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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2 6개월만의 한국 출장 (4)

 

6개월만의 한국출장 ㅠ..

 

갑작스러운 1주일 간의 한국 출장으로 블로그를 오랫동안 비워뒀다. 역시 일일 방문자 수는 1/2로 급감하는 것을 보니 꾸준한 업데이트가 블로그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 6개월 만에) 찾은 서울과 한국. 매일 인터넷과 TV 등으로 접하는 우리 나라지만 비행기에서 매번 내릴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갖는다. 특히나 이번에는 더더욱 그랬다. 한국의 회사들과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최악의 경제, 경기라는 말을 너무나도 많이 들은 나는 어두침침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며 고국을 찾은 것이다.

 

별 것 아닌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6개월여 만에 간 한국에서 나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에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했다. 이용하기 편리한 김포-하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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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을 이용하여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90년대 초반에 김포 공항에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처음 나가 봤지만, 몇 번 이용하다 보니 인천 국제공항이 생겨 그 이후로는 이용한 적이 없었다. 오랜만에 가보니 추억도 떠 오르고하지만 일단은 서울 시내로 들어가야 하니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영동대교 남단의 리베라 호텔 또는 프리마 호텔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래서 공항버스 정류장의 직원 아저씨(50?)에게 여쭈어 보니 마침 들어오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고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출발했고, 오랜만(?)에 보는 서울의 풍경과 봄을 즐기며 강남으로 향했다. 그런데 내릴 때가 지난 것 같은데 버스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었다. 버스 기사 분께 확인한 결과, 버스는 삼성동 공항터미널로 직행하는 버스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인천공항도 아닌 김포공항인데 택시를 타는 것이 훨씬 편했을 터였다. 굉장히 불쾌해졌다. 모르면 모른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을 하지 않고 왜 목적지가 아닌 곳으로 나를 보냈을까.

 

필요한 물건을 사러 명동에 갔다. 주중에는 업무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일요일 비행기를 이용했던 것이다. 정말 인터넷 뉴스 등에서 보던 대로 한국사람 반, 일본 사람 반이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왔던 영국인 커플을 거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혹시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핸드폰 번호를 주기는 했지만, 길거리에서 다시 마주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거듭되는 우연에 서로 기뻐하며 같이 저녁을 하기로 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 이 영국인 커플이 좋아할 만한 괜찮은 음식점을 찾았고 조금이라도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하고 싶어서 계산도 몰래 내가 했다.

 

김포에서 서울 명동까지 6만원, 맞죠? . 언제부터 우리나라 택시비가 그렇게 비싸진 것 인가. 정확히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6만원은 아닐 것이다. 나중에 다음지도로 확인해 본 결과, 거리로는 약 20km, 택시비는 14,400~ 정도. 길이 막혔다고 해도 20,000원이 나오지는 않는 거리다.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내려서 택시를 탔으니 길이 막히는 시간은 아니었고, 택시 기사가 외국인에게 작정하고 3배의 바가지를 씌운 것이다. 얼굴이 화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망설였다. 사실을 이야기하고 대신 사과할 것이냐,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차마 우리나라는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니 조심하세요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너무도 당황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부끄럽지만, 대신 사과 드립니다. 1~2초 간의 망설임 끝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살인적인 런던의 교통비를 생각하면, 지하철 요금 정도로 서울에선 택시를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생전 처음 찾는 여행지에서 외국인 이라는 이유 만으로 3배의 바가지를 쓴다는 것은 굉장히 불쾌한 경험일 수 밖에 없다. 하긴 한국인인 나도 속는데 외국인이야 속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일부비양심적인 인간들이 있으니 택시를 이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미터기를 확인하라고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냥 좋은 마음에서 사고 싶었던 식사대접은 비양심적인 어느 택시 기사의 죄를 사죄하는 의미에서 하는 식사대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괜찮다고, 고맙다고 하는 그들의 말에 더욱더 미안함만 커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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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 갑시다. 월요일부터는 정신 없이 업무의 연속이었다. 일하고 바쁜 시간 쪼개서 틈만 나면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도 잠깐씩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업무상 술자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 사양을 해도 돈독한(?) 비즈니스 관계를 갖고 싶어하는 분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셔야만 했다. 불경기 덕분인지 다행히도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는 일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출장에도 어김없이 좋은데를 가야 한다는 거래처 사장님은 계셨고, 그런 분들 일수록 거절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불문가지다. 결국 지난번 출장 때와 마찬가지로 쓴웃음을 지으며 끌려 갈 수 밖에 없었다.

 

보기보단 순진하시네.좋은데갈 때마다 거래처 사장님들께 듣는 소리다. 애초부터 성격이 까칠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못 놓으니 좋은데에 가면 시중들어주는 아가씨들에게도 반말을 못한다. 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안 쓰던 말투다 보니 제가 먹을래같은 이상한 문장만 입으로 나오니 너무나 힘들다. 또 샌님같이 앉아있다 보니 이 음흉한 사장님들께서는 어색해서 그러는 줄 알고 어색함을 풀라는 듯이 당신들이 더욱 더 짖궂게 놀기 시작하니 정말 죽을 맛이다. 난 동성애자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다 좋은데라고 해서 나한테도 좋은데일수는 없는 것이다. 모르는 여성, 게다가 화류계 여성들과 블루스를 추는 것도 싫고, 못하는 노래 억지로 하는 것도 싫고, 조심조심 해가며 맛없게 술 먹는 것도 싫다. 가끔은 재미있는 음담패설도 동년배 친구들끼리나 하는 짓이다.

 

잘 부탁합니다, 잘 모셔라~. 결국 불쾌한 몇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가씨와 고급 승용차에 같이 태워져 속칭 “2를 가야 한다. “잘 부탁합니다를 연발하는 거래처 분들, 절대로 잊지 않고 아가씨에게 잘 모셔야 한다~” 라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승용차가 모퉁이를 돌면 기사에게 부탁한다. 내리게 잠깐 세워 달라고. 자꾸 비비려고 덤벼드는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아가씨와 호텔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산 다 하셨는데요~” 그렇겠지. 하셨겠지. 하지만 내 알 바 아니다. “잘 대접 받았다고 할께요라고 대답하고 택시를 잡으러 갈 수 밖에 없다. 아내를 사랑해서! 라고 멋지게 이야기 하면 좋겠지만, 일단 근본적으로 모르는 사람과의 동침이 너무나 무서운 나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거절하면 되잖아?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다.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좋은데에 같이 가야만 돈독한 사업관계가 유지된다고 철저하게 믿고 있는 저질 정치인들과 사장들이 아직도 득시글거리는 우리 나라가 정말로 무섭다. , 반대로 그런 대접을 해야만 일이 진행되었던 경험이 많기에 싫다는 대도 그렇게 밀어 붙이는 것이 아닐까. 그 높은 자리에 있는 청와대비서실장도 그런 식으로 술을 마신다는데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너무 기뻤다. 일년에 기껏해야 한 두 번 만날 수 있는 몇 명의 친구들. 아무리 바빠도 하룻밤 정도를 비워두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일정의 마지막 하루 전날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삼겹살에 반주 곁들여 1, 가볍게 맥주로 2, 늦게 도착한 녀석들과 합쳐서 다시 시작한 소주 3, 마무리용 중국집 짬뽕국물에 소주 4차까지, 사실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너무나 긴 10시간인데도 마치 30분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불쾌한 일이 많이 생겨도, 기분이 나빠져도 이 맛에 한국에 오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고 기쁘기만 한 것이다.

 

쓰다 보니 1주일 치의 일기가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가서 좋았던 점, 기뻤던 점도 많은 반면, 실망스럽고 불쾌한 일도 많았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리를 좀 해 보면,

 

1.     역대 정부들이 추진했던 관광 한국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 환율에만 의지하는 것은 운에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2.     비즈니스 = 술자리 접대의 공식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점. 하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니 청 기와집이 먼저 깨끗해 져야겠지.

3.     강요의 문화내편 아니면 니편의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 기호와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여러 방면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허영을 추구하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놀랐다. 루이뷔X이나 롤렉X, 외제 승용차가 무슨 시민권도 아니고. “허영을 누리기 위해 성공하고 싶어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였다.

5.     한국음식 최고! 인정! 1주일 동안 2kg 쪄서 왔다. 젓가락을 내려 놓을 새가 없었다. 아내의 음식이 맛없다는 뜻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

6.     소주 최고! 인정!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는 언더 락스 한잔이 제일 맛있다. 혼자 분위기 좋은 바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하며 딱 한잔 할 때가. 소주는 친구와 같이 마실 때 그 이상이 없는 술이다.

7.     한국정치 최저! 최악!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내내 택시를 타면서 택시기사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인터넷에 오르는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서 또한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상, 6개월만의 한국출장, 1주일 간의 두서없는 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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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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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3 10: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ppayaji.tistory.com 빠야지™ 2009.04.23 18: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꽤 오래 계셨군요. 제 졸필이 부끄러워집니다.
      국민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우리나라는 정말 행복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받는 것 거의 없이, 퍼주기만 하는 국민들을 가진 나라 (아마도 정부?) 이니까요. 안타깝지만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들이 있고 제가 성년이 되기 전까지 열심히 살았고 병역까지 마친 우리 "대한민국"이기에 완전히 정을 떼지는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좋은 날이 오겠지요. 언젠가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 김정식 2009.10.12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리베리호텔 무료셔틀 2002년부터 운행한다
    겁색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