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시회, 참가하지를 말지
Business 2009. 10. 15. 09:45 |해외전시회, 참가하지를 말지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 선택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 출전 혹은 참석이다. 서울에서도 그렇지만, 도쿄에서도 해마다 다양한 수많은 국제 전시회가 열리고 또 많은 한국 업체들이 저마다의 분야에 참가한다.
우리 회사의 주 업무의 하나인 전시회에서의 Sales/Marketing을 위해 여러 전시회에 가면 꼭 보게 되고 자주 보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저렇게 하려면 뭣 때문에 참가를 하는 걸까?” 하는 한국 업체의 부스이다.
텅 비어 보이는 부스, 의자에 앉아 빈둥거리는 높으신 분들, 성의 없는 표정과 몸짓, 천편일률적인 여성도우미인지 직원(한복 좀 그만 입히세요), 대충 공부한 외국어 실력 티 내시는 사원들 등, 정말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해외 전시회의 참가 목적은 쉽게 생각해서, 자사의 이름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전시회에서 바로 상담을 진행 시키거나 계약을 맺고 경쟁업체, 경쟁회사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최대한의 정보를 얻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한 전시회 참가의 목적을 망각하고 시간과 자본, 노력을 투자해서 최대한 얻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왜 참가했는지 알 수 없는 업체들이 너무 많다. 갑갑해 보이는 유형을 몇 가지 뽑아보면
1. 저는 높으신 양반 입니다
실무 직원들이 일하는데 심하게 방해가 되도록 전시 부스의 의자에 아주 편안하게 앉아 노닥거리며 일하는 것을 감시하는 상사. 앉아있지 말고 타 회사 부스에 리서치나 정찰이라도 나가면 좋으련만 그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전시회 후에 놀러 갈 생각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
2. 저 한복 입었어요
여성 직원이든 여성 도우미든 무조건 한복을 입히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복은 좋은 아이템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일하기 쉬운 옷을 입고 부스 앞을 지나가는 바이어에게 적극적으로 매달리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3. 일단 받으세요
광고지 배포가 목적인지, 진짜 홍보가 목적인지 알 수가 없다. 종이 쪼가리 백장, 천장 나누어 주는 것 보다 한 사람이라도 붙잡고 늘어져 이야기 하는 것이 낫다. 외국어 못하는 직원들 찌라시 배포만 시키지 말고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고용이라도 해서 바이어와 이야기를 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
4. 어… 어… 어… 김대리!
자사의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외국 바이어. 헌데 짧은 어학 실력에 말문은 막히고 급하니까 찾기 시작하는 것이 김대리. 그렇다고 김대리가 외국어에 능통한 것은 아니고… 전시회에 참가할 사람, 좀 제대로 골라서 보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전시회에 투자한 금액의 1/10도 제대로 못 건질 수 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5. 멀뚱멀뚱
주로 “한국관” 또는 “한국 단체 부스”에서 일어나는 일. 관공서 또는 XX단체가 주최가 되어 회사 몇 개 모집해서 참가시켰는데 어떻게 구성을 했는지, 제품과 광고지만 잔뜩 쌓아놓고 자기네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멀뚱멀뚱 지나가는 외국인 구경만 하는 일. 정말 사진 찍으러 오셨나요?
6. 촌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네
좋은 상품이 정말로 뒤떨어져 보이도록 부스를 꾸미는 업체가 생각보다 많다. 요즘 세상은 내용보다 포장을 더 중요시하기까지 하는데 부스를 무슨 달동네 판자집처럼 만들거나 동네 신장개업 이벤트처럼 보이게 만드는 업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꾸미는 것에 자신이 없으면 심플하게라도 하든지. 앉아서 뭣들 하십니까? 뭐하러... 돈들여가며 오셨나요?
좋은 서비스 제공하는 업체들도 얼마든지 있으니 상품에는 자신이 있지만 회사의 인적자원 또는 해외 세일즈/마케팅에 자신이 없다면 프로에게 한번 맡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공격적인 투자’개념으로 진행해야 하는 일이고, 자사제품의 정보만 빼앗기게 될 형편이라면 근본 목적인 세일즈/마케팅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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