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17 盃事, 절대적 의미를 갖는 야쿠자의 의식 7
  2. 2008.11.02 야쿠자 4

<야쿠자, 그 세번째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盃事 배사 さかずきごと

1. [명사] 부부·의형제·주종 관계 등의 약속을 다짐하기 위해 술잔을 나눔.

2. [명사] 주연(酒宴).

 

 어이, -다이(兄弟,형제)!”

야쿠자 영화 등에서 이런 대사를 들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일본의 영화감독 키타노타케시(北野武)의 팬들은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헐리웃 영화의 “Hey, Bro~”“What’s up, man~”과는 그 의미의 무게가 조금 다르다.


이전의 포스트에서 설명한 것처럼, 야쿠자는 유사적 가족관계를 맺은 자들의 집단이다. 그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盃事(사카즈키고토)라고 하는 의식을 거쳐야만 한다.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혈연관계를 맺는 것이다.


쿠미쵸(
組長)로부터 사카즈키()를 받으면 부모와 자식같은 관계가 되며, 잔을 받는 쪽은 자식(子分, 꼬붕)으로서 이후 조직을 위해서 온 힘을 다해 일하게 된다. 이를 親子 (오야코사카즈키)라 한다. 형제를 맺는 경우에는 좀 더 복잡해 지는데, 五分五分(고부고부: 쪽 모두 서로를 형제라 부름) 이나 四分六分(시부록부: 시부(40%) 쪽이 동생, 록부(60%) 쪽이 형-兄貴分아니키붕-이 된다)이라는 兄弟(-다이사카즈키)의 의식이 있다.

0123
                        <실제 盃事(사카즈키고토)의 사진과 다큐 영상의 장면>

盃事
(
사카즈키고토)는 일본의 전통의식 형태를 빌려서 행하는데, 그 모습은 일본의 전통신전결혼식(
神前結婚式)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야쿠자들 사이에서도 형식의 간소화가 유행해 단순하게 술을 잔에 나누어 마시는 것으로 끝내는 일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의식에 사용된 잔은 부모형제의 인연을 끊지 않는 한, 평생토록 소중하게 보관하지 않으면 안된다. 잔을 분실하기라도 하면, 새끼손가락을 자르는 것 정도로는 용서가 되지 않을뿐더러, 목숨을 잃어도 아무 말도 못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야쿠자들은 자신의 집에 신단(
神棚카미다나, 신이나 조상을 모시는 제단)을 차려놓고 그곳에 잔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그렇게 소중한 사카즈키이지만, 최근의 젊은 야쿠자들은 신단은 커녕, 싱크대 그릇 놓는 곳에 보관하는 이들도 생겼다고는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盃事(사카즈키고토)는 야쿠자들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든다>

盃事
(사카즈키고토)는 혈연관계를 맺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야쿠자 조직간의 항쟁과 같은 트러블부터 같은 조직원들의 다툼까지 최종 해결수단으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手打(테우치사카즈키)라는 것인데, 사태의 규모에 걸맞는 [중개인]을 세워서 (이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양쪽 모두의 균형을 맞추고 화해하게 된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기도 하고, 거액의 현금이 오고 가기도 한다. [중개인]은 일종의 재판관 또는 조정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균형을 잡아 양쪽을 만족시키고 화해시켜 문제의 해결까지 이르는 것이야 말로 手打(테우치사카즈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평생 가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盃事(사카즈키고토)고 나발이고 몰래 뒤통수 치는 인간들 또한 있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것 처럼 보이면서 온갖 권모술수, 간계를 써서 자신의 두목이나 동기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하는 일 또한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들의 근본은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사회에 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서 자라나는 독버섯과 같은 '야쿠자'이다. 의리있고 멋진, 약한자를 돕는 야쿠자란 만화나 영화 속에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2008/11/07 - [The Dark Side] - 최강의 피라미드 집단, 야쿠자
2008/11/02 - [The Dark Side] - 야쿠자
Posted by 빠야지™
:

야쿠자

The Dark Side 2008. 11. 2. 02:02 |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일본의 사회, 그 중에서도 뒷골목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어느 나라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이다.

일본의 지하세계 (
裏社会
:우라샤카이, 사회의 어두운 면, 뒷골목)의 중심에는 야쿠자가 있다.

2006년판 일본 경찰백서에 의하면, 일본 내의 야쿠자 인구는 약 8만 여명 (구성원, 준 구성원 포함)이다.


<일본 UnderWorld의 구조. 그 중심에는 야쿠자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법의 그물을 피해, 야쿠자는 마피아화 되기 시작했다.
 

숫자 상으로는 피크였던 1964년의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그 세력과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이전보다 더 강력해졌다. 1992년에는 그 전까지의 야쿠자의 삶 자체를 뒤바꿔 놓은 법률, 통칭 [ 폭대법](폭력단원에 의한 부당한 행위의 방지 등에 대한 법률)이 시행되었다. 야쿠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폭력과 위협을 배경으로 하는 행동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법률이었다. 이 법률의 시행에 의해 기존의 야쿠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게 되었다.


한쪽은 민감하게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일찍이 눈치채고 시류에 올라탄 야쿠자들. 폭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シノギ(시노기, 자금획득행위)를 교묘하게 만든 결과, 그들은 사회의 여러 계층에 침투해 그들의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미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른 한쪽은 시대의 흐름에 타지 못한 야쿠자들. 폭대법에 의해서 종래의 자금원은 점점 줄어들어, 안이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야쿠자 사회로부터 탈락하는 자도 다수 생겼다.

정리하자면, 숫자상의 감소는 야쿠자의 자연도태이며, 시대가 변했어도 기존의 자금원을 유지 할수 있었거나 혹은 새롭고 은밀한 자금원을 확보한 야쿠자만이 살아남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유도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사회의 앞면과 뒷면이 애매해 지는 현대사회에서 일반사회에 까지 영향을 끼치며 야쿠자들의 생존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깡패, 건달, 조폭이 지나치게 미화되어 멋지게 나오기는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용하는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그들의 독거미나 독사와도 같이 화려하고 눈에 띄는 컬러풀한 등을 보면 얼마나 섬찟한지를. 단지 모습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실제 생활과 행동은 그들의 문신만큼이나 무섭다는 것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아저씨가 멋지다고 생각되면 바로 번뇌를 끊고 머리 밀고 절에 가시라.
사람잡고 부모를 미치게 만드는 인간 백정이 되기 전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래도 아직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면 할 수없다. 재입대해서 말뚝 박는 방법 밖에는 없다.
멋진 야쿠자, 조폭, 깡패따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컬러풀? 예술? 타투까지는 봐주겠다. 문신(이레즈미)을 하는 순간,
남들은 당신이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사, 독거미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빠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