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의 PC방은 우리처럼 오픈 형태가 아닌 개인 밀폐형이다>


 [ネットカフェ難民 PC방난민] 24시간 영업의 PC방에서 살고 있는 주소가 없는 사람들의 통칭이다. [ネットカフェ難民]이라는 단어는 최근에 만들어진 단어이며 2007년경부터 사용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PC방 부랑자, 홈리스라고 할 수 있겠다.

 

‘PC방 홈리스’ (길에서 자는 것이 아니므로 노숙자대신 홈리스를 사용하겠다) 는 실제로는 노숙자가 되기 바로 직전의 상태를 말하며 일할 의욕을 갖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기존의 고용형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여론이 있으며 일본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40, 50대 중에서도 PC방에서 숙박하는 사람도 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도 ‘PC방 홈리스는 일본에서(대도시에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의 후생노동성(보건복지부)도 일단 중요한 사안으로 취급하여 지난해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카페 난민 문제는 방치할 수 없는 문제이며, 긴급 및 근본적 대책이 필요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PC방 홈리스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일본 사회구조의 특징을 미리 알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고교 졸업 이후, 성인으로 취급 받음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비율이 한국에 비해서 현저히 높다. 대학진학이나 취업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젊어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실제로 그러하다. 또한 인구 약 12천만 중 약 4천만 명이 도쿄와 그 주변 (우리나라의 경기도 정도)에 집중되어 있으며 오랜 경기불황으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이 큰 지방으로부터 젊은이들이 해마다 졸업시즌 직후에 도쿄 및 오사카 주변부, 대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1인 단독세대의 비율이 굉장히 높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월세 방(일본은 전세가 없다)에서 생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일본의 대도시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PC방>


일본의 후생성은 ‘PC방 홈리스의 증가이유 중의 하나로 PC방 경영주끼리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요금인하와 서비스의 향상을 들고 있다. 특히 밤부터 아침까지, 22:00~08:00의 요금은 대부분의 일본 PC방에서 1,000엔 이하로,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이나 캡슐호텔, 노래방보다 훨씬 저렴하게 묵을 수 있다. 게다가 샤워시설을 PC방에 설치해 이용자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PC방도 늘고 있으며 숙박용의 담요 등을 무료로 빌려주는 곳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PC방 경영주 사이의 경쟁으로 인한 싼 요금, 우수한 서비스의 제공으로 ‘PC방 홈리스이 증가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PC방이 ‘PC방 홈리스를 만들어 내는 원흉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사실 ‘PC방 홈리스를 만들어 내는 직접적인 원인은 일용직 계약제도등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잃어버린 10불경기를 거치면서 많은 회사들이 저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는 파견사원제도를 도입하면서 일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식 사원이 되지 못한 채 파견 사원(계약직 사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계약직의 경우, 길어봤자 1, 짧으면 1개월짜리 계약을 하므로 일반적인 정사원과 비교하면 굉장히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PC방 홈리스의 대부분이 계약직 경험이 있는 상황이지만, 계약직이 끝나버리고 나서 그 이후로 몇 개월이나 일을 잡지 못할 경우에 월세나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을 낼 수가 없어서 노동의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셋방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력서에 주소를 쓸 수 없게 되므로 일반적인 취직은 우선 불가능하게 되며, PC방에서 묵으면서 일용직 일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거치며 점점 더 추락하게 되어 PC방 생활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C방 홈리스의 말로는 이렇지 않을까 걱정된다>


 ‘PC방 홈리스는 돌아갈 집이 없는 상황이므로 여성은 없을 것이라 여겨져 왔지만 사실은 여성의 수도 꽤 많은 편이다. 상경, 혹은 가출로 집을 나와서 묵을 곳이 없기 때문에 PC방에서 묵게 된 어린 여성도 있으며, 살고 있던 집이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이머로는 월세를 지불할 수 없어서(일본에는 전세가 없다) 쫓겨나거나 하는 케이스로 남성 PC방 홈리스와 그 이유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용구조의 악순환>


근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일본의 대도시(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 ‘PC방 홈리스가 점점 늘고 있는 이유는 홈리스가 되어버린 사람이나 PC방에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일용직 파견을 주선하는 인재파견회사에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필요할 때 필요한 인원을 확보할 수 있는 형태를 원하는 기업 고용주 쪽의 윤리의식 결여에 있지 않을까. 물론,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고 이윤을 만들어 내야 하며 그것이 기업의 명제이므로 효율을 추구하는 것은 옳은 일 일지도 모른다.

단지,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그것을 받아들인다 해도 그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서 ‘PC방 홈리스를 일회용 제품처럼 쓰고 버리고 ‘PC방 홈리스가 점점 많아진다면 그것이 과연 대기업들이 이미지 광고를 통해서 내보내는 사회에 공헌’, ‘환경을 위한’, ‘보다 나은 내일’, 혹은 또 하나의 가족같은 세상과 사람들의 행복에 이바지하고 있다 할 수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간다운 일을 구함"이라는 일용직의 외침. 남의 일이 아니다>


88세대, 정치부재, 책임부재, 경제공황과 쥐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낙담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나라도 남의 나라 이야기라 치부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된다.

 

Posted by 빠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