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주부가 SNS유저들에게 외치다
Tokyo?Japan? 2012. 7. 24. 08:48 |일본의 젊은 주부가 SNS 유저들에게 외치다
일본의 유명 포털 사이트의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한 젊은 주부의 글이 화제가 되었다.
살짝 찔리는 것을 보니 나도 유죄인가 보다. 아무리 주말에는 거의 손에 대지 않는다고 해도 가족에게 혹시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도 조금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글을 번역해서 아래에 옮겼다.
--- 옮긴 글 ---
누가 좀 가르쳐줘.
나는 twitter도 Facebook도 하지 않는다.
하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들지만, 필요성도 느낀 적이 없기 때문에.
게다가 지금은 2명의 유아를 키우는 중이다.
눈 앞의 생활이 중요하고 눈 앞의 생활 만으로도 벅차서
다른 누군가와의 연락 또는 인간관계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용무가 있으면 그 상대에게 직접 문자든 전화든 하면 된다.
용무도 없는데 생활의 단편을 동네방네 떠들 필요도 없다.
메일 주소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상대라면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일 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아무래도 좋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twitter와 Facebook에 흥미를 가지는 것을 보면,
나 같은 사람이 오히려 소수파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져서 이젠 내뱉어야겠다.
그렇게 twitter랑 Facebook이 소중한 것인가?
그렇게 항상 보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하루 정도 그거 안 쳐다봐도 별 대단한 일이 생길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것인가?
어이, 남편. 당신 말이야.
언제나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잖아.
아침에 눈뜨면 우선 스마트폰.
아침밥 – 혼자서 번개같이 해치우고.
그러고 나서 스마트폰.
나는 1살된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3살 아이가 서툴게 먹는 것을 지켜보고
그 와중에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대충 먹고 있는데.
가족의 식탁이란 뭘까. 단란한 시간이야 하지 않을까?
그 후에도 설거지에 세탁물 널기에 애 유치원 준비에
내가 필사적으로 일하는 사이에도 스마트폰.
그 사이 애들이 울어도 스마트폰.
애를 유치원에 보내고 돌아와도 아직 스마트폰.
회사에서 돌아와도 우선 스마트폰.
물론 저녁도 혼자서 후딱 해치우고 바로 스마트폰.
여기까진 뭐 괜찮아. 이미 포기했어.
집안일을 하는 것은 전업주부인 내 일이니까.
가족이 같이 외출했을 때 정도는, 그 스마트폰은 집어 넣으면 안될까?
왜 내내 twitter랑 Facebook을 꼭 해야만 하는 거지?
혹시 어디에 외출한다, 지금 도착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극히 개인적인 정보를 써서 올려야 하는 거야?
지하철에서도,
유원지에서도,
소풍간 산 속에서도,
외식 중에도,
언제나 언제나 스마트폰.
왜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거야?
스마트폰 저편에 멀리 떨어진 상대만 보고 있는 거야?
눈 앞에 있는 네 가족은,
육아 때문에 너덜너덜하고 완전히 말라 비틀어진 마누라 따윈 흥미가 없다고 해도,
네 자식들은 눈에 안 보이니?
애가 아무리 열심히 말을 걸어도,
항상 애는 쳐다 보지도 않고 한 박자 늦게 대답하고.
또는 듣지도 않거나 못들은 척.
음식점에서,
모두가 “잘 먹겠습니다”하고 먹으려는 순간에
“미안, 사진 좀 찍고”
라며 요리 사진을 업로드하고.
가장, 제일 열받아.
정말 이해가 안돼.
Twitter랑 facebook 하는 사람, 가르쳐줘.
그렇게 twitter랑 Facebook은 소중한 것인지를.
그렇게 항상 보고 있지 않으면 큰일날 그런 것인지를.
“가족에게 서비스, 지금 외출 중”, 이라고
“지금 퇴근”, 이라고
주절주절 대는 것이 그렇게 빼먹을 수 없는 일인지를.
자기 점심밥에 다른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 준다든지,
다른 사람의 점심밥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은
그렇게 즐거운 일인지.
어이 남편,
당신에게 있어서 현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 뭐, 이걸 직접 말 못하고 익명 게시판에서 주저리주저리 써대는 나도 꽤나 맛이 갔지만.
--- 옮긴 글 끝 --- 일본어 원문: http://goo.gl/mzpFn
조금은 찔리기도 하고, 가족이 나에게 상처 받았을까봐 무섭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