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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7 다음 뷰 개편, 마음에 안 든다 25

다음 뷰 개편, 마음에 안 든다

 

우선, 내가 보는 큰 변화는 두 가지다. 

  1. "현장취재" 카테고리가 없어졌다는 것
  2. "시사" 카테고리를 맨 뒤로 밀어버렸다는 것


  다음 뷰는 계속 진화 중이다. 최근의 나는, 포털 사이트의 헤드라인으로 올라오는 뉴스들보다 다음 뷰의 블로거 뉴스를 보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언론사들의 뉴스가 어떤 fact의 전달보다 언론사 자사의 시각을 주장하는 찌라시로 전락한 이후에는 더더욱 그렇다. 같은 fact를 놓고 여러 분야의 일반인, 전문가들이 각각의 시각으로 fact를 분석하고 글을 올리면 그것들을 취합, 종합하여 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점이 나 말고도 수많은 유저들이 다음 뷰를 이용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라 생각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어제 오늘의 가장 큰 뉴스, ‘박정희 일본군입대 혈서와 같은 경우,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X나 주요 신문사의 사이트에서 이미 보기 힘들어져 버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한 사람이 사실은 적국(당시)에게 충성을, 그것도 혈서로 맹세했다는 역사적 증거가 나왔는데 그것이 24시간도 되지 않아 묻혀질 일인가 말이다. 하지만 직후에 어찌 됐는지 이런 엄청난 정치 스캔들(대형사고?) 대신에 불쌍한 장동X-고소X 연예인 커플의 기사는 얼핏 봐도 1주일 이상 언론사의 메인 뉴스로 취급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은 왜일까. 도대체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의 제대로 된 언론인가? 하지만 다음 뷰에서 만큼은, 그래도 계속 이슈가 눈에 띄고 있다. 왜냐하면 수많은 블로거들이, 다시 말하면 국민들이 그만큼 관심이 있고 궁금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습관적으로 다음 뷰를 찾은 나는 처음 보는 라이프라는 탭이 맨 앞으로 오고 시사탭이 맨 뒤로 밀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도대체 이 라이프라는 탭은 무엇을 다루는 블로그 이길래 맨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우선 라이프탭에 커서를 갖다 대니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시사사는이야기라는 말이 뜬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알 수가 없다. 시사(時事)”,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사건, 그리고 그와 관련된, 또는 그런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니 시사사는이야기라는 말도 안 되는 제목을 왜 갖다 붙였을까? “진짜 시사탭을 맨 뒤 구석으로 보내면서 일어날 반발을 조금이라도 무마해 보겠다는 뜻이었을까?

 

듣보잡 "라이프" 카테고리. 이게 무슨 "시사"?

또 한가지의 큰 변화는 다음 뷰의 하위 카테고리, 시사라면 그 아래의 분류인 사회”, “정치”,  국제”, “미디어”, “교육과 같은 세부 카테고리를 이전과 같이 바로 볼 수 없고 한 번 내지 두 번 더 클릭해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변경 이전에는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화면 왼편에 바로 보였었지만 이제는 화면 위쪽의 시사를 일부러 한번 더 클릭해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왜 맨 앞에 보이던 시사탭을 일부러 맨 뒤쪽에, 그리고 일부러 클릭해서 들어가 봐야만 볼 수 있게 해 놓았는지, 새 글을 하나의 묶음으로 뭉뚱그려서 찾아 들어가기 번거롭게 했을까? 이래 저래 개인적으로 의문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촛불 시위 현장, 용산 현장 등의 장소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현장을 알 수 있었던 "현장취재" 카테고리를 없애 버렸다. 이래도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과민반응하는 것인가?

 

이 좋은걸 왜 없앴을까? 왜 "현장취재" 카테고리는 없애야만 했을까?

시사카테고리가 맨 뒤로 밀려야 한다면 뭔가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조회 수가 적다든지, 가치가 없는 글만 올라온다든지. 하지만 내가 봐온 다음 뷰의 시사카테고리의 글들의 가치는 웬만한 전문가 한 두명은 커녕, 대한민국의 대형 언론사들의 기사보다 훨씬 가치있는 글들 이었다. 나라가 엉망으로 돌아가니 다음도 한 몫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내 자신이 무슨 음모론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매일 조금씩 더 입을 틀어 막히는 나날이 나를 음모론자로 만들어 버린 것일까?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다음 뷰의 첫 페이지를 체크하며 고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던 나로서는 착잡하고 갑갑할 뿐이다. 그냥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고만은 생각하기 힘든 세상이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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