔 것인가. 의지와 사명감, 비젼을 갖고 더 깊게 파 봐야 할 것 아닌가.

 

사명감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된 가장 큰 이유는 내게 사업계획서를 들고 와서 설명을 하다가 문제점이나 취약점을 지적하면 대개의 클라이언트들은 나를 납득시키기를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들이 나 다음으로 누구에게 가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다음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문제점이나 취약점을 그냥 넘어갈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위에 적은 1~6번까지 미흡해도 괜찮다. 사명감과 의지만 있다면 수정하고 보완하고 고치면 그만 아닌가. 사명감과 의지를 갖고 남을, 그리고 나를 납득 시켜야 한다. 일에서든, 삶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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