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가 왕따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We, In the World 2008. 8. 4. 17:28 |30대 이상인 세대는 “섹스 애니멀” 내지는 “이코노믹 애니멀” 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그런 말이 더 이상 흔히, 자주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두 가지 단어 모두 한때 전세계에서 통용되었던, 일본인들을 비하하던 속어였다. 한때 일본은 세계가 인정하는 왕따 중의 왕따 였다. 아시아에서 혼자만 잘 살며, 같은 아시아 국가에 가서 돈으로 할 수 있는 짓은 모두다 하며 (특히 매춘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전 세계의 돈을 긁어 모으고 “일본 땅을 모두 팔면 미국의 모든 땅을 몇 번이나 살수 있다” 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하며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그 결과, “일본인=동물” 이라는 인식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이유를 모르고 사진을 먼저 보는 사람에게는 <한국인의 동물학대, 혐오행위>다.
이 사진도 현실이다.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이런 곳을 보게 된다. 왜 일까? 나도 알고 싶다.
내가 어렸을 적 어른들이 손가락질하던 일본의 20년 전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가. 동남 아시아행 비행기 안 복도에 앉아 고스톱, 고성방가, 안하무인, 성매매, 폭력, 국가/인종 비하 등등. 미국이나 유럽 행 비행기 안에서는 말 그대로 쫄아서 그러지도 못하는 주제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보는 세계의 시각은 사실 너무나 차갑고 무관심 그 자체다. 만나는 외국인마다 “일본인? 중국인? 그럼 어디?” 가 현실인 것이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많이 낮은 우리가 언제나 무시해 마지않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보다도 그 인지도가 낮은 우리네 인 것이다. 그나마 2002년 월드컵 때에 한때 유럽에서 “한국인?” 이라고 먼저 묻기도 했었다. 그 시기에 런던에 있었던 나는 너무나도 기뻐 했더랬다. ‘아, 우리도 이제는 세계가 알아주는 구나’라면서.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가는 관광지 외에는 “한국인?”이라는 소리는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런던에서 몇 년 살아보고, 도쿄에서 몇 년 살아보고, 또 여러 국가 출신의 친구들을 만들다 보니 가끔씩은 국가라는 것이 필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흔히들 이야기 하듯이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나쁜 사람’은 없는 것이다. 모두들 그냥 “한 사람” 일 뿐. 어느 나라에나 좋은 놈도 있고, 나쁜 놈도 있고, 이상한 놈도 있고, 사기꾼도 있으면 좋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왜놈’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며, ‘되놈’이라고 해서 촌스러운 것은 아니며, ‘양놈’이라고 해서 전부 다 신사적이거나 8등신 일리가 없는 것이다. 예절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틀렸거나 ‘절대로’ 이상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 사람’,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을 들을 때 우리가 흔히 머리 속에 떠올리는 어떤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 ‘중국인’, ‘미국인’, ‘프랑스인’을 떠올릴 때도 마찬가지다. 과연 세계는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제3자가 보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절대적인 자료는 될 수 없겠지만 우리의 모습이 궁금하여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서 들은 우리의 모습이다.
좋은 이미지 |
나쁜 이미지 |
1. 멋진 축구를 구사한다. 2. 좋은 전자제품을 만든다. 3. 정이 많다. 4. 결과가 빨라서 좋다. 5. 매사에 적극적이다. 6. 여자들이 예쁘다 7. 도전정신이 강하다. 8. 연예인이 멋지다. 9. 넓은 의미에서 센스가 좋다. 10. 공부를 열심히 한다. 11. 평균적으로 박학다식 하다. 12. 잠재력이 대단하다. |
1. 술 좋아한다. 2. 개고기 먹는다. 3. 노름 좋아한다. 4. 색 밝힌다. 5. 돈 좋아한다. 6. 수전노다. 7. 상도덕이란 것이 없다. 8. 약속을 잘 어긴다. 9. 이기적이다. 10. 지들끼리 잘 싸운다. 11. 상대편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다. 12. 거짓말이 좋은 방편이라 생각한다. 13. 남 탓 잘한다. 14. 책임을 지지 않는다. 15. 공인이 거짓말을 해도 쉽게 용서 받는다. |
연령: 10대 후반~60대 중반
인원: 약 100명 이상 200명 이하
국적: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스위스, 대만,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스페인, 인도
사물이든, 사람이든,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쁜 점이 좋은 점을 덮을 정도로 심하거나 많으면 전체적인 인상이 좋을 리가 없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만들었고, 또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멀리는 1950년의 한국전쟁부터 최근에는 SBS의 베이징올림픽 리허설의 사전보도가 외부에서 보는 우리의 인상을 악화시켰다.
최근에 독도문제로 많이 시끄럽고 심적으로 많이 불쾌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과연 독도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심히 의심스럽다. 또 체계적이며 집요한 일본 정치가들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멍 때리는 것 밖에는 할 줄 모르는 우리네 정치인들에게는 한숨이 나오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위기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네의 정치인들 타락과 더불어 사회 전체가 말 그대로 “모럴해저드”에 빠져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를 거슬러 오르면 조선시대의 당파싸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짚어야 할 것이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먼 옛날 얘기고 가까이는 을사5적부터 시작하거나 이승만 집권시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전문가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이라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제부터 한가지씩 짚어보고 싶다. 또 블로그의 길고 긴 연재 카테고리가 생기는 거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