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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13 김정은과 연평도 포격과 금문도 사건



북한에 관한 이야기라면 일단 빨갱이 잡으라고 난리를 치는 자칭 우익(수구 꼴통), 북한에 대해 비방하면 수꼴이라고 몰아붙이는 자칭 좌익(가짜 진보, 국가안보 무개념)도 일단 끝까지 읽고 나서 이야기 하면 좋겠다. 지금 쓰려는 내용은 수구 꼴통을 위한 글도, 가짜 진보를 위하는 글도 아니다.

 

혹 내가 수꼴인지 빨갱인지 궁금하다면 2010 11월에 쓴 글,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무엇을 얻었나?여성들이여, 군대가자를 읽고 와주시면 감사하겠다.

 

작년 2011년 말, 김정일의 죽음은 정치적으로 복잡한 한국의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가 막히는 타이밍이기도 했지만 아직 우상화 작업 도중이었던 후계자 김정은에게 있어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태였을 것이다. 경제적인 피폐로 고통 받는 북한 인민들의 존경을 가능한 빨리, 어떻게든 얻어내야만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게다가 2012년 새해는 새로운 지도자가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만드는 원년이 되어야만 하는 한 해가 된 것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장군의 손자, 초조한 3대째의 독재자는 무력에 의존하는 방법 외에는 자국의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손자 독재자가 생각하는 무력이란 2010년에 일어났던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부터 1년이 지난 2011 11, 북한은 연평도의 불바다가 청와대의 불바다로라고 협박하는 인민군 성명을 발표했다. 그 다음날에는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가 함께 무차별 포격을 감행했던 인민군 제4군단을 시찰하고 작전 계획을 주도한 정찰총국 또한 시찰했다. 이런 불온한 움직임은, 김정은이 우리땅 연평도를 과거의 대만 금문도처럼 만들려 하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금문도는 1958년부터 1979년까지 중국과 대만이 포격전을 벌인 국지적인 전쟁의 무대가 되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중국의 인민해방군이었다. 한국 전쟁 후의 세계적인 동서 냉전을 배경으로, 당시 중국의 모택동이 중동 인민의 반 침략주의 투쟁 지원을 구실 삼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의 금문도에 선제 공격을 가했고 이 공격으로 대만 측은 440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그로부터 중국과 대만 양군에 의한 포격전은 21년이나 계속 되었다.

 

거의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포격전은 최초의 2개월뿐 이었다. 그 후에는 미군으로부터 최신예 대포를 제공받은 대만군의 맹렬한 반격을 받아 중국군은 점차 공격을 완화해 갔다. 중국군의 포격은 주3일로 줄었고 게다가 사람이 살지 않는 산간부를 공격하는 정시 포격으로 의식화 되었다. 1979미중 국교수립에 의하여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한 금문도 포격이라고 하는 정치적 목적의 연극은 전면전쟁으로 발전하지 않고 막을 내리게 되었다.

 

금문도 포격에 관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금문도와 연평도 포격의 유사성 때문이다. 김정은은 금문도 포격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테고 그 대상으로 연평도를 다시 고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금문도 포격연평도 포격은 사건의 배경과 동기가 다르다. “금문도 포격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의 대외전략을 선전하기 위한 정치 목적이었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은 김정은의 등장을 배경으로, 북한군부 장악을 위해 일으킨 계산된 폭발이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전면전쟁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고, ‘내정에서 기인했다는 것 또한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북한과 그 군부는 서울을 불바다…”, “청와대를 불바다…”라고 떠들어왔다. 하지만 정말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을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한은 서울을 공격할 용기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쟁을 일으켰다가는 세습독재체제는 붕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서울을 불바다…”발언은 말싸움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연평도에는 실제로 포격을 반복해서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김정은은 지난 연평도 포격으로 생각했던 것 이상의 수확을 했기 때문이다.

 

금문도 포격연평도 포격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만과 한국의 국내 여론이었다. 대만의 여론은 경악의 끝에 단호한 반격을 선택했다. 한편, 북한군의 기습에 의한 무차별 포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은 기묘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절반 정도는 단호한 반격을 주장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전쟁을 막기 위해서, 혹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 그리고 외교력 0의 현 MB정부의 실정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정부의 강경 일변도의 대북외교 자세의 전환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국내의 여론과 MB, 그리고 정부는 무 대응이라는 어리석은 결론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북한에게 있어서는 기대 이상의 선물을 안겨주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이로 인하여, 단 맛을 알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13를 노리게 될 위험성이 높아졌다.

 

첫째, 경제적인 피폐 책임을 한국에게 전가하는 전술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경제난으로 인한 불만이 위험수위까지 오르면 정찰총국과 인민군은 연평도 포격을 재연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둘째, 한국의 여론을 압박하여 대규모 경제 지원을 재개시키는 협박 전술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국내 여론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 북한 정책 전환을 목적으로 군사 도발을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셋째, 강경한 대북 외교자세의 변화를 강요할 수 있게 되었다. 2012년의 한국의 총선과 대통령 선거에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을 재연한다면 전쟁공포증과 대북 외교 자세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MB정부가 들어서면서 취했던 어리석은 강경일변도의, 너무나도 예측하기 쉽고 융통성 없는 외교전술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또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리고 왜 북한의 외교술이 세계적으로 탄성을 자아내는지 알고 싶어하지 조차 않는 국가 수반, 정부와 외교부, 군부, 수꼴들에게 한 숨이 나올 뿐이다.

 

많은 분들이 반격했다가 전면전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 혹은 다 퍼줬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렇게 된 거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우선은 단순하게,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는 학교 폭력의 주범 일진회나 사회악인 조폭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진회조폭이 협박한다고 겁먹고 빵 사다 바치고 돈 바친다고 문제가 해결이 되던가? 오히려 액수만 커지고 원하는 것들이 늘어나기만 한다. 작정하고 한번 들이받던지,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는 야금야금 악화될 뿐인 것이다. 강경정책이나 유화정책 그 중 어느 것이 나은지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결정할 테니 이래저래 말을 해도 소용이 없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부터라도 단호하고 흔들리지 않는 결단이다. 왔다갔다하는 정책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1년만 있으면 5년 동안 저지른 모든 실정을 나 몰라라 던져버리고 쌓아놓은 재물과 이기적인 편한 삶 속으로 돌아갈 인간들에게 뭘 더 바라겠나 만은.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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