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데드 컴퍼니를 아십니까?
Business 2009. 2. 18. 11:39 |“몇 년 후엔 상장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천편일률적인 PT를 받고 괜찮다 싶어 펀드를 조성해 입금하고 났더니 매월 자본 흐름에 문제가 있어 간신히 연명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형태의 사업을 몇 년이나 계속하다가 결국엔 그런 식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아가는데 익숙해져서 아예 전문가가 되어버리는 사장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어디 그뿐이랴. 오토리스로 값비싼 고급 외제차까지 뽑아서 타고 다니고 사장만큼은 잘 살기도 한다. 결국 투자자는 속았다는 생각에 자금회수를 원하게 되고 투자 초기에 좋았던 투자자와 사장의 관계는
그 종말을 맞이하면서 막을 내린다.
사실, 어느 회사가 성장할지 어떨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던 회사가 어떤 계기로 갑자기 급성장해서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기도 하고, 거꾸로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누가 봐도 흠잡을 데 없었던 회사가 공중분해 되기도 하는 것은 흔하다 못해 당연하다 느껴지기까지 한다.
성공한 기업에 일관된 법칙은 없지만, 실패한 기업은 공통점이 많다. 그 대부분은 사장 개인의 자질이나 성격의 문제에서 오는 일이 많다. 예전에 필자가 만나 보았던 어떤 사장은 휴대전화용 컨텐츠 서비스라고 하는 의외로 흔한 사업내용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을 급성장 시켰던 덕분에 꽤 우수한 인물로 보였다. 그래서 다음 회기에 상장승인 수속을 고려하던 중 문제가 드러났다. 조직을 지탱해야 할 고참 사원이 무슨 이유에선지 하나 둘씩 회사를 그만 두었던 것이다. 기업의 요소인 재무담당 임원들이 그만두는 것을 듣고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아보러 갔었다.
한 회사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직원들 위에 군림하거나 회사에 여유자금이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철학 문제일지도 모른다. 바꿔서 생각해 보면 “친구로서는 좋은 녀석이지만 경영자로서는 꽝”이라고 하는 문제는 그 사람이 사람을 써 보았을 때 처음으로 드러나게 되는 부분이다. 경영이라고 하는 것은 숫자 만으로는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몇 장의 사업계획서와 PT만으로 어떤 사장과 어떤 회사라는 것을 파악해내야만 하는 투자가/투자 컨설턴트라는 직업과 그 업무는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최근 3년간 3/14, 21% (투자유치 성공 후 상장까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 수치가 높은지 어떤지는 이 포스트를 읽으시는 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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