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가 아니라 천박함이다
We, In the World 2009. 9. 4. 08:30 |한국의 음악(10대전용?) 프로그램을 가끔 볼 일이 있다. 도쿄의 한국음식점 등에서 식사나 술을 먹어야 할 때다. 며칠 전,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거래처 양반 덕분에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먹으러 갔고, 그곳에서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식사와 술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품질검사와 검증을 다시 제대로 진행하!?… 큽!”
믿을 수가 없었다. 여성가수들이 차라리 벗은 것만도 못한 모습으로 줄줄이 순서대로 나와서 율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남성 가수들 뒤에 있는 율동 전문 여성 양반들도 해외토픽에서 몇 번 본 “레이디 가가” 같은 해괴망측한 옷을 입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왜 “레이디 가가”가 해외토픽에 오른다고 생각하는 가. 예쁘고 섹시해서? 아니다. “기가 막혀서”가 정답이다. 내가 너무 "아저씨감각"인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도 여성의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좋아한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아름다움, 섹시함과 천박함, 퇴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아무리 방송규제가 없어져야 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방송(이라고 하기도 창피한 10대 전용방송?)의 노출수위는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든다. 예쁘기는커녕, 구토를 유발하는 천박함과 퇴폐가 TV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짜증과 불쾌함이 치밀어 오르던 그 때, 거래처 일본인의 한마디가 몽둥이같이 날 때렸다.
“일본보다 한국TV가 더 야하군요! 굉장한데요! 심야방송인가요? ”
그렇다. 심야방송 급인 것이다. “19금”인 것이다. 야하고 섹시한 것에 질리다 못해 변태 천박 퇴폐까지 아름다운 것의 범주에 넣으려는 일본인이 심야방송 급이라고 했다. 그런 프로그램을 우리의 10대들이 매주 몇 시간씩 열광하며, 보고,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궁금하다. 그리고 묻고 싶다.
정말 멋지고 아름답고 섹시한가요? 아니면 천박하다고 느끼시나요? 몇 달 외국에 나와 있는 사이에 한국이 바뀐 건가요? 최시중씨가 해야 할 일은 원래 이런 것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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