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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가 듣고 싶다!

Who I am 2009. 1. 27. 08:24 |

사투리가 듣고 싶다!

 

뜬금없이 든 생각이지만

서울에서 태어나서 이른바 표준어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부모님이 충남과 강원도 분들이신 덕분에 약간의 충남 해안지방과 강원도 해안지방의 사투리를 쓸 때도 있다(라기 보다는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지방에서 전학 온 친구가 살다 온 곳의 사투리를 쓰면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김신영이 고향의 사투리가 아닌 서울말을 쓰는 것이 더 좋아 보일까?>

 

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정했는지 TV에는 무조건 서울말(표준어)만 나오고 어쩌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나오면 출연자도 시청자도 신기한 듯이 쳐다보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때 그렇게 교육을 받았던 것 같다. ‘아름다운 표준어를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어떤 바보 멍텅구리 같은 교육자나 높으신 양반이 생각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정말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서울말이 그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듯이, 각 지방의 사투리 또한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하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어린 세대일수록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현저히 적어졌다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 표준어만 사용하는 TV를 보고 자란 것은 똑같겠지만,

1.     우리 어렸을 때 (30대 이상 세대의) 보다 높은 TV 보급률

2.     월등히 긴 시청 시간: 케이블TV의 보급과 긴 방송시간

3.     너무 바빠서 또래와 어울리는 시간이 없음

이런 이유 등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일본에서 방송을 보면 많은 출연자들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자기의 고향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거리낌없이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을 볼 때마다 참 좋아 보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사투리를 쓰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이 보일 정도다.

 

서울의 사투리가 매정해 보일지는 몰라도,

강원도 사투리가 투박하고 무뚝뚝해 보일지는 몰라도,

충청도 사투리가 느려서 답답해 보일지는 몰라도,

전라도 사투리가 느물느물해 보일지는 몰라도,

경상도 사투리가 사납고 억세 보일지는 몰라도,

제주도 사투리가 알아듣기 힘들지는 몰라도,

모두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말 일 것이다.

 

사투리가 듣고 싶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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