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1
Business 2010. 9. 24. 10:06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1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수출. 그 중에서도 일본 수출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첫 관문이다.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일본 수출]은 큰 매력이 있다. 우리 나라보다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고 우리보다 화폐가치가 크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목표는 항상 그 만큼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지금까지 B2B 컨설팅 일을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한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몇 번에 나누어 적어 보았다. 이제는 그 어려운 이유들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쓸 차례다. 이 글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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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도 일본 시장은 매력적이다.
맞다. 일본 시장은 한국에게 있어서 최고의 테스트 베드라 할 수 있다.
첫째, 일본의 바이어는 세계 최고로 까탈스럽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 부분까지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간다. 여기에 대응하다 익숙해지면 다른 나라의 바이어들의 요구쯤은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일본의 소비자는 세계 최고로 까탈스럽다. 클레임도 다양하고 그 내용도 별의 별 것이 많다. 한 예로, 유자차에 당연히(?) 들어있는 씨를 씹었다가 이에 금이 갔다고 손해배상 재판 신청을 하는 소비자가 사는 나라인 것이다. 그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되는 상품이 다른 나라에서 실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셋째, 내수 시장의 인구가 1억 2천만명이라는 점은 꽤 유리한 점이다. 보통 내수 시장 인구가 1억 명은 되어야 내수 경제가 자립할 수 있다고 보는데 우리 나라의 4천만 인구로는 많이 모자라다 할 수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수출에 많은 힘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의 1억 2천만 소비 인구는 국내의 작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일 수 밖에 없다.
2. 한 우물 파기
성공한 기업체의 사장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일이든지 10년을 한 사람에게는 성공의 크기와 관계없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만 10년을 해 온 사람의 경우, 그 분야만큼은 최고의 경험과 실력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것은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다.
일본 수출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지속적으로 노력에 노력을 하다 보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단지 길이 열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각자 다를 뿐이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이 여러 우물을 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알기 쉬운 좋은 예가 있다.
한국의 막걸리 제조업체 A가 있다. 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업체다. 이 업체는 얼마 전 일본의 막걸리 붐을 타고 일본의 주류 벤더 업체 B를 통해 일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서 너무나 당연하게 한국식으로 영업할 계획이었던 A업체는 일본의 다른 주류 업체 C, D와 접촉, 판로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A업체에의 막걸리 주문은 완전히 끊기고 일본 내에서는 이미 수입 되어있는 A업체 막걸리 재고가 덤핑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왜 일까?
FOODEX2010 TOKYO
B, C, D 벤더는 X, Y, Z 라는 SSM에 주류를 납품하는 업체였다. 막걸리 붐이었던 관계로 기존의 자사 거래처인 X, Y, Z 에 막걸리를 납품하기 위해 영업을 전개했는데, SSM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벤더들이 서로 다른 공급가격을 가져와서 혼선을 초래 해, SSM X는 제조사 A와 상품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B, C, D벤더에 A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같은 일이 Y, Z 라는 SSM에서도 발생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 A막거리는 일본 시장에서 퇴출을 당했다. 이와 같은 일들은 비일비재 하며, 한국의 유명 김치 회사 H 도 같은 방식으로 오래 전에 퇴출 당해 십여 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시장 진출 시에는 벤더를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굳이 독점 계약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3의 일본 회사가 상품을 원한다면 기존의 벤더 업체를 소개시키는 것이 신용 면에서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벤더가 벤더와 거래하는 것은 일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며, 새로이 직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업체에 납품하는 양이 늘어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는 제조사 A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의 소매업자, 회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생산자의 문제로 인한 품질과 공급 문제 등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 부분을 벤더에게 맡기는 것이다. SSM은 생산자와는 별개의 존재가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나 업무 부담을 질 필요가 없어지며 벤더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서로 상호 보완, 상호 의존적인 관계 유지를 원하는 것이다. 직거래가 성행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유통 마진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를 걱정할지 모르겠지만, 상품이 비싸지더라도 그 만큼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그 일자리의 월급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므로 국가 경제라는 거시적인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다음 편,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2”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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