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군대 가자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주기 위해서 찾아주신 여성분들, 그리고 환호성을 울리고 싶어 찾아주신 남성분들, 일단 1분만 참으시고 읽어봐 주시기를 먼저 부탁 드립니다.

짧게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여성분들, 1, 혹은 3년 그것도 짧으면 5년에 단 하루 이틀만 잠시 입대해서 총 쏘는 법, 총 손질하는 법만 배우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그것도 싫으시다면 제 얘길 조금만 읽어봐 주시고 생각 한번 해봐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군대에서 사격은 제일 즐거운 일과 중에 하나입니다. 군 생활 중 제일 힘든 행군이나 유격을 시키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강한 한국 여성, 더 강해지시지 않더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구요.

여성분들을 5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군대에 보내고 싶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전 글, 연평도포격도발에서얻었나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현대의 전쟁에서 「군인:민간인 피해비율」은 1:19입니다. 군인이 1명 죽을 때 민간인은 19명이 죽어나간다는 말입니다. 그럼 민간인 19명은 누구일까요? 여성과 남성 노약자 입니다. 젊거나 튼튼한 남성들은 대부분 군대에 가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피해자의 대부분인 여성들이 전쟁터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음의 예를 한번 읽어보시지요.

전쟁으로 남편은 자원입대하고, 친정엄마와 나, 그리고 딸 셋이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국군의 일시적인 후퇴로 집이 북한군의 점령지역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북한군 병사가 들이닥치더니 겁탈하려 듭니다. 다행히 전사한 병사에게서 주어다 놓은 총이 한 자루 있습니다. 그 놈이 방심한 틈에 얼른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무슨 이유인지 총이 발사되지 않았고 결국 차례로그리고 나서 친정엄마, , 우리 딸 모두 살해당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위의 예와 같은 일이 벌어지길 원하지 않을 뿐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전쟁이 난다면 위와 같은 상황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벌어질 일입니다. 만약, 위의 이야기에서 가 탄창에 총알이 들어있는지 확인할 줄 안다면, 그리고 안전장치를 풀 줄 알았다면 이야기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영화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처럼, 주어진 위기 상황에 바로 완벽 적응하실 수 있는 분 계십니까?


우리나라 여성분들에게 특공무술을 억지로 가르칠 수도 없겠지만 배운다고 해도, 체력 좋고 힘 좋고 악에 가득 찬 병사를 제압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굴러다니는 총 한 자루를 다룰 수 있다면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은 높이 올라가겠지요. 우리나라 여성분들, 그리고 노약자를 모두 지켜주고 싶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그걸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힘든 군사훈련이 아니라, 5년에 단 하루만, 오전에는 총 쏘는 방법 배우고 오후에는 총 몇 발 쏴보고 오는 총기 교육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유사시에 우리 엄마, 우리 아내, 우리 여친, 우리 여동생, 우리 딸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꼭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동떨어지게 여성분들을 몇 년씩 입대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고, 새로 시작한다고 해도 몇 년생부터 적용시키느니, 기간을 얼마로 하느니 떠들다가 끝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어도 할 방법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본인들이 너무도 가기 싫어할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한 번쯤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글을 쓰는 저도, 그리고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절대로 국회의원은 아니실 겁니다. 그 인간들, 바쁘고 고상한 척하느라 인터넷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하지요. 그래도 만약 아시는 분들 중에 국회의원이나 국방부 높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리고 제가 쓴 이 글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우리나라 여성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만의 하나를 위해서 얘기 좀 해주십시오. 원래는 여성부가 추진해야 했을 「전쟁으로부터 여성을 지킬 수 있는 작은 방법」 하나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 읽으셨으니 욕을 해주셔도, 환호를 해주셔도 다 받겠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았습니다. 죄송합니다.

 

2010/11/26 - [We, In the World] -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뭘 얻었나?
2010/08/10 - [Tokyo?Japan?] - 일본에는 ‘여론’이 없다
2010/08/19 - [Distorted History] - 최양일 감독, 역사왜곡에 일갈!
2010/06/28 - [Who I am] - 국가대표 군면제 대안은 있다
2010/02/11 - [Distorted History] - @하토야마 총리 항의 트윗 효과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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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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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친마초 2010.11.29 1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꼭못생기고없는것들이 지랄을해요
    루저들은군대에서나마 여자들을위해 봉사할수있다는거 감사해야돼
    뭐이따위글을쓰냐ㅋㅋ 너나다녀오세요

  2. ㅋㅋ 2010.11.29 23: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군바리한거 억울하냐
    외국가 살던가ㅋ

  3. 2010.12.28 18: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사람들이 그래,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려주는 글인데
    단순히 군대가냐 안가냐로 악플달고...
    차라리 읽지도 댓글도 달지 말지...
    정말 전쟁나면 자기 자신을 어케 지켜야할지...좀 두렵긴 해요 ㅜㅜ

  4. 태규 2010.12.28 21: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실례지만 블로그 운영자분이 j&k 대표님 이신가요?

    컨설팅의뢰에 관심이 있어서 묻습니다.

  5. woos2830 2011.01.11 23: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가는데도 단순하게 고생하니까 라는 이유로 가지 않는것이 좀 안타깝네요.
    군대를 가고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야한다면 전 망설임 없이 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남자임...)
    군대를 조금이나마 경험한다면 그래도 유사시에 행동요령같은것과 신체능력 향상에 있어서는 좋은 도움이 될텐데요....

    • Favicon of http://ppayaji.tistory.com 빠야지™ 2011.01.12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그런 마음에 쓴 글입니다.
      저도 전쟁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더 잔인하고 무서운 일일 것입니다.
      안타깝습니다.

  6. run 2012.01.01 18: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근데...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전쟁나면 총들고 튈군인이 더 많을거같아요;;;

    • Favicon of http://ppayaji.tistory.com 빠야지™ 2012.01.10 13: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유사시'라는 특별한 상황은 사람을 바꿔 놓을 거란 생각입니다. 아마도 도망가고 싶어도 못가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7. 뭔소리 2012.02.11 22: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개인적으로 전쟁이 안 날 것 같아서 반대합니다. 김정은이 바보가 아닌이상 전쟁하는 개 자기 편하게 살 길이 아닌 걸 알텐데요. 그보다 현대사회는 경제적 전쟁이 더 크다고 봅니다. 차라리 경제교육이나 하는 게. 그리고 군대는 사상교육기관 그 이상도 구 이하도 아님.

    • Favicon of http://ppayaji.tistory.com 빠야지™ 2012.02.13 12: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군대의 존재 목적은 정치학에서 "억지의 역설 paradox of deterrence" 과 일맥상통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보다는 전쟁을 억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요. 현대 사회에서의 경제적 전쟁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경제적 전쟁을 위해서 물자가 필요한 것처럼, 물리적 전쟁을 대비하는 것이 '군대'가 되겠지요. 님의 말씀은 "뇌염에 걸릴 확률이 실제로는 굉장히 낮으니 아픈 예방 주사를 뭐하러 비싼 값을 주면서 애들에게 접종하는가"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프다고, 비싸다고 예방 접종을 안 맞아도 사는데는 별 지장 없을 겁니다. 뇌염모기에 물리지만 않는다면요. 끝으로, 님의 말씀처럼 군대는 사상교육기관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자체를 사상교육기관이라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습니다. 군인이기 이전에 성인들이기에, 자기 주관이 거의 확립이 되어서 그런지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스스로 생각하더군요.

  8. ㅋㅋㅋ 2014.08.20 09: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사시 자기몸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도 배워두자는 목적의 글인데 디스하는 분들은 뭔가요? ㅋㅋㅋ 글쓴이가 현역처럼 일이년 국방의 의무를 하라그런것도 아니고 하루만 시간을 투자해서 사격하는 법이라도 배우자고 말하는데 못생기고 없는것들이 지랄한다는둥 군바리가 억울하나는등 개념이없네요. 디스하신분들 실제로 연습안하고 총쏴도 게임속 스나이퍼처럼 다 맞출줄 아시죠? 실제로 쏴보면 마음데로 안맞습니다. 거기다 훈련소에서 사격하는건 멈춰있는 대상이니 그정도 맞추는 거지 실제로 초심자는 움직이는 물체는 엽총처럼 산탄으로 퍼지는 총으로 100미내 사격해도 10발중 한발도 맞추기 힘듭니다.

  9. Gkr 2017.02.28 13: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상당히 늦었지만 이런 글을 이렇게라도 볼수 있다는거에 감사합니다 상당히 좋은글인데 편함에 익숙해져서 이런글을 무시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