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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9 우민정책 대국 일본과 지금의 대한민국 10

프랑스의 시인이자 사상가, 평론가인 발레리가 말했다.

일반적으로, 행복한 국민에게는 이 없다그리고 그들은 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발레리 본인의 말을 빌자면, ‘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능동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힘이라 정의 내릴 수 있다. 변화의 대상은 기존의 시스템이며 그 목적은 당연하지만 처한 환경과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것이고 신속하면 신속할수록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발레리는, 자신의 저서 속에서 [국민]을 지목하고 있다. 일반 국민에게 이 없다면 결국 국회도 정부도 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유감인 것은 일부가 을 갖고 있다 해도 그것이 마이너일 수 밖에 없으며 세상으로 소외 받는다는 것이다.  
 

발레리의 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해 보면, “국민이 불행해 지면 이 생긴다라고 할 수 있겠다. 2009년의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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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던 책, "훌륭한 우민사회">

 

일본인들의 경우, 좌나 우로 지칭되는 사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경제지상주의라고 하는 마인트 컨트롤의 영향으로 우민화 교육된 ’ (고도성장시기, 금전제일주의, 전국민 중류의식 등)이 힘을 발휘해 무슨 일이 벌어지든 위기의식을 잘 느끼지 못하고 국가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일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 않다고 스스로 평한다.

 

일례로, 일본의 방송 보도 프로그램을 처음 본 한국 사람들의 첫 반응은 저런 게 TV에 나와도 되는 거야?’ . 보통은 노출이 심한 것에 대한 지적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느낌의 장면 때문에 그렇다. 두번째 반응은 역시 저런 게 TV에 나와도 되는 거야?’ 이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까발리거나 MC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 뒤통수를 때리는 부분에서다. 그러면서 일본의 언론 방송은 규제가 심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많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연예인의 자살 등을 자살이라고 발표하지 않는다. ‘(자살일 가능성이 있는)의문사라고 발표하는 것이다. 베르테르 신드롬에 의해 추가 자살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때문이다.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AV배우 출신 유명 연예인 이이지마 아이의 케이스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일본의 연예기자 친구에게서는 확실하게 자살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언론사 자율규제의문사 혹은 오랜 지병에 의한 돌연사가 된 것이다. 일본의 언론은 천황에 관련된 뉴스를 보도할 때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보도한다. ‘천황가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은 천황의 죽음 외에는 절대로 뉴스에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의 따뜻하게(?), 안전하게(?) 감싸주는 언론들 덕분에 국민들은 점점 더 눈이 가리워지고 귀가 막혀서 우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보호(?)의 강도는 점점 더 강해지고 국민들은 점점 더 어리석어 진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해마다 낮아지는 시청률 탓도 있겠지만 일본에서 TV뉴스 프로그램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고 그 빈 자리를 채워주는 와이드 버라이어티 형식의 뉴스 와이드 쇼가 점점 더 많아지고 편성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뉴스 토픽 하나를 3~4명의 패널들이 우매한 시청자에게 친절하게 읽어주고 설명하고 분석해 주는 방식인 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일본의 방송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아줌마 세대와 청소년 세대가 멍청해져서 옛날 스타일의 뉴스를 내보내면 절반 정도는 이해를 못하고 못 알아 듣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놔두고 더 오냐 오냐 해서 더욱 더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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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어진 대중을 질타하는 책, "어리석은 사람이 우민에게">


우민화 정책이 성공한 덕분에 일본의 정치는 국민들에게 굽신거리는 척만 하면 된다. 그리고 변명으로는 경제를 위해’, ‘지구환경을 위해라는 변명만 하면 구렁이 담 넘듯이 해결이 된다. 오랜 시간 동안 길들여진 일본 국민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방법 조차 잊었다고 볼 수 있다. 2ch이 아무리 시끄럽게 떠든다고 한들, 트래픽이 집중된다고 한들, 12천만의 인구 속에서 단 한 명의 미네르바같은 인물이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하는, 처절한 우민사상 때문이다.

 

이러한 일본이 과거에 우민화 정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우리나라다. 또한 전두환씨의 스포츠를 통한 우민화 정책 또한 실패했다고 여겨진다. 현재에 이르러선 남의 나라 사람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 우민화 정책이 시도되고 있는 점이 심히 걱정스럽기만 하다. 어리석은 대통령과 정부여당 딴나라당이여, 19세기에 일제가 총칼을 앞세웠던 시기에도 실패했던 우민화 정책이 과연 21세기의 한국에서 성공할 것이라 보는 가.

 

★ 우리나라의 촛불 시위를 보면서 생각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정말로 똑똑하구나, 자랑스럽다. 하지만 그 반면에 우리나라 대통령, 정부 여당 & 야당, 고위공무원들은 정말로 XXX들이구나, 창피하다.

★ 작금의 방송관련법 사태를 보면서 생각했다. ‘우리나라 언론인들, 아직 죽지 않았구나, 자랑스럽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통령, 정부 여당은 정말로 구제불능 이구나라고.

★ 어제의 미네르바 구속 뉴스를 보면서 생각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정부 여당, 견찰은 정말 막장이구나, 창피한 정도가 아니라 분노를 느낀다.


★ 내가 ‘정치의 민주주의적인 관점에서 무시하던 일본의 친구에게서 한국 정부 정말로 무섭다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창피하다.

 일반적인 경우,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다수가 우수하다고 해도, 일반 국민의 레벨이 그에 따라주지 못하면 변화 자체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사리사욕만 채우고 일반국민들을 무시하며 오히려 등쳐먹을 생각만 하고 위기의식조차 없으니 위선이 넘치고 혼란과 불안만 가중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더럽고 탁한 정치계와 견찰이 아무런 힘 없는 민초를 본보기 삼아서 족치려고 하는 것을 보니, 탄식만이 나올 뿐이다. 민초가 하고 싶은 말 좀 했기로 서니 뭐가 무서워서 잡아간 것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게 다 자국의 한심한 정부를 보다가 생기는 애국심 인가보다. 다음에 한국 들어갈때 입국 거부 당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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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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