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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4 LG 김치냉장고 화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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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트는 국내 기업에 대한 나쁜 얘기를 쓸 예정이어서 영어/일어 로는 쓰지 않겠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

 

얼마전 김치냉장고는 하늘이 두쪽이 나도(^^;) 있어야 한다는 장모님의 말씀에

이 먼 타국에서도 김치냉장고를 장만하게 되었다.

뭐.. 일본이 아무리 가깝다구 해도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한국에서 몇년 전에

생산/판매되는 모델 밖에 없고.. 한정된 메이커와 모델 밖에 없다보니 이곳 일본에서는

최신(?) 모델인 LG의 LR-K09SL (한국모델명 R-K091GS)를 꽤 거금을 들여

장만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 먼 곳에서 살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주문을 하고 며칠 뒤, 배달/설치 기사 두명이서 냉장고를 들고 왔다.

90L짜리 크지 않은 냉장고라 그리 힘든 작업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된다.

아주 당연한 얘기지만 박스에 포장되어 왔고 기사들은 능숙한 솜씨로

박스를 열고 내가 지정한 위치에 정확히 냉장고를 놓아주고 돈을 받고

금방 떠났다. 마침 아내가 한국에 가고 나 혼자 있던 시점. 아내가 당부한 대로

새로 들어온 김치냉장고를 반드시 깨끗이 닦은 다음에 김치를 넣기 위해

냉장고의 안팍을 깨끗이 닦기 시작해서 알마 안되어....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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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일본에서 이 LG김치냉장고를 판매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살짝 복사했다.

국내에서는 벌써 몇년 전 모델이지만 이곳 일본에서는 최신모델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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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인증샷 되겠다. 올해 2008년은 일본에선 평성20년이다. 여긴 빌어먹을 일본왕의 연호를 쓴다.

올해 2월 26일날 배달왔다는 뜻이다.

 

내가 열받기 시작한 것은 냉장고를 닦던 손에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상/하 2단 서랍식인 냉장고의 상단서랍 옆면을 닦던 중 갑자기 손가락이 뭔가에 긁히면서

매우 아팠다. 그래서 자세히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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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쌍팔년도 조립식도 아니고, 플라스틱 사출구를 꼭 이곳으로 해야 했을까?

어차피 가려지는 손잡이 쪽이나 서랍 안쪽으로 하면 큰일나나?

정 힘들다면 말끔하게, 티 안나게, 혹은 손이 긁히지 않게 깨끗하게 다듬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와이프 손 긁히면 내 삶에 파급효과가 분명히 온단 말이다!!!

까지고 긁혀서 피가 날 수 있을 정도의 무성의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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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 또한 무성의함의 절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뭔가 꼬질꼬질한 것이 각 손잡이의

양쪽 끝단에 밑으로 부터 빠져나와 있다. 잡아 빼보니 무슨 풀같기도 하고, 변색된 비닐 같기도

한 것이... 대단한게 아니라고? 그럼 왜 그 대단하지도 않을 걸 그냥 놔둬서 돈주고 산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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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찍은 사진이라 어두워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새 냉장고에서는 보기 힘든 스크래치 되겠다.

매장에 전시해 놓구 발로 좀 채이던가 이사 하다가 현관에 긁힌 듯한 이 상처.

배달/설치 하는 분들은 제대로 내 눈 앞에서 새 박스를 뜯었다.

여긴 도쿄다. 용산이 아니고. 재포장 따위는 있을 수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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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옆면의 스크래치들. 다시 말하지만 이것들의 소재는 "금속"이다.

서양도 아니고 집안에 맨발로 돌아다니는 나의 발로는 만들 수 없는 상처들이다.

그리고 문 아래쪽의 실리콘인지 고무인지 바라져 있는 자국.

마무리좀 제대로 할 수 없나?

이곳 일본에서 김치냉장고를 사서 쓰는 사람들은 제한되어있다.

바로... 유학생, 재일교포, 그리고 나같은 사람들이다.

한가지 부류가 더 있다면 이곳에서 김치가 메뉴에 들어있는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김치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적지 않을 일본인들.

정신 똑바로 못차리나, LG? 소수라고 막 대하는 거냐?

이따위 퀄리티로 물건을 만들면 세계적인 기업이라구 떠들어 대는 당신네 회사

자체와 우리나라의 기업이라고 무조건 적인 지지와 사랑을 베푸는 나같은 사람의 얼굴에

침을 뱉는 거다. 신뢰에 쩍쩍 금이 가는 소리가 안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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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서랍 사진이다. 서랍 바닥의 스크래치, 이건 아무리 봐도 사용하던 물건이라는

뜻이다. 생산하다보면, 운반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안에 김치 락&락도 들어

있으니까. 웃기지마라. 그럴 수 없는거다. 조금만 신경쓰면 그럴 수 없는 거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LG, 삼성의 가전제품들, 일본에서 쪽도 못쓴다.

왜냐고? 오랜 시간 동안 일본의 가전회사들이 일본 자국 내의 소비자에게 엄청나게

신뢰를 받기 때문이다. 품질면에서, A/S면에서, 신뢰면에서.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고, 자신이 돈을 지불한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상품을 제공 받을 수

있다는 그런 기본적인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부분, 그리고 너무 기초적인 부분에 그만큼 오랫동안 신경을 쓰고 마무리를

해 왔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자기 나라의 제품에 절대적인 지지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국산품 애용" 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로 좋은 물건을

LG, 삼성이 만들어서 일본에 수출한다고 해도 여기서 제값도 못받고 헐값을 붙여야만

사람들이 "쓰고 버리려고" 한번 쳐다볼까 말까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의 가전사들은 어떤가. 아니, 우리나라 대기업 제품들은 어떤가.

내장 날림에 대충,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내수용 차를 만들어 주시는 현대자동차,

배터리가 터져도 어떻게든 리콜 안해보려고 끙끙버티는 모습을 추하게 보여주는 LG X-note,

마치 자기네 LCD를 당연히 쓰는 것처럼 묵묵부답 미표기 삼성 Sence....

이런 모습을 아직도 보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이 불쌍하다.

국산제품 믿고 사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야 할 세계유수의 기업을 가진 대한민국 소비자가

아직도 의심하고, 물어보고 문제가 생기면 지랄 쌩 난리를 쳐야 해결되는 대한민국 소비자가 불쌍하다.

세계 세계 외치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 부터 하나하나 신경 좀 쓰고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아 봅시다.

국내에서 완벽한 평가를 받으면 외국에서의 평가도 그대로 따라온 다는 것은

굳이 일본기업의 예를 보지 않아도 국내에서도 실현되지 않았던가.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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