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que of Apology
Tokyo?Japan? 2008. 7. 11. 23:30 |최근 일본에서는 연일[일본인 관광객 세계문화 유산에 낙서]사건으로 시끄럽다.하루 이틀도 아니고,피해국 이탈리아에서 조차‘뭘 그렇게까지’라고 하는데 끝도 없이 달리고 있다.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콧방귀를 뀔 수 밖에 없는데…
일본의 언론들이 전하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기후시립여자단기대학(岐阜市立女子短大)의 여학생6명이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벽에 일본어로 학교 이름과 자신들의 이름을 유성 펜으로 적었다.이 사실을 알게 된 대학 측은 이들6명의 학생과 인솔교원2명을‘학장엄중주의처분’했다.해당 대학은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측에 연락하여 훼손된 유적의 회복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대성당 측은‘사죄 만으로 충분,수복비용은 불필요’라고 회답했다.그리하여 대학과 대성당 사이의 문제라고 인식했으나, 6월 중순,학교측은 다른 일본인 관광객이 학교의 이름과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벽을 사진으로 찍어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 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6월24일 급히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로서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인터넷과 오프라인으로 파급되기 시작했다.
곧 쿄토산업대학교(京都産業大学)의2학년 학생3명이 같은 이유(피렌체의 대성당에 낙서)로 정학을 당했고,미토시(水戸市)의 사립죠반대학부속고교(私立常磐大高)의 야구부감독도 같은 이유로 학교로부터 감독 해임,무기한근신 처분을 받았다.각 관련 학교들은 대성당 측과 이탈리아 대사관에 사과문서를 발송했다.일본의 각 매스컴은 앞 다투어 관련 사건들을 보고 했으며 특집방송까지 편성하는‘과잉반응’을 시작했다.특히 어제는 그 클라이막스로 기후시립여자단대의 교장이 문제의 학생 중1명을 데리고 피렌체 시청사를 방문해 대성당의 관계자들에게 사죄를 하고 이 장면은 뉴스를 통해 일본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어떤 시점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 뉴스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나의 시점에서는 슬프고 웃기고 가증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괴롭다.
[유적에 낙서=나쁜 짓=처벌or사과]의 공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 까지 가서 사과와 사죄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겨우’유적에 낙서 하나 한 것 가지고 이렇게 까지 법석을 떨면서 사죄하고 사과하는 인간들이,수백만 명을 죽이고 수십만을 강간하고 실험하고도 지금까지 변변한 사과 한마디 없다는 사실이 왜 이리 가증스러울까.오히려 당당하기까지 하고 아무리 증거를 들이밀어도,증인이 있어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본의 미디어에서는 이번의 사건에 대해[일본인의 모랄 해저드]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작게는 길거리에 담배 버리기,지하철 내에서의 화장부터 생산지 위조,공무원 기강해이까지 사회전반의 윤리의식 저하가 큰 문제라는 것이다.게다가TV뉴스 등에서는 이번의 사건을 보도하며 피렌체의 대성당에 적혀있는 한글 낙서를 꼭 같이 내보내고 있다.그리고 일본 국내의 유적 등에 적혀있는 한글과 중국어 낙서도 잊지 않고 끼워 내보낸다.
외국인 들의 낙서도 심각하다면서.일본의 유명한 칼럼니스트勝谷誠彦는TV에 나와‘자기애의 폭주’라는 말을 들먹이며,해외여행을 하는 일본인들이 해외에 일본어로 낙서된 사진을 찍어와서 자신의 블로그에 업로드하는‘꼰질르기’유행이 시작 되었다.일본의 유명 개그맨 콤비도 베를린장벽에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시작했다.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사국인 이탈리아의 반응은 가지가지다.해당 학생들 등의 처분에 대해서는‘지나친 처분’이라는 의견이 대다수 인 모양이다.일단 피렌체의 대성당의 벽에는‘낙서’를 하는 것이 오히려 상식 같은 일이다.그러면서도 일본에 대한 환상과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유럽)에서는‘양심적이며 예의 바르고 정직하고 바른 국민성을 지닌 일본인’으로 연신 매스컴이 격찬을 하고 있다.빠르고 화려하며 격식을 갖춘 사과가 이렇게 큰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이번 일로 일본의 국가 이미지는G8서미트를 위해 몇 달을 고생하며 준비했던 것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이번 사건의 케이스를 많은 곳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첫번째는 일본 출신의2MB아키히로씨의 케이스다.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도 분위기가 그러면 잽싸게 사과하는 것이 좋다.고치면 되는 것이다.오히려 칭찬 받는다.
두번째는 국회의원인 척 하는 매국노들.무슨 일이든 시간만 질질 끌고 버티려 하는데,사과는 빠를수록 좋다.화려할수록 좋다.제발 일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