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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4 일본의 IKEA 쇼핑이야기
  2. 2009.04.25 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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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들이 겸 해서 도쿄 외곽의 후나바시에 있는 IKEA에 다녀왔다. 디자인과 실용성에 비해 워낙 저렴한 편이라서 이것저것 아무리 쇼핑카트에 집어 넣어도 지갑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거의 안나는 것이 매력인 IKEA 상품들이다.

한아름 고른 생활용품들을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영수증을 확인 해 보니 43개 품목. 침실용 캔들부터 욕실 발판, 조리용 칼, 도마, 쿠션, 조명 기구 등등. 이렇게 많이 샀는데도 12,000 (150,000원 정도)이 덜 나왔다. 적은 돈을 쓰고도 아내의 쇼핑욕구를 150%정도 채워줄 수 있는 곳이라 나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옷 한벌 값도 안되는 금액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틀 후, 이번에 IKEA에서 쇼핑한 물품 중 한가지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기존에 쓰던 도마를 새로 사온 도마로 교체 했는데 이 새 도마가 희한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갑자기 용틀임을 시작하더니 가운데가 쩍 벌어지고 뒤틀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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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6개월 이내에는 언제라도 교환이 가능하니 가져오라는데 1,490(19,000)짜리 도마 하나 교환하자고 왕복 교통비 800엔의 거리에 있는 후나바시까지 가는 것도 말이 안되고 6개월 정도는 안 가도 될 만큼 물건도 잔뜩 샀는데 굳이 가서 바꿔올 만한 상품도 없고 해서 뒤틀린 도마의 사진을 찍어서 E-mail로 고객센터로 보내 어찌하면 좋을 지 다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보낸 지 15분만에 전화벨이 울리고, 연기인지 훈련받은 대로 인지 담당자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죽을 죄를 진 목소리로,

 

문제의 상품을 착불 택배로 보내주시면 우체국 현금 배달 서비스로 환불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회사의 불량 상품으로 인하여 겪으시게 된 불편과 마음 상함을 전부 다 메꾸어 드릴 수 없음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사과만 10분 넘게 들었다. 사과를 오래 들으니 사과 받는 것 마저 귀찮고 짜증나게 여겨질 정도였다. 여하튼 추가로 비용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 환불해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내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저녁 준비를 위해 가까운 곳으로 도마를 사러 갔고.

 

착불 택배 비용 = 1,100 (개인발송, Door to Door)

현금 배달 비용 = 290 (우편비용)

환불 액수(현금) = 1,490

 

어찌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불량 상품에게 당하고도 다시 IKEA를 이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IKEA의 고객서비스 팀이 들인 착불 택배 비용과 현금 배달 비용이 결코 헛된 돈이 아니라는 증거일 것이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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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

 

서울 시내에 몇 개의 대형 백화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유명한 백화점(체인이 몇 개씩이나 있는) 4, 누구나 알고 있는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의 지점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 백화점은 고객만족을 크게 부르짖으며 고객 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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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갑작스러운 한국 출장으로 찾은 백화점에서 조금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필요한 물건을 이것 저것 보며 상품을 고르는데 너무나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판매 직원이 가까이 와서 상냥하고 친절하게 나를 대했다. 여기까지는 만족했는데, 가격을 물어보고 나서 갑자기 불쾌함이 밀려왔다.

 

빠야지: “이거 얼마입니까?”

판매직원: “, 고객님, 120,000원이십니다.”

빠야지: “얼마시라구요?”

판매직원: “, 고객님, 120,000원이십니다.”

 

이상하다. 고객은 인데, 자신들이 진열해 놓은 상품을 높여 부른다. 물건의 가격이 얼마가 되었던 물건 따위를 고객인 나보다 높여서 부르는 것이다.

 

빠야지: “이건 어떻게 쓰는 것이죠?”

판매직원: “이건 아주 부드러운 가죽이셔서 쓰실수록 더욱 부드러워지십니다.”

빠야지: “가죽이 어떠시다구요?”

판매직원: “, 좋은 가죽이셔서 오래 쓸수록 부드러워 지십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물건만도 못한 취급을 받다니. 한 군데 만이 아니었다. 서울 시내 4대 백화점 모두 하나같이 손님보다는 상품을 더 높여 불렀다.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일이 어제 오늘 시작된 일은 아니었다. 백화점에서인지, “명품샾에서 부터 그랬는지, 면세점에서부터 그랬는지. 초기에 몇 번 들었을 때는 그냥 이 사람이 존댓말을 잘 쓸 줄 모르는구나하며 넘겼지만 오랜만에 한국에 가서 들어보니 가는 백화점 마다, 그리고 공항 내 면세점에서도, 하다 못해 동네 대형 마트에서 조차 고객보다 물건을 높이는 일이 당연하다는 듯이 벌어지고 있었다.

 

대형 유통 회사라면, 분명히 대 고객서비스를 단체로든 소규모로든 하고 있을 것이다. 혹시 일일이 어려운 우리 존댓말을 교육하기가 힘들어 모르면 무조건 높임말을 써라라고 어이없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하루라도 빨리 고쳐지길 바란다. 손님 응대나 손님 접대는 훌륭히 잘 하면서 왜 이런 간단한 존댓말도 못써서 "왕"이라 부르짖는 "손님"을 "물건"이하의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일까.

 

오늘 이 글은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다음의 메인 페이지에 걸리기를 바라면서 작성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 같은 무명인의 의견을 C/S 담당자가 귓전으로나마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이다.

2009/04/22 - [Who I Am] - 6개월만의 한국 출장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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