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터넷 상에 떠도는 글과 제 생각을 함께 적습니다.

2013422,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 텐류구의 녹차밭에서 길이 150m에 걸쳐서 땅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1시간에 3mm씩 넓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사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부근 주민 6세대 24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이번 균열은 올해 3월 하순경부터 시작되어 422일 오후 420분 경에 돌연 넓어졌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일본의 기상청은 22일 오후5시에 동해지진에 관한 정보 제1를 발표했습니다.

NHK뉴스(일본어): http://goo.gl/YGJJW

 

 

위의 그림처럼, 녹차 밭이 갈라졌습니다.

아이치현과 나가노현의 지각 경계 면에서 (아마도 중앙구조선) 422일부터 저주파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녹차 밭 균열도 이 부근입니다.

아무래도 일본 동부 지진은 곧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또 이 부근의 하마마츠시 하마기타구의 텐류강에 연결된 수로에서 지난 48, 메기가 12,000마리나 죽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일본어): http://goo.gl/izS6s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균열로부터 발생한 화산성 가스가, 산화되는 과정에서 물 속의 산소를 흡수해서 산소 결핍을 일으켜 죽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죽은 메기로부터 독과 같은 성분은 일체 검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원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일본 기상청이 나서서 지각 변동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일본에 계시는 한국 분들, 일본 분들 모두 큰 지진에 대한 준비를 반드시 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고는 하지만, 곧 올지도 모릅니다.

 

이번엔 일본을 횡단하는 중앙구조선이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일어난 붕괴와 함몰을 보면 이 선을 따라 가라앉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중앙의 빨간 선이 중앙구조선입니다. 파란 선이 포사 마그나(Fossa Magna)’라고 불리는 곳인데, 지질학에 있어서 동북일본과 남서일본의 경계라고 여겨지는 지대. 중앙지구대라고도 불림. 커다란 도랑이라는 뜻입니다. 포사 마그나에는 폭이 있어서, 중간의 오렌지 부분이 퇴적물입니다. 아래는 연결되어 있고요. 중앙구조선의 남쪽 부분은 많이 움직이게 가능성이 모양입니다.

2011311, 대지진을 도쿄에서 겪은 ,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해서 크나큰 공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겪고 지진과 쓰나미는 웃으면서, 또는 흥미를 갖고 보거나 겪을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쉽게 삶의 터전을 옮길 수는 없지요. 하지만 유비무환인 만큼, 일본에 계시는 모든 분들은 충분히 대비하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와 정부를 싫어하시는 모든 분들, 재해를 당하는 것은 나라와 정부가 아니라 그냥 개개인의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사는 곳임을 잊지 마시고 혹시라도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긍휼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아무런 피해 없이 재해가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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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 잠에서 깨어날까?

1990년 초반, 태어나서 처음으로 와 봤던 도쿄는 눈이 번쩍 떠질 만큼 놀라운 곳이었다. 서울보다 수십 배는 더 높은 건물들이 집중해 있었고 현대와 기아, 대우의 몇 종류도 되지 않는 자동차 외에는 가뭄에 콩 나듯 외제차를 볼 수 있었던 서울과 달리, 잡지에서나 볼 수 있던 페라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며 지금으로 치면 iPad 만큼이나 비싸고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워크맨을 전세계 전자제품의 메카, 아키하바라에서는 강가의 돌멩이 마냥 만지작거리며 구경하고 살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면 또한 그랬다. 도쿄에는 세계 최대의 주식시장이 있었고 일본의 은행과 상사, 부동산개발업자는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Financial Times의 John Authers는 최근 아래와 같이 기고했다. 
   <이하 원문: http://jbpress.ismedia.jp/articles/-/36978>


세계 경제의 왕좌를 한 걸음 앞에서 좌절한 일본은, 몇 년 지나지 않아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추락했고 대부분의 투자가들에게 더 이상 그 존재의 여부조차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일본이라는 이름은 디플레이션이 자리잡고 금융 정책 효과가 전무하며 은행이 식물인간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설명할 때만 언급될 뿐이었다. 실제로도 서구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한 때 미국을 위협하고 전 세계를 돈 앞에 무릎 꿇게 만들었던 일본은 빙하기를 맞이한 공룡처럼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여년 만에, 일본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 같은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다.

-       투자가에게 버려졌던 일본 시장

주기적으로 반등 국면이 찾아오긴 했지만 버블시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품처럼 금방 사그라졌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바닥 수준에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해 있었지만 버블시기의 최고치를 절반 정도의 수준이었다. 과거 50년간의 평균치에 못 미치고 도쿄의 금융서비스 업계의 종사자 수는 20년 전의 반 이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2개월 간 갑자기 일본의 주식은 일제히 매수로 돌아섰다. 닛케이 평균은 15%나 상승하고 엔저 현상이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투자자, 평론가들이 일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자금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계기가 있었다. 최근의 총선거 후, 정권과 수상이 자민당, 그리고 아베로 바뀐 것이다. 아베총리는 일본 경제의 재생을 위해서 공공투자 등 케인즈형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여 향상시키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일본은행에게도 대담한 금융정책을 새롭게 짜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금리는 이미 10년 이상 바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정책은 보기보단 완화되어 있지는 않았다.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명목상 금리가 0%라도 실질금리는 아직 그 이상인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중앙은행은 최근 명목금리를 인플레이션보다도 꽤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혹시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긍정하지 않았으나 부정도 하지 않으며 공공연히 들리는 말이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또 실제로 달성할 수 있다면 그 영향은 꽤 클 것이다.

낙관론이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외국인 투자가는 오랫동안 부정적인 시선으로 일본을 대해 왔기 때문에, 일본에의 투자액수는 꽤 적다.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투자자금 전체의 약 15.6%만 일본에 투자하고 있으며 주가지수 표준치(19.6%)를 밑돈다. 대략 600억 달러의 자금을 새로 유입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 일본 국내에는 투자대기상태의 자금이란 것이 어마어마하게 존재한다. 미국계 투자회사에 의하면, 일본의 연금기금은 운용 자산의 12% 만이 주식에 투자되어 있다. 게다가 가계 자산의 55%는 현금으로 보유되어있는 상태다.

게다가 일본의 주식은 평가절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감가상각 전 단계의 주가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일본의 주식은 미국 주식보다도 42%나 저 평가되어 있다고 한다.

 

-       일본 주식을 둘러싼 정치 리스크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일본의 주식이 리스크가 적다는 것은 일반적인 평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스크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정치때문이다.

첫째, 현재의 아베수상의 공약의 실행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 일본은 과거 10여년간 진행된 디플레이션이 완전할 정도로 정착해 있어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물가지수(식료품과 에너지자원을 제외한 종합지수) 1997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일본이 장기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그리고 물가 하락에 대응하는) 구조 개혁이다. 아베수상이 과연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둘째로, 외국의 정치가가 엔저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정책 추진을 저지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독일의 메르켈총리가 최근 몇 주 동안의 엔 급락에 대해서 통화전쟁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의 개입을 비난했다. 혹시 엔이 앞으로도 계속 하락한다면, 세계각국의 통화들이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어 결과적으로 엔이 급등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혹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져 시장에서 자연적으로 엔 가치를 원래대로 돌려 놓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위와 같은 상태라면 일본과 엔의 상황은 심각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쉽기 때문에, 엔 가치와 주식시장은 한국의 원 가치와 주식시장의 관계와 똑같을 정도로 거의 정비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 16일에 엔고를 보이자 닛케이 평균이 2.5%나 하락했다. 엔 환율 장세가 반발할 경우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출처: DAUM 금융 http://goo.gl/tNvyW>

-       엔저는 지속될 것인가?

달러 가치는 이미 몇 년 동안이나 인위적으로 그 가치가 억눌러져 있기 때문에, 달러를 상대로 엔이 약세가 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현재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거라고 기대할 수 있는 최대의 이유다. 하지만 여러 통화와의 외환환율을 각각의 무역거래량으로 가중 평균해서 계산하는 실효 환율로 보면, 이미 엔은 과거 20년간 가장 저렴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일본의 주식시장에서 주의해야 할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정치나 정부 정책에 의한 주가 상승지지 효과는 이미 실현되어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예상치를 넘는 급격한 상승을 보였던 만큼, 투자가는 여기서 한숨 돌리면서 아베수상의 공약이 정말로 실행될지 점쳐볼지 모른다.

<이상 원문: http://jbpress.ismedia.jp/articles/-/36978>


일단 무차별적인 하락 장세가 이렇게 길게 지속된 만큼, 일본의 주식은 안전성이 높다. 일본의 주식시장의 하락 여지는 세계 어느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작다는 뜻이다. 이를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통화가치와 주식시장의 비례관계로 볼 때, 엔화 가치의 상승 여지 또한 다른 통화와 비교해 봤을 때 작을 수 밖에는 없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엔화의 가치는 일본과 한국의 무역 기조에도 큰 영향을 준다. 단순한 사칙연산과도 같이, 엔이 비싸지면 일본은 수출이 어려워지고 대신 한국의 수출이 늘어난다.

<출처: DAUM 금융 http://goo.gl/tNvyW> 

-       뜰 것인가, 가라앉을 것인가? 대한민국!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우리는 엔저원고 시대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2월에 출범할 우리의 새 정부(라고 하기엔 구 여당의 구 정치인들이지만)가 어떤 대책을 들고 새로운 엔저 원고 시대를 헤쳐나갈 것인지, 무역을 하는 사람으로서 큰 궁금증과 우려 섞인 기대를 갖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자극적인 내용으로 먹고 사는 저질 언론인들에 의해서 심심찮게 일본의 거대기업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는 한국의 대기업 뉴스를 많이 접해서 인지, 역사적인 이유로 감정만을 앞세워서 인지, 교육 탓인지 일본을 우습게만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던가, 3대를 간다던가. 세계 경제의 정상을 밟아 본 일본 경제의 저력은 우습게 볼 만한 것이 결코 아니다. 내수시장의 인구 또한 우리의 3배나 된다. 우리가 교육받은 왜소한 왜놈은 피지컬한 면에서는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국력을 놓고 봤을 때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몇 배 더 큰 거인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원저엔고 현상과 일본에 몰아친 한류 열풍 덕에 유례없이 많은 일본 수출 전문 기업이라는 것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환율에 의한 수출 증대 덕에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대일 무역 수지 적자도 감소해 왔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급속한 원고엔저 상황에서도 이런 대일 무역수지적자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일본 수출에 의존해 온 일본 수출 전문 기업의 연쇄적인 파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연쇄적으로 우리 경제에 가져올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든 기업이든,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신속한 대응 만이 그 피해를 줄이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       반복되는 일엔 그 속에 답이 있다

지난 5년 동안, 원저엔고가 지속되었고 일본은 상당히 곤란을 겪었다. 현재는 급속도로 반대 상황이 진행되고 있고 일본의 지난 5년 속에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의 기업들이 어떻게 버텼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부의 대응은 어땠는지,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등등.

보기보다 많이 다르고 신기할 정도로 국민성이 동떨어져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경제의 흐름이며 수출 의존도 등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시도하다 실패한 정책, 전략들은 그 자체가 우리에게 훌륭한 답이 될 것이다.

원고엔저는 우리에게 있어서 위기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위기는 곧 기회다. 일본이 떠오른다고 반드시 우리가 가라앉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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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업무비용으로 취급하지 말라

- 일본에서 가장 행복한 회사, 미래공업의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

영업 할당, 잔업 금지, 정년은 70, 연간 휴가는 유급 휴가를 제외하고도 140. 게다가 사원 전원이 정사원이라고 하는 일본 최고의 사원이 행복한회사의 창업자의 이야기.

오늘도 변함없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일본 경제. 그 속에서도 극히 독특한 방법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기후현의 중견 기업이 있다. 영업 할당량, 잔업은 일체 금지, 정년은 70, 연간 휴가는 유급 휴가를 제외하고도 140. 게다가 사원 전원이 정사원. 일본에서 가장 사원이 행복한 회사.

-       Q: 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된, 사원여행에서 퀴즈 50개를 전부 정답을 맞추면 <반년 간의 유급 휴가>를 받게 된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       A: 우리 회사는 매년 사원 전원 참가의 사원여행을 가는데 5년에 한 번은 해외에 갑니다. 작년에는 이집트에 갈 예정이었는데, 여행위원이었던 사원이 생각해 낸 것이, “퀴즈로 유급휴가기획이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원래도 유급 휴가를 사용하면 반년을 쉴 수 있으니까, 전부 정답을 맞추면 “1년을 통째로 쉴 수 있다고 화제가 된 것이죠. 결국, 이집트의 정세 불안으로 여행 자체가 중지되어서 비용 1억엔은 동일본 대지진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       Q: 65세 평사원의 평균 연봉이 약 700만엔이라든지, 육아 휴가 3 (몇 번이라도)이라든지, 씀씀이가 크시군요.

-       A: 사장의 일이란 것은 말이죠, 사원을 행복하게 해서 이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끔 할 수 있는 (인센티브)”을 주는 것. 사원이 열심히 해서 회사가 돈을 벌면 수익 분을 또 으로 만드는 것이죠. 그것뿐이에요. 버블 경제 붕괴 후, 많은 회사가 정사원을 파견 사원이나 아르바이트로 대체해서 비용을 절약하려고 했지요. 하지만, 그걸로 회사가 더 벌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인간(사원)비용으로 취급하지마, 라고요.

-       Q: 영업 할당량이나 상사에게 하는 보고, 연락, 상담도 금지. 지사나 영업소도 사원이 멋대로 알아서 만든다고 들었는데요.

-       A: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현장의 사원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지사나 영업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들었겠지요. 나는 명함을 만들 때마다 (뒷면에 적혀있는 지사/영업소를 보고) “또 늘었구만하고 생각하는 정도에요(웃음). 사장 따윈 바보라고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진두지휘 따윈 할 일도 없고요. 어떻게 을 줄 것인지, 그런 커다란 전략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 충분해요. “전술은 사원에게 맡기는 편이 낫지요.

-       Q: 사원에게 맡겼다가 실패한 일은

-       A: 보고 금지기 때문에 모릅니다(쓴웃음). 그런데, 휴일이 많고, 노동시간도 짧고, 상사에게 보고도 금지가 되면, 인간은 오히려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한답니다. 그 안에서 성과를 올리려고 필사적으로 연구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이건 일본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유교정신이 남아있고, 농경민족이니까요. 수렵민족은 사냥감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지만, 농경민족은 괴로워도 토지에 달라붙어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어요. “을 받은 이상, 그곳(회사)에서 열심해 일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죠.

-       Q: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곳과 다른 것을 해라, 차별화를 꾀하라, 라고

-       A: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일. 신제품이나 일의 효율화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선제안제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떠한 제안이라도, 봉투를 열어 그 내용을 보지도 않고 일단 500(7,500)을 지급하고요. 좋은 제안이라면 최고 3만엔(45만원). 이것도 이 되죠.

-       Q: 강연과 세미나 요청이 빗발치는 모양이군요

-       A: 우리 회사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경영자가 야마다 씨이니까 가능합니다라든지, “무서워서 하지 못하겠어요라고 합니다. 결국, 하지도 않으면서 꽁무니를 빼고 있는 것이죠.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좋아요. 하지만 일본의 회사 97%가 경영 이익을 4천만엔(6억원)도 못 내고 있는 시대에 돈을 잘 벌지도 못하는 회사가 다른 곳과 같은 방법으로 어쩌겠다는 거지? 라는 말이에요. 차별화하면, 중소기업이라도 대기업에게 이길 수 있어요.

 

 야마다 아키오 山田 昭男 프로필

 1931년 중국 상해 출생. 80. 연극에 열중해서 극단 미래좌를 창단. 1965
 극단 동료와 건축전기업 미래공업을 창설, 사장에 취임(현재는 이사 및 고문역).
 1991
년 나고야 주식시장 2부 상장. 현재 사원수 800, 연매출 200억엔(3,000
 
억원) 이상, 창업이래 적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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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도 들은 적 없지만, 먼 미래에라도 우리나라에 이런 경영자가 있을 수
 있을까? 그러길 희망하며 전문 번역을 올린다.

 기사 원문: http://goo.gl/pFvto <산케이신문 기사>

 

2012/05/24 - [Business] - 지나치게 싸거나, 공짜인 일을 하면 안 되는 단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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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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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글 일본인들의 는 39세’”의 번외편이다. 이전 글 설문조사 응답 평균 결과를 토대로 일본인 남성의 라이프 사이클을 아주 간단하게 하나의 그림으로 정리한 그림이다.

 

상기 그래프의 평균 나이는 설문조사 응답자 평균. 일본 통계청 자료와는 차이가 있음.

 우리나라 남성들과 차이를 보이는 점이 몇 가지 눈에 띄는데 정리해 보자면, [①군대 ②독립(자취) ③내 집장만]의 세가지 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세가지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준비 기간까지 계산에 넣으면 군 입대로 인해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그로 인해 독립하는 시기가 3년 이상 늦춰질 수 있고, 독립이 늦으면 그만큼 내 집장만(부모가 사주는 경우 제외)이 늦춰지기 때문이다.

 그래프 아래쪽에 따로 정리된 “10대 미만”, “20”, “20~30항목들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그리고 최초로 일어난 일들의 평균 나이들이다. 몇 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있는데 엄마와의 마지막 목욕’, ‘아빠와의 마지막 목욕같은 것들이다. 우리나라와는 꽤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마도 때밀이문화의 차이일 것 같다. 일본에는 때를 미는 문화가 없다(우리나라 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샤워하고 뜨거운 물을 담아 놓은 욕조에서 피로나 풀고 나오는 정도다. 따라서 부모의 손길이 어린 나이부터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의 비교는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즐겁다

 

<주의: 본 글의 평균 나이들은 일본 통계청의 자료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어디까지나 설문 응답자 평균 (10,032)” 결과임>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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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게임 같은 줄 알아?

2011년 연말, 일본의 한 대형 광고회사에서는 재미있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균적인 일본인 상을 찾기 위해 실시한 일본인 평균 조사결과 발표로, 이 조사는 5년 전인 2006년에도 실시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5년간 일본인 상이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는 조사였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일본에서 살았지만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란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설문이나 통계 결과는 항상 흥미롭다. 내가 아는 일본일본인이 얼마나 사실에 근접하는지, 혹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가장 인상 깊고 흥미있었던 질문은 “당신이 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한(맞이할) 나이에 관한 것이었다.  그 결과 일본인이 생각하는 일생에서, 인생의 절정기는 평균 39(2006년 조사에서는 35)로 나왔다. 남녀별로는 남성이 41, 여성인 37세였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몇 살이라고 대답을 할까? 내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 상당히 미화하는 경향이 있고 또 그만큼 그리워하고 후회하는 성향이 짙다고 느끼는 바, 아마도 20대를 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설문과 조사가 있으면 비교하기 쉬웠을 텐데 아쉽다.

 

이와 관련된 질문 중엔 또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는데, 일본인 남성에게 아저씨(オジサン)이라고 불리는 나이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37세라는 답이 나왔다. 남성의 절정기는 아저씨가 되기 전에는 찾아오지 않는 모양이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아줌마"가 된 후에야 절정기가 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가 크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 당신의 활력도에 대해서 100점 만점으로 자기 평가를 해주시오라는 질문이었다. 그 결과는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60대이며 평균은 63. 다음은 50 56, 30 53, 40 52점이었다. 젊은 세대인 20대는 50점으로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당신의 도전정신에 대해서 100점 만점으로 자기 평가를 해주시오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60대가 평균 64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현재의 일본 60대가 얼마나 활력이 넘치는지 알 수 있고 또 젊은 세대가 얼마나 위축되어있는지 알 수 있는 조사결과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패망한 일본의 경제를 이끌었고, 최고의 활황을 이끌어 냈던 세대답게 활력이 넘친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하지만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경제상황 악화와 긴 불황, 얼어붙은 취업시장 한 가운데 내 던져진 일본의 20대 모습 또한 조사결과에 반영되어 있는 듯 하다.

, “쇼핑 시 물건을 잘못 샀을 경우, 포기할 수 있는 액수를 묻는 의외로 재미있는 질문이 있었는데 2006년의 설문에서는 평균 8,256 ( 12만원)이었던 액수가 2011년 조사에서는 그 절반도 안 되는 평균 4,084 ( 6만원)으로 저하되었다. 좋지 않은 경제 상황, 소비 심리 저하, 장기 경기 침체 등에 의해서 낭비를 억제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업무 능력은 평균63, 경제력은 평균 45, 성격은 평균 57, 외모는 평균 50, 지금까지의 인생은 평균 60점이었고 이 평균 점수들은 2006년도 설문 결과보다 2~4점 낮아진 수치라고 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의 어두운 분위기와 같이 개인들이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경기 침체 외에도 리먼 쇼크와 작년의 ‘3.11 동일본 대지진등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내 자신의 가치에 대한 질문에는 2006년 평균 18,371만엔 (275,565만엔)이었던 대답이 2011년에는 평균 12,151만엔 ( 182,265만엔)으로 약 2/3로 줄어 들었다. 일본인들이 5년 전보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계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인이 스스로 평가한 내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설문 조사를 해 보고 싶어졌다. GDP, GNP 면에서 아직까지도 일본에 많이 밀리는 우리나라지만,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가치만큼은 일본보다 훨씬 후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참조: 조사는 일본 전국의 15~69세의 남녀 10,032명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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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 Japan http://goo.gl/yyJ5T

우에스기 요우잔(上杉鷹山)은 우리나라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역사 인물인데, 일본에서 조차도 역사 마니아나 경영자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재해로 인해 일본의 정치/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이 우에스기 요우잔(1751~1822)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에스기 요우잔은 휴우가(日向)(현재 미야자키현)의 한 지방인 타카나베번(高鍋藩)의 번주였던 아키즈키 타네미츠(秋月種美)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둘째 아들이었던 관계로 다른 번인 요네자와번(米沢藩 현재의 야마가타현 아래지도 ) 번주였던 우에스기 시게사다(上杉重定)의 양자가 되었다.

우에스기 요우잔이 번주가 되어서 도착한 요네자와 지역은 최악의 경제난에 처해있었다. 요네자와번의 부채가 20만량,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00~1조원 정도 되는 막대한 부채였다. 원래 우에스기 가문은 아이즈(会津 현재의 후쿠시마현) 120만석의 영지를 갖고 있었지만 도쿠가와 막부에 의해 요네자와로 강제로 이전 당하면서 수입은 30만석으로 줄고, 가신들 6,000여명은 정리해고를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유지했었기에 부채를 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국가부채가 1,200조원에 달하면서도 공무원 정리해고도 못하고 장기 불황으로 인해 세수가 줄어들기만 하고 있는 현재의 일본과 비슷한 처지였던 것이다. 게다가 대 홍수로 인해 농업에 큰 타격을 받고 아자마 화산 폭발로 일본 전국이 화산재로 뒤덮여 흉년이 계속되는 바람이 유사이래 최고의 식량난에 처한 것이다. 굶주린 사람들이 말과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고 약 92만여명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죽은 대기근이었던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에스기 요우잔은 요네자와번의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했다. 스스로도 죽을 먹기로 했을 정도다. 여기까지만 했다면 우에스기 요우잔은 단순히 역사책에나 잠깐 나올만한 착한 번주(성주)였을 뿐이었을 테지만, 그는 더 특별한 사람이었다.

우에스기 요우잔은 요네자와번 소속의 사무라이들에게도 새로운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정원 관상용의 나무는 가꾸지 못하게 하고 참나무나 삼나무 같은, 팔 수 있고 쓸모가 있는 나무로 바꾸어 심게 했다. 그리고 또 농민과 함께 황무지 개척을 돕게 하였다. 게다가 사무라이의 아내와 자식들에게는 정원에서 판매용 잉어를 키우게 하는 등 수입원을 늘리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우리에게도 조금은 익숙(?)한 우에스기 켄신이라는 걸출한 인물 이래로 명문가였던 우에스기 가문의 가신들은

휴우가 타카나베의 애송이가 우에스기 가문의 가풍을 익히기도 전에 제 멋대로 군다

 며 분노했다.

마치 우리의 조선시대의 사농공상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에도시대 또한 그런 분위기여서, 우에스기 가문의 가신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장사 따위, 가장 저급한 일이 아니던가!”
사무라이가 할 만한 일이 아니다!”

 

라고 반발 했으며,

유사시, 가문을 지키는 일이야 말로 사무라이의 일

 

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에스기 요우잔은 물러나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사무라이란 무엇인가? ‘유사시란 무엇인가? 누군가가 쳐들어 온단 말인가? 지금이야말로 유사시가 아닌가? 기근에 고통 받는 백성들을 구하는 것이야 말로 사무라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러기 위해 일하는 것이 수치인가?”

 

그는 또한 유언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1.     국가는 선조로부터 자손에게 전해진다. 국가를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

2.     백성은 국가에 속한다. 백성을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

3.     국가와 백성을 위해서 주군은 존재한다. 주군을 위한 국가와 백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수백 년 전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위해서 국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말했던 사람이 우에스기 요우잔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숙과 근검절약 만을 강요하던 에도시대에 흔해 빠졌던, 유교에 심취해 앉아서 책만 읽던 군주가 아니었던 것이다.

써야 할 곳에는 물처럼 갖다 써라

 

거액의 자금을 투자해서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와도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설립했다. 황무지에서 사람을 키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게다가 교토로부터 파격적인 대우를 해가며 장인들을 불러다가 산업 부흥을 꾀했다. 이 장인들과 요네자와의 백성들이 만들어낸 것이 지금도 일본에서는 유명한 요네자와 직물 등이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우에스기 요우잔은 부채를 갚았을 뿐만 아니라, 요네자와번에 부를 쌓기 시작했던 것이다.

토우몬 후유지(童門冬二)라는 작가의 소설, 우에스기 요우잔에 따르면 자양강장에 좋은 음식을 권장하고 쌀도 확보하고 해서 해를 거듭하는 기근 중에서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진다하며, 길바닥에 수확한 야채와 바구니를 놓으면 훔쳐가는 사람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바구니에 돈을 놓고 가져갔다고 한다. 백성들은 아마도 우에스기 요우잔의 거짓없는 마음과 농민들과 하나가 되어 밭에서 땀을 흘리는 사무라이들, 신분에 관계없이 같이 배움을 나눈 같이 사는 사람들을 통해서 요네자와번의 사람들은 누구 하나, 야채 바구니에게 조차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에스기 요우잔이 개혁했던 것은 단순히 경제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개혁했던 것이다. 굶어 죽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던 대기근 속에서 우에스기 요우잔은 사람의 마음을 지키고 키워나간 것이다.

끝으로, 우에스기 요우잔에 관한 최근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J.F 케네디가 일본인 기자로부터 인터뷰를 받았다.

당신이 존경하는 일본인이 있다면 누구입니까?”

케네디는 그 자리에서 바로,

“Youzan Uesugi”라고 답했다.

질문을 했던 일본인 기자는 우에스기 요우잔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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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좋은 방 찾기



얼마 전부터 본의 아니게 맡게 학생 덕분에 오랜 만에 도쿄에서 자취방을 알아보게 되었다. 아직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혼자서 방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대학생 시절에만도 12번 이사 다녔던 경력 덕에 부동산이랑 꽤 친한 관계로 좋은 조건의 방을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해줄 수 있었다.

도쿄에서 유학생이 혼자 살 자취방을 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쉽고, 또 어찌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단순하게, 돈만 많으면 방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예산에 맞추다 보면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자신의 예산 한도 내에서 최대한 좋은 방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방을 구하지 못해 속태우고 있는 유학생 분들이나 단신 부임 직장인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ü  자취방의 종류를 알아보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룸」에도 일단 종류가 있다. 크게 일본 유학에 관심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분들은 많이 들어본 「위클리맨션(먼슬리맨션)」종류와 일반 맨션, 아파트, 세가지 종류로 나뉜다. 「위클리맨션」은 주 또는 월 단위로 계약을 하며 시설 관리가 잘 되어있고 세 종류 중에 월세가 가장 비싼 편이다. 일반 맨션은 콘크리트 건물이고 건축 연도가 오래 되었어도 시설은 잘 되어있는 편이다. 아파트는 목조 건물을 부르는 호칭이며 원룸이라고 해도 샤워시설이 구비되어있지 않은 곳이 많아 월세는 가장 싸다.

 

ü  월세가 가장 낮은 달은 11월이다!

11월이 가장 싼 이유는 대부분의 학교가 4월에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입 사원의 첫 출근도 대부분 4월이어서 학교나 회사가 결정되어 2, 3월에 방을 물색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피크인 3월까지 4~5개월의 기간이 남아있어 이사를 하는 사람이 적어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만난 부동산 업자는 9월 하순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되어 11월 하순부터 방값이 오르기 시작한다고 한다. 1월달이 지나고 나면 모두들 갑자기 방을 물색하기 시작하므로, 이 시기부터 방을 알아보는 사람은 꽤 비싼 가격을 각오해야 한다.

대개의 임대 맨션은 계약 갱신 월과 관계없이 해약 신청서를 제출하고 30일 후에는 해약 가능하므로 갱신 월에 관계없이 11월 중에는 방을 찾기 시작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ü  인터넷에 의존하지 말고 발로 찾자!

최근 유행하는 Twitter등을 하다 보면 인터넷의 정보가 가장 빠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집 알아보기」만큼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부동산 사이트의 경우, 최신 정보의 반영이 느리고, E-mail이나 문의하기에 질문해도 바로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방을 찾았다고 해도 이미 계약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 게재되어있지 않은 물건도 많기 때문에 컴퓨터를 얼른 끄고 실제 필드에 나가는 것이 좋다.

 

ü  느긋함을 버리고 몇 일안에 집중해서 찾자!

이것은 철칙이다.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겠지만, 2~3주 안에 찾아야지!」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낫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찾다 보면 이런 저런 집을 둘러보는 사이에 어떤 물건이 어떤 인상이었는지 상세히 기억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은 「3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정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 업자에게도 「이런 물건을 찾고 있습니다. 일요일까지는 결정하고 싶으니까 금요일 저녁까지 물건 정보를 E-mail이나 Fax로 보내주세요」라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입주 예정자가 언제까지 집을 결정하겠다고 정확히 이야기했으므로 최대한 원하는 조건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 정보를 받고 3일 동안 좋은 물건을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타협하지 말고 기한을 조금 연장하거나 다른 부동산 업자를 찾아보는 것이 낫다.

 

ü  원하는 지역의 지하철 역 근처의 부동산에 가자!

이사 목적이 「직장 가까운 곳」 혹은 「학교에 가까운 곳」 등, 자주 가는 장소가 결정되어있는 경우에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시부야에 직장이 있는 경우, 아무리 교통비가 안 든다고 해도 시부야 역 근처에서 살기에는 방값이 너무나 비싸다. 따라서 보통 몇 정거장 정도 떨어진 장소에 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부야역의 경우 여러 노선의 환승역이다 보니 어느 노선의 어떤 방면에서 살아야 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우선은 시부야역 근처의 부동산에 가서 왜 방을 찾는지, 어떤 방에서 살고 싶은지,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 (출퇴근 시간, 마루바닥 vs. 다다미, 맨션 vs. 아파트, 주변 환경 등등)에 대해 정확히 전달하면 부동산에서 어느 정도 대상을 추려 정보를 주므로 조금은 더 쉽게 방을 구할 수 있다.

 

ü  부동산 체인점보다는 해당 지역 부동산에 가자!

숨겨진 좋은 물건은 역시 해당 지역 부동산이 쥐고 있다. 최근 인터넷 등을 활용해 부동산 업자들끼리 사용하는 인터넷 부동산 정보 사이트로 정보와 임대 물건을 공유해 각기 다른 부동산 업자나 인터넷 사이트에 같은 물건이 여럿 올라와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진짜 좋은 물건은 해당 지역 부동산이 자신들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해당 지역 부동산의 좋은 점은 「물건의 좋은 점 말고도 나쁜 점도 말해준다」라는 것이다. 타 지역 부동산의 경우, 같은 데이터만으로 추측해서 말하는 경우도 많지만 해당 지역 부동산에서는 「여긴 소음이 좀 심합니다」같은 것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에 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감출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역시 자신이 살게 될 방은 발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ü  조건을 확실히 정하자!

아마도 부동산 업자에게 있어서 제일 곤란한 경우는 「좋은 방을 찾는데요~」하는 손님일 것이다. 「좋은 방」은 사람마다 각자 다 틀리다.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조건, 가능한 양보하고 싶지 않은 조건, 신경 쓰지 않는 조건 등을 미리 정하고 자신의 예산과 함께 메모해 보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 부동산 업자에게 정확히 전달도 되고 좋은 방법이다. 애매하게 조건을 제시하면 애매한 물건만 소개받게 될 확률이 높다.

 

ü  실제 방 안을 보러 가자!

대부분의 경우, 부동산에서 물건의 내부 구조와 정보를 프린트해 주는데 실제로는 종이에 적혀있지 않은 부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맘에 드는 물건이라 해도 실제로는 바로 옆에 신칸센 선로가 붙어 있어 지나갈 때마다 집이 흔들린다거나 시끄러워 견딜 수 없다든지, 창문 바로 앞에 큰 건물이 있어 해가 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위클리맨션이 아닌 경우엔 집 주인에게 열쇠를 받아서 실내를 구경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부동산 업자와 미리 약속을 잡아 2~3개 이상의 물건을 한번에 돌아보자. 미안해 할 것 없다. 망설이지 말고 요청하자. 부동산 업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자 의무이니까.

만약 실내를 볼 수 없는 물건이라면 아무리 싸다고 해도 바로 포기하자. 절대로 뭔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곳이니까.

 

ü  집 보러 갈 때 챙겨가자!

Ø  5m 이상 되는 줄자: (특히 이미 소유한 가구나 냉장고 등)이 있을 때는 필수다

Ø  메모용지와 펜: 꼼꼼해서 나쁠 것 없다. 잊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Ø  실내 구조도: 부동산 업자가 준 정보와 물건이 틀릴 수도 있다.

Ø  iPhone 또는 나침반: 창문이나 베란다가 어느 방향인지 체크할 수 있다.

 

ü  여기는 꼼꼼히 확인해 보자!

Ø  사방의 벽을 두들겨 본다: 소리가 가볍다면 방음이 안될 가능성이 있다.

Ø  창 밖: 앞에 큰 건물이 햇빛을 다 가릴 수도 있고 옆 건물이 가까우면 도난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있다.

Ø  창 틀: 곰팡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본은 습도가 높아 특히 겨울에 곰팡이가 잘 슨다.

Ø  수납: 유학생의 경우, 가구를 사기엔 곤란하기에 수납이 많은 편이 좋다.

Ø  부엌: 깨끗한지, 냄새는 안 올라오는지, 수압은 괜찮은지 확인한다.

Ø  바닥: 꺼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부동산업자와 미리 확인해 둔다.

Ø  : 구멍이나 못을 박은 자국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미리 확인해 둔다.

Ø  방향: 남향집을 적극 추천한다. 북향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북향에서 겨울을 나고 나서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ü  계약 가신청을 해 보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도록 가신청을 하자. 가신청과 계약은 다른 것이어서 꼭 계약까지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본 다른 물건이 더 좋으면 신청 해지도 가능하므로 일단 신청하고 보자. 물론, 가신청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일단 좋은 물건은 찜하고 보자.

 

ü  입주자 심사에 도전해 보자!

임대 물건의 계약에 앞서, 일본에선 반드시 집주인이 심사라는 것을 하게 된다. 사회인이고 정사원일 경우에는 별 문제없지만, 학생이거나 특히 유학생, 외국인인 경우에는 싫다고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이며 사회인, 그리고 주식회사의 정사원 또는 신용이 있는 보증인」을 내세우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다니고 있는 학교나 터놓고 믿을 수 있는 일본 친구와 우정을 돈독히 하는 것이 좋다.

, 한편으로는 오랜 불황으로 「외국인 입주 환영」을 내 걸은 물건도 최근에는 꽤 많이 늘었다.

 

ü  초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 보자!

일본의 통상적인 임대 계약 초기 비용은,

Ø  보증금(시키킹): 월세의 1~2개월 분

Ø  사례금(레이킹): 월세의 1~2개월 분

Ø  중개수수료: 월세의 0.5~1개월 분

Ø  열쇠 교환비용: 1~3만엔 정도

Ø  청소 비용: 2~4만엔 정도

Ø  지진/화재보험료: 각각 2만엔 정도

등이 있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첫 달의 월세 외에 3~4개월 분의 월세에 해당하는 비용이 초기비용으로서 필요하다.

 

ü  초기비용을 억제해 보자!

초기비용은 꽤 비싸지만, 부동산 업자와 교섭을 해서 깎는 방법도 있다. 특히, 11월이라면 가능성이 더 크다. 또 부동산 업자와 물건에 따라서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사례금을 받지 않는 경우가 최근 크게 늘었다. 얼마나 발품을 팔고 교섭을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초기비용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일단 기초적인 것들은 다 정리가 된 것 같다. 혹시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추가로 적도록 하겠다. 오늘도 집을 찾아 헤메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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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평균 연봉 랭킹

이른바 전문직 종사자와 일반 사무직 종사자의 수입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순위 매기기가 터부시 되거나 쉬쉬하는 일이 되었지만 일본에서는 매 해마다 통계청에서 수치화 되어 발표된다. 현재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거나 일본 쪽에서 취업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기에 참고로 쓴다. 2009년도에 발표된 일본 전문직 평균 연봉 랭킹은 다음과 같다.

 

1

사회보험 노무사

평균연봉 855.3만엔 ( 16,700만원)

2

변호사

평균연봉 801.2만엔 ( 1933만원)

3

회계사

평균연봉 791.0만엔 ( 1 794만원)

3

세무사

평균연봉 791.0만엔 ( 1 794만원)

5

부동산감정사

평균연봉 716.4만엔 ( 9,770만원)

 

1, 사회보험 노무사


조금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일본의 고액 평균 연봉 1위는 사회보험 노무사이다.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다른 전문직에 비교해서 개인차가 굉장히 큰 자격이므로 무조건 고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자격은 아니지만 자격 취득 후 노력에 따라서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자격이다. 2위의 변호사를 비롯한 다른 전문직의 경우에는 자격증 취득까지 최소 1~3년 정도의 긴 시간이 걸리는 것에 반해 사회보험 노무사는 6개월~1년이라는 비교적 단시간 준비로도 취득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른 쪽 이미지의 뱃지를 가슴에 다는 것으로 억대 연봉자임을 증명할 수도 있다.  
 

2, 변호사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고소득 직종인 관계로 설명을 한다는 것 조차도 불필요하게 느껴질 정도다. 주목할 점은 최근까지 변호사가 되기 위해 원칙적으로 3년동안 법과대학원에서 단위를 취득할 필요가 있었지만 2011년부터는 예비시험에 합격하는 것만으로도 사법시험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법대 대학원에 가지 않더라도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지만 사회정세와 상관없이 고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전문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3위 회계사
일본의 회계사 시험은 단답식 시험과 논문시험의 두 가지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고, 단답식 시험에 합격하면 논문식 시험 수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공인회계사가 되면 처우에서도 급료에서도 남녀 차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분야이므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고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종이다.


3, 세무사
세무사 시험은 과목합격제도라는 시스템이어서 1과목씩 시험을 보고 합격증을 얻어나가는 방식이다. 게다가 1번이라도 합격한 과목은 평생 유효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5과목에 전부 합격한다면 세무사 시험 합격으로 인정된다. 게다가 재직 중에 1과목이라도 합격한다면 경력으로 인정되어 재직 중인 회사에서 급료를 인상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준비 기간과 수험 기간을 넉넉히 잡고 준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 중의 하나다.


5, 부동산 감정사
뭔가 복덕방을 떠올리는 좀 우울한 이름의 자격증일지는 모르지만 사실 일본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자격증의 하나이다. 이름 그대로, 부동산의 가치를 정하는 것이 업무이다. 부동산 감정사는 국가, 정부, 지자체, 재판소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가 조사를 하는 복수의 공적 평가업무가 있으므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것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수험자 수 대비 최종합격률은 2~4% 정도의 꽤 높은 난이도의 자격이지만 고수입도 얻을 수 있고 안정적인 수입 또한 기대되므로 꽤 괜찮은 전문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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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2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수출. 그 중에서도 일본 수출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첫 관문이다.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큰 매력이 있다. 우리 나라보다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고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크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목표는 항상 그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지금까지 B2B 컨설팅 일을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한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몇 번에 나누어 적어 보았다. 이제는 그 어려운 이유들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쓸 차례다. 이 글은 시리즈의 마지막, 여섯 번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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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가진 최적의 수출 테스트 베드, 일본

 

3.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

지난 글,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2 4. 수출 업체 규모(자금)의 문제에서 말했던 바와 같이, 일본(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그런 물건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설사 안다고 해도 아무런 투자 없이 일이 저절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소기업들은 자금 면에서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노력과 준비, 투자가 없이는 아무것도 없을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 외국어 가능 직원 채용 또는 일본 현지의 전문 업체 고용
√ 샘플 제작, 신규 포장, 수출 검사 비용 등 자본금 준비
√ 장기적인 계획

과 같은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4. 일본 수출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들

위에서 말한 최소한의 준비와 투자가 되었다면 일본 수출을 위한 방법 중 두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사람에 따라 여러 방법, 여러 가지 길이 있겠지만 가장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을 적겠다.

    일본 현지 법인 설립
일본의 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일본 내에 현지 법인이 설립되어있을 경우, 수출입 업무를 자신들이 직접 하거나 위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돈 떼일 염려가 없다는 점, 그리고 생산자의 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쪽에서 은근히 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법인 설립 비용과 운영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시도할 수 없는 방법 이기도 하다. 한두 개 업체나 적은 거래 량으로는 시도가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반드시 취해야 할 방법이기도 하다.

    일본 현지 대리업체 선정(계약)
수출업무나 업무 협조 등이 가능할 정도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영어 사용자보다는 구하기 쉬운 것이 일본어 사용자인데, 문제는 무역 관련 업무가 되다 보니 영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영어의 경우, 일본의 수입자 쪽이 오히려 정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저런 점을 모두 고려할 때, 수출업무 추진 초기에 아예 수출 관련 업무를 대신 해줄 수 있는 일본 현지 대리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인건비와 시간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일본 현지의 풍습에 익숙하고, 능숙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무역 업무를 주 업무로 하고 있으니 푼돈 아끼려다 세월 보내고 고용한 직원이 떠듬떠듬 말하는 건 같은데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해 하는 것 보다는 낫다. 수출 업무 추진 기간을 줄여주며,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책임지고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결제 방식에 대한 사고 전환
국제 거래에서 돈만 받고 물건이 안 올 수도 있고 물건만 보내고 돈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방식이라면 L/C(은행 신용장)가 있겠지만 소량 거래에서는 개설 및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고 수속 또한 장애물이다. 따라서 수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T/T(현금 선불 결제)를 협상에서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사는 수입자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이다. 줄다리기를 하다가 살짝 양보하는 척 상품 선적 확인 후 T/T’로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수입자를 한번 신뢰해 보는 것이 낫다. 초기에는 아직 주문량이 적어 큰 손해까지 이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수출자 쪽에서 신뢰를 보여 준다면 수입자의 신용을 얻게 되어 장기적인 거래에서는 더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꽤 많다. 아예 일본 도착 후 결제방식으로 큰 선심을 쓰고 성공하신 수출자를 본 적도 있는데 리스크가 너무 커서 거기까지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일본 도착 후 결제방식은 일본 내의 법인 회사와 현지 업무 대리 계약을 맺었을 경우에만 추천하고 싶다.

    그 외의 주의점들
첫째, 만약 현지 대리업체를 선정한다면 유의할 점이 있다. 개인 또는 속칭 브로커와 비즈니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무조건 일본의 법인 주식회사를 선택해야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개인 또는 브로커의 경우, 말 그대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1~2달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는 경우는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우연히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기간에 맨땅에 헤딩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둘째, 일본의 법인 주식회사를 선정하는 데에도 기준이 필요하다. 일본의 법인 주식회사를 택할 것, 그 회사에 한국인 또는 한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있을 것, 계약서를 잘 쓸 것. 법인 주식회사라야 최소한의 피해 보상 가능성이 있다. ,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회사라면 또다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계약서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해야 하고 고용주인 의뢰인이 임을 확실히 주장하고 내세워야 한다
.

셋째, 최소 6개월의 시간을 잡을 것. 일본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밥은 뜸이 들 때까지 무조건 기다린다이다. 샘플 몇 개 오고 가고 가격 흥정하는 것 만으로도 3개월 정도는 기본이다. 거기에 바이어 입맛에 맞추어 포장도 변경하고 어쩌고 하다 보면 6개월 정도는 기본이다. 그나마도 테스트 물량 정도다. 마음이 급할 수도 있지만 참을성과 끈기, 성실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

넷째, 무슨 일이 있어도 제품 품질이 변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는 실랑이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수입해 온 제품 품질이 변했다면 두 번 다시 거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에서는 상식이다. 때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혹은 원/달러, /엔 환율 변동으로 인해 제품의 품질을 낮추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어렵게 뚫어 놓은 수출 길을 제 손으로 사장시켜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냥 가격이 안 맞으니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하던가 아니면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면 된다. 환경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바이어는 다시 돌아온다. 가격에 맞춘다고 엉뚱한 짓을 하면 영영 바이어는 돌아오지 않는다.

 

별것도 아닌 주제로 한달 가까이 6편으로 나누어 글을 썼습니다. 중간 중간에 지겹고 지쳐서 다른 내용을 쓰고도 싶었습니다만, 제 졸필에 대해 격려해 주신 분들 덕분에 끝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지겨운 내용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2010/07/21 - [Business] - 가장 성공적인 Twitter 마케팅, 소프트뱅크
2010/07/15 - [Business] - 직장상사에게 자주하는 ‘10가지 변명’
2010/06/01 - [Business] - 경영의 신, 마츠시타 코우노스케
2010/05/31 - [Business] - 성공사례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010/05/06 - [Business] - 사업하려면 큰소리 쳐라?
2010/05/05 - [Business] - 신뢰와 신용
2010/02/24 - [Business] - 외국어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다!
2009/10/16 - [Business] - 사업계획서 샘플 <재업>
2009/10/15 - [Business] - 해외전시회, 참가하지를 말지
2009/02/17 - [Business] - 내가 느낀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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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1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수출. 그 중에서도 일본 수출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첫 관문이다.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큰 매력이 있다. 우리 나라보다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고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크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목표는 항상 그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지금까지 B2B 컨설팅 일을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한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몇 번에 나누어 적어 보았다. 이제는 그 어려운 이유들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쓸 차례다. 이 글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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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도 일본 시장은 매력적이다.

맞다. 일본 시장은 한국에게 있어서 최고의 테스트 베드라 할 수 있다.

첫째, 일본의 바이어는 세계 최고로 까탈스럽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 부분까지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간다. 여기에 대응하다 익숙해지면 다른 나라의 바이어들의 요구쯤은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일본의 소비자는 세계 최고로 까탈스럽다. 클레임도 다양하고 그 내용도 별의 별 것이 많다. 한 예로, 유자차에 당연히(?) 들어있는 씨를 씹었다가 이에 금이 갔다고 손해배상 재판 신청을 하는 소비자가 사는 나라인 것이다. 그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되는 상품이 다른 나라에서 실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셋째, 내수 시장의 인구가 1 2천만명이라는 점은 꽤 유리한 점이다. 보통 내수 시장 인구가 1억 명은 되어야 내수 경제가 자립할 수 있다고 보는데 우리 나라의 4천만 인구로는 많이 모자라다 할 수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수출에 많은 힘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의 1 2천만 소비 인구는 국내의 작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일 수 밖에 없다.

 

2. 한 우물 파기

성공한 기업체의 사장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일이든지 10년을 한 사람에게는 성공의 크기와 관계없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만 10년을 해 온 사람의 경우, 그 분야만큼은 최고의 경험과 실력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것은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다.

일본 수출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지속적으로 노력에 노력을 하다 보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단지 길이 열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각자 다를 뿐이다. , 주의해야 할 것이 여러 우물을 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알기 쉬운 좋은 예가 있다.

한국의 막걸리 제조업체 A가 있다. 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업체다. 이 업체는 얼마 전 일본의 막걸리 붐을 타고 일본의 주류 벤더 업체 B를 통해 일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서 너무나 당연하게 한국식으로 영업할 계획이었던 A업체는 일본의 다른 주류 업체 C, D와 접촉, 판로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A업체에의 막걸리 주문은 완전히 끊기고 일본 내에서는 이미 수입 되어있는 A업체 막걸리 재고가 덤핑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왜 일까?

FOODEX2010 TOKYO


B, C, D 벤더는 X, Y, Z 라는 SSM에 주류를 납품하는 업체였다. 막걸리 붐이었던 관계로 기존의 자사 거래처인 X, Y, Z 에 막걸리를 납품하기 위해 영업을 전개했는데, SSM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벤더들이 서로 다른 공급가격을 가져와서 혼선을 초래 해, SSM X는 제조사 A와 상품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B, C, D벤더에 A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같은 일이 Y, Z 라는 SSM에서도 발생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 A막거리는 일본 시장에서 퇴출을 당했다. 이와 같은 일들은 비일비재 하며, 한국의 유명 김치 회사 H 도 같은 방식으로 오래 전에 퇴출 당해 십여 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시장 진출 시에는 벤더를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굳이 독점 계약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3의 일본 회사가 상품을 원한다면 기존의 벤더 업체를 소개시키는 것이 신용 면에서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벤더가 벤더와 거래하는 것은 일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며, 새로이 직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업체에 납품하는 양이 늘어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는 제조사 A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의 소매업자, 회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생산자의 문제로 인한 품질과 공급 문제 등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 부분을 벤더에게 맡기는 것이다. SSM은 생산자와는 별개의 존재가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나 업무 부담을 질 필요가 없어지며 벤더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서로 상호 보완, 상호 의존적인 관계 유지를 원하는 것이다. 직거래가 성행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유통 마진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를 걱정할지 모르겠지만, 상품이 비싸지더라도 그 만큼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그 일자리의 월급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므로 국가 경제라는 거시적인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다음 편,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2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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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 [Business] - 가장 성공적인 Twitter 마케팅, 소프트뱅크
2010/05/31 - [Business] - 성공사례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010/05/06 - [Business] - 사업하려면 큰소리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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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 [Business] - 외국어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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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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