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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7 「대기업 취업」이라는 덫 10
  2. 2010.08.07 한국의 좋은 점과 고쳐야 할 것들에 대한 짧은 생각



최근 한국 회사들, 그리고 일본의 젊은 사장님들이나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이들이 한국이나 일본의 대기업 업무 방식에 대해서 「깜짝 놀랐다」, 「어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고 있다.

 

가장 글로벌 하다는 대기업의 실상

 

예를 들면, 「뭔가 협력해서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란 제안을 받아서 대기업을 방문해서 회의를 하고 의견을 나누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자, 반년 정도 차근차근 검토해 나가죠」같은 소리를 듣고 힘이 쭉 빠졌다든지, 자기네 쪽에서 요청을 해 놓고 「우리랑 거래를 원하는 회사는 얼마든지 있다」 따위의 잘난 척인지 위협인지 알 수 없는 코멘트를 하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든지.

하지만 「대기업은 원래 그런 곳」이라고 하기에는 납득하기 쉽지도 않고, 이미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방면의 여러 사람들에게 들어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이지만 외국에 나가 외국의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서양인 친구/지인들은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과 일을 하려면 예상과 상상을 초월하는 비즈니스 습관이나 상 관례에 애를 먹기 마련이다. 그런 그들과 만나면 「도대체 한국(또는 일본) 회사는 뭐가 문제입니까?」란 질문을 듣게 된다.

「우리 회사로 일본에서 5명이나 출장을 왔어요. 그런데 , 이걸로 최종 합의가 되겠군요라는 말을 꺼냈더니 기다려 주십시오. 일본에 돌아가기 전엔 최종 결론을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라더군요. 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같이 출장을 오지 않은 걸까요? 5명이든, 6명이든 별 차이 없으니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오면 번거롭지 않았을 텐데 왜 안 왔을까요?”

라든지,

「왜 뭐든지 월 단위로 밖엔 진행이 안 되는 겁니까?

「제일 높아 보이는 사람이 미팅에서 입 딱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 건 왜죠?

「처음엔 부장과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언제부턴가 그 아래 사람이 답장을 보내와요.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 입니까?

 

 

이것 배워야 할 글로벌 비즈니스 관습일까?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의 허상

 

이런 「한국이나 일본 만의 비즈니스 관습」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언제부터인지 외국 친구들로부터 일본 만의 비즈니스 관습에 대해서 이런 질문을 받는 빈도가 낮아졌다. 이유는 본의 대기업이 변해서가 아니다. 외국의 기업인들이 「의미불명·이해불가」인 일본 대기업과 뭔가를 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한국 만의 비즈니스 관습에 대해서 물어보는 서양인들은 아직 존재한다.

외국 친구들로부터 「일본 만의 비즈니스 관습」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던 시절, 일본 시장은 압도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일본 기업이 보유한 자산은 어마 어마했다. 게다가 세계 최고, 최신 기술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안돼!」라고 생각해도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었다. 어쨌든 간에 뭔가 관계를 유지해 보려고 노력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곳은 중국과 인도 시장이 되었고, 중국이나 인도 기업과 비즈니스를 논한다고 해도 회사의 결정권자들이 어느 정도 IT를 제대로 사용하고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기업의 상층부 인원이 상호 소통이 가능한(한국과 일본의 대기업과 비교해서), 꽤 글로벌 스탠다드의 비즈니스 상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한 「글로벌 마인드 기업」들과 일을 하다 보니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들이 잊혀져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할 것이다. 아직 삼성이나 LG , 여전히 「HOT」한 대기업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매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에 대해서는 살짝 부정적인 입장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삼성이나 LG 등은 국내와 국외가 확실하게 구분된 「제대로 된 글로벌 기업」인 덕분에, 한국의 본사와 해외 지사가 따로 노는 느낌이라 더더욱 그렇다. 어쨌든,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들이 점점 매력을 잃고 있는 덕분에 「깜짝 놀랐어!」란 말을 들을 일이 거의 없어졌다.

 

진짜 글로벌한, 진짜 젊은 세대의 반발

 

최근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예전의 외국인들과 비슷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요?

「도대체 뭐죠, 이건?

외국인들이 제기하던 의문을 같은 나라 젊은이들이 갖기 시작한 것이다.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일본의 대기업은 20년 전부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20년 전에는 그런 모습에 외국인이 깜짝 놀랬고 지금은 일본 젊은이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제대로 「세계의 상식」을 익혔다는 뜻일 것이다. 12천만 인구를 가진, 나름 자립이 가능한 규모의 국내 시장을 가졌고, 일세를 풍미했던 경제 대국 일본이 이대로 서서히 말라 죽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상생을 버리고 「강자독식」의 원칙에만 충실해 왔기 때문에 지금은 독점이나 다름없는, 장기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독이 되는 시장을 구축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공룡, 즉 변화가 없어진 20년 전의 일본의 대기업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다행히도 한국인의 역동적인 국민성 덕분에 20년이나 기다릴 필요 없이 젊은이들이 바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변화무쌍한 세계 경제에서 이대로 쓰러지지 않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뜻일 것이다.

 

「대기업 입사」의 양면

 

하지만 「대기업 입사」는 경기 불황 속에서 한줄기 빛과도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대기업 취업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게다가 전통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그들은 나름 「우수한 젊은이」들이다. 인기 랭킹 톱에 군림하는 초 유명 대기업으로부터 간택 받은 그들은 아무런 의심 조차 없이 그런 기업에 입사하고 있다. 자신들이 그곳 「대기업」에서 배우게 될 「비즈니스 상식」이, 세계의 비즈니스 상식과는 완전히 다른 이질적인 것이라는 것 따위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사회인이 되고 최초 5년 동안 배운 것은 그 이후로도 계속 그 사람의 사고 방식과 업무 방식에 영향을 주게 된다. 사회에서의 첫 단추가 그 사람을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모든 사람이 처음 5년 간, 「비즈니스의 ABC」를 배운다. 그 「ABC」가 세상의 상식과 어긋나 있다면 어떨까? 그 사람은 아무 쓸모도 없는 비즈니스 상식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에 취직하는 젊은 사람들 중에 그런 위기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려운 취직난 속에서 나는 제대로 평가 받고 선택됐다!」 같은 우월감,

「우선은 대기업에 입사해서 제대로 배운 다음 그 다음의 커리어를 생각하겠다」 같은 분홍빛 미래의 청사진,

「어쨌든 대기업에 입사하면 나중에 이직도 하기 쉽다」 는 나름 현실적인 이유

등등, 위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것은 이 사회의 상식처럼 여겨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 확실히, 대기업에서 「사회인 최초의 5년 간」을 보내는 메리트는 크다. 그런데 디메리트에 대해서 말하거나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는 「전혀 글로벌과 상관없는 비즈니스 상식」을 대기업에서 5년간 주입 받고 그 방법에 물들어 버리는 폐해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특히, 「진심으로 열심히 배우는 사람」의 경우는 돌이킬 수 없을 가능성도 큰 것이다.

이 글을 통해서 후배님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열심히 해서 대기업에 들어가겠다!」 또는,

「내 스펙이라면 대기업이나 큰 조직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지」

대기업엔 「복리후생」, 「안정된 생활」, 4대보험 그 이상의 것」 등등 애매모호하지만 마약처럼 달콤한 메리트가 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자신의 「미래의 가치 훼손」이라는 거대한 디메리트가 버티고 있다. 실제로는 「절대 회복 불가」한 장소에서 인생 최초의 「업무 훈련」을 받게 되는 것이 얼마나 자신의 장래 가치를 훼손하게 될 것인지, 한 번쯤은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는 것이다.

물론, 개인의 삶, 개인의 장래 등 개인의 선택은 본인 몫이다. 우리의 부모 세대가 그래 왔듯,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여기가 지름길이다 하며 알려준 길을 따라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는 최소한 50억개 이상의 길과 방법이 존재하며, 「대기업 사원」이라는 삶의 방법보다 더 매력적인, 남들은 알지 못하는 「멋진 삶」의 방법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 이들에게 「대기업 사원」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미지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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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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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트위터에서 마음에 와 닫는 글을 읽었다.

@yucinwoo 여자사람 두 명이 길에 서서 담배 피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 좋아 보였다. 한 여성이 담배를 친구에게 맡기고 뛰어간다. 시각장애인여성이 길을 헤매는 듯한 모습에 "어디 가세요? 도와 드릴께요"한다. 담배 피우는 모습만으로 안 좋게 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출장 등으로 인천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나는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차오른다. 사방에서 몸으로 부딪혀 오는 사람들, 과속 난폭 운전하는 대중교통수단들, 소리지르듯이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부딪히거나 밀고 나서도 사과 한마디 없는 사람들한국을 떠나고 나서부터 낯 설어진 내 조국의 내 나라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한국을 떠나기 전의 내 모습은 트위터에서 읽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던 여자사람 두 분과 다를 것이 없다. 표현은 서툴망정 마음만은 따뜻한 한국 사람들. 이젠 표현을 조금만 더 잘하면 좋을 것 같다.

외국생활 10여년째, 언제부터인가 타국 생활과 관습, 문화에 익숙해져 한국을 다른 눈으로 보고 다른 방법으로 느끼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것이 틀렸다는 둥, 저것이 틀렸다는 둥. 다른 관점으로 보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역시 이상한 것 투성이다. 좋은 점이 많은 만큼, 물론 실제로 이상한 점도 많고 점점 나빠지는 것들도 많지만 내 스스로가 마치 채점을 하는 시험관이라도 된 양 우쭐해 해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해보고 싶어졌다. 꼭 나쁜 것은 아닌데 다르다라는 이유로 불필요하게 좋고 나쁨을 가려서 굳이 평가해 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기왕 생각하기 시작했으니 떠오르는 절대 안 변했으면 하는 것들(좋은 점)’, ‘꼭 고쳤으면 하는 것들(나쁜 점)’을 적어보고 싶어졌다.

절대 안 변했으면 하는 것들

꼭 고쳐 졌으면 하는 것들

1.  먹을 것에 대한 인심

1.  먹을 것 갖고 장난치는 인간들

2.  물가

2.  정부의 물가 통제력

3.  어른들에 대한 예의범절

3.  저만 아는 싸가지 없는 인간들

4.  일을 추진하는 뚝심

4.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들

5.  인정

5.  인정머리 없는 경제적 상위 계층 인간들

6.  시골 모습과 자연환경

6.  4대강 관련 공사 중단하고 원상 복귀

7.  의료보험 제도

7.  무너진 도덕 관념

8.  전국에 산재한 문화제

8.  무너진 예의 범절

9.  소주와 막걸리

9.  자칭 사회 지도층이 진짜 지도층이 되길

 

10. 황금 만능주의

 

11. 교통체증

 

12. 모든 상도덕

 

13. 정치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기주의자들

 

14. 매국노들

 

15. 종교 장사꾼들

 

16. 기업인인척 하는 악덕 상인들의 마인드

 

17. 편가르기 문화

 

18. 남 탓이오 문화

 

비슷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고쳐졌으면 하는 것들의 항목이 더 길어졌다. 하지만 언제나 나쁜 점들이 좋은 점들보다 더 눈에 띄기 쉽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우리나라가 좋은 점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나쁜 점들은 고쳐졌으면 좋겠다, 하는 단순한 생각을 길게 적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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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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