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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9 3첩반상, 참기름이 일본의 세계무형유산? 6



「3첩반상」과 참기름이 일본의 세계무형유산?

 

 유네스코의 세계 무형문화 유산에 요리또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미 프랑스, 멕시코 요리가 무형문화재에 지정되었다. 이미 일본 정부는 올해(2012) 3, 유네스코에 일본의 음식문화를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 신청을 제안했다.

 사실 요리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은 최근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이번 일본의 제안에 가장 가까운 것은 2010년에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록이 인정된 「프랑스의 gastronomie (미식술 美食術). 「집단이나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때를 축하하기 위한 사회적 관습」이므로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판단되었다.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지만, 「사회적습관」, 「자국의 정체성」을 증명 가능한지 어떤지가 중요한 요건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미식술 외에도 「지중해요리」, 「멕시코요리」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인정되고 터키의 전통요리도 등록되어있는 등, 프랑스 외에도 3가지 요리가 지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중해요리」의 경우, 우리는 지중해의 해산물 등을 사용한 bouillabaisse(브이야베이스: 해물 스프 요리)를 떠올리지만,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것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의 4개국에서 올리브오일을 중심으로 한 음식문화라고 한다.

 「멕시코 요리도」도 7,000년 전부터 대대로 구전되어 온 전통이 반영된 요리로, 옥수수와 콩 그리고 고추를 음식재료로 이용하는, 환경과의 공생과 지역 사회의 유대 그리고 자국의 정체성에 있어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인정받아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되었다.

 「터키 요리」는 「케시케키」라는 제례 시 준비되는 요리로, 음식문화뿐 만이 아니라 제례라고 하는 전통적인 관습의 한 부분이라는 점도 높게 평가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등록 신청이 된 「일본의 음식문화」에 대한 정의는, 앞서 등록된 터키, 멕시코, 프랑스요리 와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아시아에서의 일본해 요리」라는 이름으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많이 사용되는 「참기름 요리문화」를 제안한다는 식이다. 꽤나 웃기는 것이, 「일본해」라고 하는 요리 문화권이 존재한다고 할 수 없으며, 동북아시아 전체를 일본해라고 칭하는 만용을 부리는 점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참기름 요리에 관한 한, 가장 후발주자이며 요리에도 가장 적은 양을 쓰는 일본이 어찌 이리도 뻔뻔하게 자기들 중심으로 명칭을 정하고 자신들이 종주국인양 추진하는 것인지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일본의 一汁三菜 (일즙삼채: 밥, 된장국, 반찬 세 개)

2012년에 신청된 「일본의 식문화」는 광범위하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의 미식술보다도 훨씬 광범위 하다. 일본의 코스 요리인 「카이세키(회석) 요리」와 같은 고급 일식이 아니고, 一汁三菜  (일즙삼채: , 일본된장국, 반찬 세 개)」라는 우리가 흔히 아는 「3첩반상 (우리나라에서는 밥, , 김치, 간장 이외의 반찬을 담은 접시가 셋인 밥상)」로 상징되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북아시아의 일상적인 밥상이 「일본의 음식문화」로서 신청되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의 쌀 문화권에서는 그냥 일반적인 전통 상차림을 일본의 음식문화로 둔갑시킨 것이다.

 3첩반상 (밥, 국, 김치, 간장 이외의 반찬 셋)

또한, 일본의 일즙삼채란 것은 2차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들어온 문화라고 보는 의견도 많다. 전쟁 중에는 주식과 반찬의 구별이 거의 없는 일본이었고, 전쟁 전에는 쌀을 주식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거의 먹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을 정도다.

일본은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맛있는 음식점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에 실린 레스토랑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며, 그 수도인 도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별(미슐랭 가이드는 음식점의 평가를 별 개수로 매김. 3>2>1)이 존재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음식이 집결해 있고 일본인들의 음식 사랑은 실로 인정할 만한 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사랑을 넘어서 집착으로 변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 말도 안 되는 「일본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 심의는 2013년 올해 가을 이후로 예정되어있다. 우리나라나 중국이 이 자존심 상하는 등록신청을 알고는 있는지, 어떻게 막을 의사는 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어쨌든, 문화로서 인정받는 것과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인양 인정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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