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장의 조건과 “조령모개 사장”
Business 2009. 3. 5. 17:29 |좋은 사장의 조건과 “조령모개 사장”
좋은 사장의 조건이라고 하면 몇 가지를 들 수가 있다. 우선은,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 부하가 따라야 한다는 점,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점, 고객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인품이어야 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들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사장은 사실 존재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장님, 협상 테이블에서만 야누스가 되시는 것이...>
그런데, 기업이라는 것은 재미있게도 좋은 사장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이라든지, “임기응변에 강하고 판단이 빠르다”, “부하의 반대가 나오기 전에 신속함으로 회사를 통솔” 등의 좋은 사장으로서의 능력을 갖춘 경영자가 때로는 단순히 피곤한 경영자로 추락하는 케이스가 있다. 부하에게 있어서 이런 사람은 공포의 “조령모개 사장”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이런 케이스의 “조령모개 사장”은 의욕과잉의 지나친 자신감을 가진 원맨 사장이 주로 갖고 있는 “보고를 받자마자 명령”이라고 하는 구멍가게 사장님 같은 “얼른얼른 마인드”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아침 회의 시간에 “품질 제일주의를 추구하자”라고 호령해 놓고는, 저녁에는 “납기에 맞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당연히 이런 경우의 품질과 납기는 공존하기 힘들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어느 정도 품질을 희생하든지, 혹은 지금의 품질로는 클레임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납기를 연장하든지 하는 결단에 쫓기는 영업담당에게 있어서 방침이 아침 저녁으로 바뀌는 경영자나 상사는 “언젠가 가만두지 않고 싶은 놈들 리스트”의 맨 윗줄에 적히는 인물이 된다.
결과로서 간부 사원은 “사장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정도로” 적당하게 행동한다. “조령모개 사장”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으면 벌컥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치지만 오후가 되거나 다음날이 되거나 점심에 마음에 드는 맛있는 것을 먹거나 하면 부하를 야단쳤던 일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회사의 간부처럼 몇 년씩이나 “조령모개 사장”의 밑에서 일하는 숙련자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사장의 저기압상태가 지날 때까지 기다리기”와 “어차피 내용이 바뀔 테니까 사장이 한 이야기의 절반만 듣기”등에 익숙해져 버리는 것이다.
더욱 무서운 일이 있는데, “조령모개 사장” 아래에서 일하는 부하는, 언제부턴가 자신도 “조령모개 간부”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아침에는 비용절감을 주장했지만 밤에는 적극적으로 외근 나가 거래처를 공략하라고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사원이 일을 하려면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많은 회의를 줄이자”라고 주장하면서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회사를 만들자”라고 얘기를 꺼내는 조령모개 기업은 실제로 많이 존재한다.
이런 종류의 혼란은 그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고객 대응에도 당연히 영향을 끼친다. 서비스의 내용이나 방침이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고, 타겟으로 삼고 있는 마켓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변질되는 등, 마구 흔들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조령모개 사장”의 폐해는 기업 규모의 확대와 함께 그 진폭이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우수한 사장이라고 해도, 200명을 직접 보며 통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우며, 조직의 규모에 맞추어 상명하복 조직으로부터 각종 경영 지표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조직과 경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허나, 생각나는 대로 지시를 해대는 “조령모개 사장”이 조직의 정점에 있으면 기업의 성장이 200명 규모에 적당한 매출을 올리는 정도에서 끝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신기하게도 이런 현상은 어떠한 사업 분야에서도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10명의 신입사원이 채용되어보니 10명의 고참사원이 관두었더라”라는 소리가 들리는 기업이 주변에 있다면 우선은 그 기업의 사장이 “조령모개 사장”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대체로 “조령모개 사장”이 유능한 사원을 내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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