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뷰 개편, 마음에 안 든다

 

우선, 내가 보는 큰 변화는 두 가지다. 

  1. "현장취재" 카테고리가 없어졌다는 것
  2. "시사" 카테고리를 맨 뒤로 밀어버렸다는 것


  다음 뷰는 계속 진화 중이다. 최근의 나는, 포털 사이트의 헤드라인으로 올라오는 뉴스들보다 다음 뷰의 블로거 뉴스를 보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언론사들의 뉴스가 어떤 fact의 전달보다 언론사 자사의 시각을 주장하는 찌라시로 전락한 이후에는 더더욱 그렇다. 같은 fact를 놓고 여러 분야의 일반인, 전문가들이 각각의 시각으로 fact를 분석하고 글을 올리면 그것들을 취합, 종합하여 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점이 나 말고도 수많은 유저들이 다음 뷰를 이용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라 생각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어제 오늘의 가장 큰 뉴스, ‘박정희 일본군입대 혈서와 같은 경우,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X나 주요 신문사의 사이트에서 이미 보기 힘들어져 버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한 사람이 사실은 적국(당시)에게 충성을, 그것도 혈서로 맹세했다는 역사적 증거가 나왔는데 그것이 24시간도 되지 않아 묻혀질 일인가 말이다. 하지만 직후에 어찌 됐는지 이런 엄청난 정치 스캔들(대형사고?) 대신에 불쌍한 장동X-고소X 연예인 커플의 기사는 얼핏 봐도 1주일 이상 언론사의 메인 뉴스로 취급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은 왜일까. 도대체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의 제대로 된 언론인가? 하지만 다음 뷰에서 만큼은, 그래도 계속 이슈가 눈에 띄고 있다. 왜냐하면 수많은 블로거들이, 다시 말하면 국민들이 그만큼 관심이 있고 궁금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습관적으로 다음 뷰를 찾은 나는 처음 보는 라이프라는 탭이 맨 앞으로 오고 시사탭이 맨 뒤로 밀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도대체 이 라이프라는 탭은 무엇을 다루는 블로그 이길래 맨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우선 라이프탭에 커서를 갖다 대니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시사사는이야기라는 말이 뜬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알 수가 없다. 시사(時事)”,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사건, 그리고 그와 관련된, 또는 그런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니 시사사는이야기라는 말도 안 되는 제목을 왜 갖다 붙였을까? “진짜 시사탭을 맨 뒤 구석으로 보내면서 일어날 반발을 조금이라도 무마해 보겠다는 뜻이었을까?

 

듣보잡 "라이프" 카테고리. 이게 무슨 "시사"?

또 한가지의 큰 변화는 다음 뷰의 하위 카테고리, 시사라면 그 아래의 분류인 사회”, “정치”,  국제”, “미디어”, “교육과 같은 세부 카테고리를 이전과 같이 바로 볼 수 없고 한 번 내지 두 번 더 클릭해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변경 이전에는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화면 왼편에 바로 보였었지만 이제는 화면 위쪽의 시사를 일부러 한번 더 클릭해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왜 맨 앞에 보이던 시사탭을 일부러 맨 뒤쪽에, 그리고 일부러 클릭해서 들어가 봐야만 볼 수 있게 해 놓았는지, 새 글을 하나의 묶음으로 뭉뚱그려서 찾아 들어가기 번거롭게 했을까? 이래 저래 개인적으로 의문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촛불 시위 현장, 용산 현장 등의 장소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현장을 알 수 있었던 "현장취재" 카테고리를 없애 버렸다. 이래도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과민반응하는 것인가?

 

이 좋은걸 왜 없앴을까? 왜 "현장취재" 카테고리는 없애야만 했을까?

시사카테고리가 맨 뒤로 밀려야 한다면 뭔가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조회 수가 적다든지, 가치가 없는 글만 올라온다든지. 하지만 내가 봐온 다음 뷰의 시사카테고리의 글들의 가치는 웬만한 전문가 한 두명은 커녕, 대한민국의 대형 언론사들의 기사보다 훨씬 가치있는 글들 이었다. 나라가 엉망으로 돌아가니 다음도 한 몫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내 자신이 무슨 음모론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매일 조금씩 더 입을 틀어 막히는 나날이 나를 음모론자로 만들어 버린 것일까?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다음 뷰의 첫 페이지를 체크하며 고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던 나로서는 착잡하고 갑갑할 뿐이다. 그냥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고만은 생각하기 힘든 세상이다.


Posted by 빠야지™
:


2009년 한국의 언론자유도, 나의 예언을 초월하다.
 

국제 저널리스트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2009년 언론의 자유도 랭킹을 발표 했다. 작년에 쓴 “2008 유도 킹”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현 정권이 집권한 직후에 8계단이 떨어지더니(39à47) 올해는 22단계나 떨어져(47à69) 아예 폭락이다.

 

<출처: 국경없는 기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

 

한 국

일 본

출처 및 링크

2009

69

17

(이지 크)

2008

47

29

(PDF 자료 링크)

2007

39

37

(PDF 자료 링크)

2006

31

51

(PDF 자료 링크)

2005

34

37

(웹페이지 링크)

2004

48

42

(웹페이지 링크)

2003

44

29

(웹페이지 링크)

2002

39

26

(웹페이지 링크)

<: 비교할 나라가 일본 밖에 없는 것도 좀 짜증난다>

 

분명히 2~3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보다 높거나 비슷한 정도의 언론 자유를 누리던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형편없이 떨어진 것인가. 2~3년 동안, 무슨 큰 변화가 있었길래?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 것인가? 작년에 쓴, "2008년도 언론자유도 랭킹" 글에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님이 적어주신 댓글에 대한 답글로 아마 50위권 이하로 강등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라고 적었는데 실제로는 50위 이하 정도가 아닌 거의 70위나 다름없는 69위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기가 막히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 당하고 권리가 축소되면 제일 먼저 나서고 반발해야 하는 것은 언론이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의 의무이자 권리인 언론 보도의 자유를 침해 당했으니 정부 당국을 향해 집중 포화를 날려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 참여정부 시절에 언론의 자유수호(?)를 위해 조중동 등이 해온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어찌 이리 조용하단 말 인가. 언론사의 의무와 권리가 침해 당하고 핍박당해도 단 한 줄 언급조차 하지 않는 이 뻔뻔함. 아니, 역시 조중동 등은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도 랭킹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인가 보다. 찌라시를 어찌 감히 언론이라고 높여 부를 수 있겠는가.
 

어쨌든 이 기가 막힌 소식을 듣고 다음 뷰를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여러 글이 많은 추천을 받으며 올라와 있었고 그 중에서 내가이다’ [일보, “지수 69위에 이유”]를 읽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언론사로 인정하기에는 한참 저질 찌라시라는 확신을 주는 내용이었다.

 

왠지 오늘의 자칭 타칭 언론사들의 헤드라인을 좀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글 “[차] 리”의 내용처럼, X버의 메인 화면 각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뽑은 기사 꼭지들을 살펴보면 어디가 언론사이고 어디가 막 찌라시인지 구분이 쉬울 것 같아서 이다.

 

 

보자마자 한 눈에 쉽게 알 수 있듯이 자신들의 '찌라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은 "조중동문" 께서는 단 한점의 거리낌도 없으시다. 역시 '언론'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 언론 자유도 69위"인 대한민국의 다른 언론사들은 어떻게 기사의 꼭지를 뽑아냈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

0123456789101112131415

 

네X버 메인에서 뽑은 20개 언론사에서 "언론사의 자유와 보도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진짜 언론사"는 겨우 3군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도가 세계 69위인 이유이다. 기자랍시고 목에 기자증 걸고 거들먹 거리며 다니는 수많은 인간들 중에 진짜 기자가 있을 확률도 대략 짐작이 간다. 3/20*100=15%, 어이없는 대충한 계산에 따른 어이없는 숫자다.

2009/10/20 - [Distorted History] - 일본 한일회담문서 전면공개요구 시민회
2009/08/06 - [Who I Am] - '쌍용차'를 통해 본 각 언론의 시선정리
2009/06/11 - [Who I Am] - 시국선언문 -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
2009/06/09 - [Tokyo?Japan?] - 일본의 언론 조작사건 들통나다!
2009/04/02 - [We, In the World] - “한국대통령, 일본의 (미사일)요격 용인”-일본 톱뉴스
2009/01/09 - [We, In the World] - 우민정책 대국 일본과 지금의 대한민국
2008/12/15 - [Tokyo?Japan?] - 이명박과 타나카 카쿠에이
2008/12/09 - [We, In the World] - 국경없는 기자회, 세계언론자유도 랭킹

 


Posted by 빠야지™
:



일본의 언론 조작사건 들통나다!

 


v 
약자는 뭘 해도 죄다

2008 10 26, 일본의 도쿄에서는 아소 총리의 저택 구경 이벤트가 열렸었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관계자들이 재벌 출신으로 유명한 아소 총리의 호화저택을 가까이서 보고, 빈곤과 경제 격차 문제를 실감해 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한 것이었다. “아소 저택의 가격은 일본 엔으로 62억엔 (8216,798만원, 2009/5/18 현재환율), 땅값 비싸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일본 동경에서도 노른자위 고급 주택가이다. 도쿄의 시부야 역 앞에서 집합해서 약 1km 떨어진 아소 총리의 저택으로 걸어가서 구경하고 빈부의 격차를 실감하자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벤트가 열렸고, 일본의 경찰은 도보로 인도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걷던 20~30대의 남성 3명을 무허가 데모 및 공무집행방해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v 
진실이 밝혀져도 소용없다

문제가 된 것은, 작년 10 26일 당일, 일본의 각 방송사와 언론에서 이 집회를 편파/왜곡/조작 보도를 한 것이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서 들통이 났다. 당시의 일본 언론 매체는 저녁 뉴스 등을 통해 비슷한 내용을 방송했다.

 

1.     리포터가 시부야 거리가 혼란해 졌습니다라고 전하고,

2.     제압해!”라고 외치는 경찰관의 모습과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알 수 없는 소리를 외치는 참가자, 그리고 경찰과 이벤트참가자가 서로 얽히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며,

3.     “2, 3회 경고를 무시하고 행진 강행”, “경찰에게 폭력을 가함이라는 자막을 곁들임.

 

이와 같은 모습으로 보도했고 일반 시민들은 뉴스 보도를 사실로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마치 KBS///을 통해서만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처럼.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이 참가자들이 수상의 호화저택으로 출발하기 전에 집회의 주최자 측에게 경찰청의 경비담당자는,

 

보도에서의 행진은 괜찮다

“(아소)저택 앞에서는 5, 6명씩 분산해서 행동해라


<시부야 관할 경찰서와의 사전 협의 장면>

 

라며 이 이벤트를 용인했던 것이다. 이 장면을 아마추어 다큐멘터리 작가 지망생이 캠코더에 녹화한 덕분에 진실이 세상에 밝혀졌다. 무허가도 아니었고 공무집행방해도 한 적이 없지만 일본의 경찰은 행진 중 보행 신호를 기다린 후 횡단보도를 이용해 찻길을 건너는 참가자들을 급습, 무저항의 참가자들을 강제 연행했고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누가 시킨 것처럼(?) 똑같이 보도한 것이다.



<체포 직전에 작전 모의하는 형사>
 

유튜브에서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상에 알려졌지만, 몇 개의 진보 신문매체를 제외하고는 언급하는 수준에서 가볍게(?) 지나 갔으며 특히나 심하게 진실을 왜곡했던 일본의 TV매체의 대부분은 아예 아무 일도 없는 듯 그냥 무시하고 있는 중이다. 조/중/동/연의 "아니면 말고~" 식의 사람잡는 보도를 어디서 배웠나 했더니 역시 대놓고 친일하던 시절 배워왔던 모양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인도에서 차도에 내려서는 순간 체포>

  


v 
진실과 사실과 거짓과 연출

하나의 장면을 놓고, 이쪽에서 찍느냐와 저쪽에서 찍느냐, 혹은 무엇을 편집해 잘라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진실거짓이 되고, “거짓진실이 되는 것이다. “진실은 받아들이는 그리고 이런 점이 언론의 가장 무서운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진짜 언론사라면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주겠지만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대로 보도하는 언론사라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자신들과 특정 계층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의 사악한 괴물로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언론뿐 만 아니라 특정 계층이나 권력자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경찰을 비롯한 사법기관이라면 역시 사회의 사악한 괴물일 수 밖에 없다. 유튜브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일본 경찰의 모습은 시민을 발로 차거나 방패로 내려 찍거나 물대포를 쏘지 않는다는 점만 대한민국의 경찰보다 조금 나을 뿐, 권력자를 위해 자발적(?) 과잉 충성을 하고 있는 것은 똑같다.

 


v 
법원만이 인정한 진실

진실이 밝혀지면서 달라진 유일한 점은, “무허가집회 및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체포된 3인의 젊은 남성에 대한 판결이다. 유죄가 무죄로 뒤집어진 것이다. 이 점은 일본이 적어도 법치국가라고 인정하게 할 수 있겠다. 적어도 증거가 있으면 인정은 해 주니까. 있는 증거도 불충분이라며 애써 무시하고, 힘없는 피고는 일단 윽박지르고 잡아들이고 죄인으로 낙인 찍는 것이 법원과 검찰, 경찰이라면 국민에게는 필요 없는 존재다. 힘 있고 가진 자를 더욱 편하게 해주는 일개 도구일 뿐이다. 그렇기에 작금의 대한민국과 지구 상의 정치 후진국의 상위 1%는 법원과 검찰, 경찰에 그렇게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2009/05/23 - [Who I Am] -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죽음으로 결백을 웅변하다
2009/04/02 - [We, In the World] - “한국대통령, 일본의 (미사일)요격 용인”-일본 톱뉴스
2009/01/28 - [We, In the World] - 한국•미국•일본의 그린 뉴딜
2009/01/09 - [We, In the World] - 우민정책 대국 일본과 지금의 대한민국
2008/12/09 - [We, In the World] - 국경없는 기자회, 세계언론자유도 랭킹
2008/09/01 - [Tokyo?Japan?] - 새 일본총리후보 "아소 타로"는 어떤 사람인가.
2008/09/01 - [We, In the World] - 중앙, 조선일보의 일본어서비스, 매국행위다

Posted by 빠야지™
:

한일 맞대결헤드라인, 지겹다!

 

각 언론사들의 헤드라인을 달구던, 그리고 우리의 손에 땀을 쥐게 하던 WBC도 끝났다. 사실 이번 WBC 내내 각 언론사들의 헤드라인이 너무 짜증났었다. 치맛바람 초딩 학부모처럼 우리 애가 1등 했어요내지는 내 새끼가 제일 잘났어라고 팔불출 짓거리에 결과적으로 싸가지 없는 자식을 키워서 스스로가 뿌린 씨앗으로 자식에게 버림받는 짓거리를 매일 매일 수십 차례씩 보고 들어야만 했다. 내가 서두부터 이렇게 짜증을 내는 것은 수구꼴통 권력의 개라 불리는 것이 마땅한 조X, X, X 일보 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비방하는 다른 언론들까지 한일전만 벌어진다 하면 눈에 핏발을 세우고 초딩 레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Flash] http://cfs12.blog.daum.net/image/32/blog/2008/07/28/10/14/488d1d56b3ad3


<출처: http://cfs12.blog.daum.net/image/32/blog/2008/07/28/10/14/488d1d56b3ad3>

안다, 일본은 숙적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켰을 때부터 일본은 우리의 웬수다. 우리 조상님들께,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온갖 고통과 나쁜 영향을 안겨준 웬수다. 웬수에게 이기는 것이 당연히 기쁘고 지면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운동대회, 혹은 운동경기에 대해 보도하는 작금의 우리 언론은 너무 지나친 감이 든다. 마치 5공 시절의 땡전 뉴스마냥 사람들을 세뇌시키기 위해서이든지, 혹은 단순히 트래픽 한번 끌어 보려고여서든, 이건 무슨 언론의 막장이다.

 

언론이 막장으로 치달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치욕의 일제시대 때 이미 변절하고 국민을 배반하고 권력에 붙어 살아남는 방법만 열심히 배워 놓은 자칭 민족일간지”, “보수언론들이 지금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아지는 모습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일제시대에 배운 이지메 대상 만들기만 죽어라 답습하고 있는 언론들을 보면 정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

 

스포츠관련 헤드라인이 또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생각이야 언제나 하고 있었지만 계속 조용히 있다가 오늘 갑자기 이렇게 말을 시작한 것은 조금은 잠잠해지기 시작했던 스포츠관련 헤드라인들이 다시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언론이 내세우는 오늘의 영웅은 김연아 선수다.

 

팩트보도, 언론사의 의무다. 이 무슨유치원생, 초등학생 운동회를 보는 극성 학부모 같은 헤드라인 인가.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고 팩트를 보도해야 할 언론사들이 각종 추측을 남발하고 그것을 사실처럼 보도를 해대면서 자신들이 언론사란다. 물론, 세계 어디에나 황색 언론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황색 언론이라는 자각도 있고, 또 독자도 그것을 알고 재미 삼아읽고 보고 듣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김연아, 아사다와 예비 맞대결서 판정승,

무슨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서해안에서 망둥이 하나 못 낚을 낚시질이 어디 있나. ‘예비 맞대결이라는 말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팩트를 제 멋대로 변형해서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그리고 그 결과물을 실제로 본 양 거짓으로 보고하는 형식의 전형적인 조선일보 만의 보도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①나쁜 놈()을 만든다 ②착한 놈(우리 편)과 대결 구도로 만든다 ③보도가 아닌 이야기를 만든다 ④이기면 찬양, 지면 별의 별 꼬투리를 다 잡아낸다 라는 상투적인 일을 끝도 없이 반복 재생산한다.

 

SBS김연아 컨디션, 역대 최고 수준준비는 끝났다

누가 이야기 했나? 연습을 지켜본 전문가들이? 그렇다면 김연아 컨디션, 최고인 듯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컨디션이 어떤지는 본인만이 아는 것이고, “역대 최고라는 말은 어디서 튀어 나온 것인가?

 

매일경제의 연아-아사다 한일 피겨 대전

각자의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선수들이기는 하다. 그런데 스포츠 경기를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이 전쟁을 하는 것처럼 보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게다가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만이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왜 일부러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인가.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는 스포츠를 통해 아름다운 경쟁을 하기는 하지만 죽자 사자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재경신문의 야구 이어 피겨 한일전, 김연아-아사다 대결 관심 ’WSJ’”

이런 타이틀이 제일 마음에 안 든다. 야구와 피겨스케이팅, 아무런 관련 없다. 왜 굳이 붙여서 가려 하나. 김연아 선수가 우승하면 준우승했던 WBC대회의 복수라도 된단 말인가. 김연아 선수가 우승하게 되면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김연아, 국대 야구팀의 복수에 성공이라고 타이틀을 뽑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묻고 싶다. WSJ, The Wall Street Journal 3 24일자에 정말로 그렇게 실렸는지. WSJ의 인터넷 판에서는 그런 기사를 찾을 수 없는데 혹여 인쇄판에 그렇게 나왔는지. 정말 WSJ가 기사에 야구 이어 피겨 한일전이라고 썼다고? '김연아-아사다 대결'이라고 쓰긴 쓴건가?

 

조이뉴스24놀라워라~’김연아, 취재진 질문에 유창한 영어응답

사실 조이뉴스24’ 를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언론이라기 보다는 타블로이드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좋은 예라 언급한다. 김연아 선수의 영어실력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취재진이라는 낚시용 단어에 눈길을 가게 만들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외국의 취재진에게 답을 할 때는 항상 영어로 답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유창하다면.

 

일본에게 이기는 것은 기분 좋다. 운동 경기가 되었던, 경제의 작은 부분이든, “이겨서 기분 좋다”. 하지만 언론이 그렇게 나서서 호들갑 떠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일본만을 경쟁상대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이제 전세계. 언론의 반복적인 똥개 훈련식 세뇌교육은 우리의 스케일을 작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기면 고맙다, 지면 아쉽다. 그 이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스포츠 정신도 존중하자. 사실 나는 마운드에 태극기 꽂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번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두 번째는 아니었다. 여기서 나를 쪽발이친일이라고 생각할 분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현재의 전후 일본인 세대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뭔가 과거에 일본인들이 나쁜 짓을 했다더라, 조금은 미안해 해야 한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자랐다. 하지만 매국신문 조X, X, X 일보의 얄팍한 광고수익을 노린 일본어판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잘은 모르지만 한국은 일본을 무작정 싫어하고 욕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과연,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들의 모습이 정말로 "대한민국을 위하는 언론"이라면 일본어판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욕하는 내용을 서슴지 않고 일본어로 보도하는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광고수익을 얻는 대신 일본인들이 우리를 경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포츠 경기에 이겼다고 자신의 나라를 모욕한 한국이라 일본 사람들이 여기게 한 마운드에 태극기는 나에게 조금은 충격이었다. 한국과 일본에만 보여지는 중계였다면 모를까, 전세계를 대상으로 중계된 그 장면은 한국에 호감을 갖거나 미안함을 갖고 있는 일본인까지도 적으로 돌려놓는 사건이었다.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적을 늘리기 보다는 우리 편을 자꾸 만들고 우리의 세력을 늘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3자인 다른 외국인도 한국인은 너무 과격 하다고 새롭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한 이들도 많다. 객관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국가브랜드라는 면으로 봤을 때 일본 쪽이 훨씬 유리하다. “한국인이다일본인이다라고 이야기 했을 때 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를 보며 뿌듯해 했지만 그 대신 많은 것을 동시에 잃기도 했던 것이다. 진짜로 일본에게 이기고 싶으면 "욱"하고 치밀어 올라와도 꾹 참고 일단 이겨 놓고 자근자근 밟든지 하자.

 

가장 놀라웠던 것은 똑 같은 각 언론사 반응이었다. 이것이 민주 국가의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가. 적어도 언론사 중 누구 하나라도,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알리려고 했어야 한다고 본다. 세상에 민주주의와 군주독재주의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흑백논리로만 나눌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언론사가 똑같이 흰색혹은 검정색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일본에게만 이기면 만사 OK? 우리는 더 멀리, 더 높게 바라보고 가야 한다. 개개인은 그렇지 못할 망정, 언론사라면 마땅히 그리해야 하고 더 넓게 보지 못하는 나 같은 개인, 그리고 국민을 위해 정확한정보와 팩트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 현재와 같은 방식의 얼렁뚱땅 보도, 누더기 짜맞추기 억측 보도, 이지메 대상 만들기 보도, 사실을 호도하는 보도, 국민과 독자의 소양과 지식수준을 무시하는 보도는 지양해야 할 때가 됐다.

 

스포츠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현재 국내의 정치와 사회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취재하고, 분석하고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입맛에 맞게, 사회의 일부 계층만을 이롭게, 사회의 약자를 외면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 수구꼴통 권력의 개와 같은 언론이 지탄받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다.

 

너 뭐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니가 뭔데…”, “얼마나 잘나서”, “에라이 쪽발이등등으로.

 

글쎄, “회색이라고 해 두자. 진정으로 대한민국이 잘 되길 바라는 회색이라고.


2008/09/01 - [We, In the World] - 중앙, 조선일보의 일본어서비스, 매국행위다
2008/04/22 - [Business] - 조직은 꽁치와 같아 머리부터 썩는다

Posted by 빠야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제 저널리스트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2008 언론의 자유도 랭킹” (클릭!) 을 발표 했다.


한국은 작년의 39위(확인클릭!)에서 8계단이나 떨어져 폴란드, 루마니아 등과 더불어 47위가 되었다. 옆 나라 일본은 아시아 톱인 29, 대만 36, 홍콩 51, 북한은 간신히 꼴찌를 면하고 172, 중국 정부는 사천성 대지진, 북경올림픽과 재해, 사건사고가 계속 되던 중 정보 공개 및 언론의 보도 자유를 확보해 주겠다고 선전했지만 밑에서부터 7번째 167위에 그쳤을 뿐이다
.


<
출처: 국경없는 기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

 

한 국

일 본

출처 및 링크

2008

47

29

(PDF 자료 링크)

2007

39

37

(PDF 자료 링크)

2006

31

51

(PDF 자료 링크)

2005

34

37

(웹페이 링크)

2004

48

42

(웹페이지 링크)

2003

44

29

(웹페이지 링크)

2002

39

26

(웹페이지 링크)

<주: 비교할 나라가 일본 밖에 없는 것도 좀 짜증난다>
 

어제 파란에서의 올해의 Best, Worst 인물 사건은 정말 코미디다.

그냥 기본적으로, 왜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국민의 종인 대통령에게 쓴 소리, 욕 한마디 하는 것도 통제받고 눈치보고 신경써야 하냐는 거다.

 

대통령이 됐다고 마치 왕 이라도 된 것처럼 구는 MB도 짜증나지만 그 아랫 것들이 옛날 이승만 밑 닦아주던 인간들처럼 알아서 딸랑딸랑 한다는 것이 더 무섭다. 심청이 잡아다 변사또에게 바치는 이방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미네르바님 같은 경제에 관한 신통력은 없지만, 내 예상으로는 현 정부에서 날고 기는 것들, 경찰-검찰-구치소-교도소에서 한꺼번에 보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 끝으로 왜 이 뉴스를 주요 일간지에서 볼 수 없었는지도 궁금하다.

2008/09/01 - [We, In the World] - 중앙, 조선일보의 일본어서비스, 매국행위다
2008/06/10 - [Who I Am] - 위정자들은 들어라!

Posted by 빠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