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호스팅, 일본에서 블록 당하다
Business 2009. 5. 25. 08:44 |
카페24 메일호스팅, 일본에서 블록 당하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참 황당한 경우를 당했습니다.
몇 년 동안 사용하던 회사의 메일이 하루가 넘도록 불통된 것입니다.
평소에 Outlook2007을 사용하는데 Outlook을 통해서 이용하는 Gmail, Hotmail, Naver 계정 메일은 아무 이상 없이 잘 되는데, 회사의 주소를 이용한 메일은 수신만 되고 발신이 안 되는 겁니다. 업무 상의 메일 연락은 전부 다 회사의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는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아까 상담하신 직원이 통화 중이니까 내일 아침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오후 5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으니 제가 퇴근에 지장을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받은 전화이고, 반드시 그 첫 번째 직원과 통화를 할 필요는 없는 상황입니다. 기분이 나빠졌지만 일단 급한 것은 저희 쪽이었습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일하다 보니 메일을 5분 간격으로 체크를 해야 하는 저희 회사 입니다.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보니 화를 억누르고 간단히 물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 온 것은 상담직원의 짜증이었습니다.
카페24 ㅈ직원: “못 쓰세요”
빠야지™: “네? 못 쓴다구요?”
카페24 ㅈ직원: “네, 못 쓰세요”
빠야지™: “뭔가 해결 방법 없습니까? 저희는 무역계통 업무를 해서 회사 메일을 꼭 써야 하는데요”
카페24 ㅈ직원: “네. 못 쓰세요. 저희는 SMTP Port25번 하나에요. 못써요, 못 쓴다구요”
빠야지™: 멍~
“빠야지™ 고객님, 방법을 찾았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마도… 지옥에서 구원을 받을 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테스트해 본 결과, 회사 메일을 Port 변경 없이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서 상세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덕분에 회사의 메일은 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희 회사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사에서는 메일포트를 모두 25번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공용호스팅이기 때문에 포트의 경우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못 쓰세요. 저희는 25번 하나만 씁니다. 못 쓴다구요”
<이 세 회사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회사 홈페이지의 호스팅과 메일을 맡긴 사람으로서 납득하기 힘든 단순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당사에서는 메일포트를 모두 25번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공용호스팅이기 때문에 포트의 경우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양해하고 회사의 메일을 쓰지 말라구요?
어제부터 회사의 메일을 쓰지 못해 업무에 지장이 많았는데
참 성의있는 답변 감사할 따름입니다.
상상이나 해보셨어요? cafe24 사장님부터 직원들의 메일까지 한번에 못쓰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제게 보낸 답은 아주 가볍게, 얼른 회사홈페이지 호스팅 업체를 바꾸라는 이야기로 들리는게 이상한가요? 할 수 없는 건가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오늘 두 번 전화 상담 중에 첫 번째 분이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 해주셨기 때문에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다음 분, 그리고 게시판 글의 답 글이 정말 화를 나게 만드는 군요. 해결방법을 찾으려는 노력 따위는 눈꼽 만치도 보이지 않는 군요.
"우린 이거니까 니가 이해해라" 라는 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군요.
해결 방법은 찾았습니다. 2시간이나 전화로 상담한 일본 인터넷 회사측 직원이 성심 성의껏 노력해서 찾은 방법을 방금 알려줘서 해결했습니다. 카페24측에도 방법을 알려서 저처럼 일본에서 호스팅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순간 받은 문의게시판 답 메일, 제 기분을 완전히 틀어놓는군요.
할 수 없죠. 저만 알고 있기로 마음 바꾼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기분 참 그렇네요.
당사 호스팅에서는 포트의 경우 ftp,ssh등 포트가 지정되어 있으므로 정책상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공용호스팅이기 때문에 포트변경시 타 계정의 포트도 함께 변경되기 때문에 타계정의 포트도 변경됩니다.
위의 부분 때문에 변경드릴 수 없음을 안내드렸습니다만,
자세한 내용등을 드리지 못하여 고객님께 불쾌한 마음을 드리게되어 송구스럽습니다.
혹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자세하고 빠르게 답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진작 걱정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우는 아이 먼저 젖 주고, 말 안듣는 아이 떡 하나 더주는,
시끄럽게 화를 내야 성의있는 척 하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습니다.
만사에 성의를 다 하지 않으면 아무리 작은 일 이라도
비즈니스에서는 바로 실패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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