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7, TV생방송에서 방송사고 내다

 

Microsoft 사가 새롭게 내 놓은 OS, Windows7이 일본의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송 사고를 일으켰다. 일본의 민방 후지TV토쿠다네(とくダネ, 특종)” 라는 월~금요일 아침 8:00~9:55에 방송하는 뉴스 쇼에서 새로 판매되기 시작하는 Windows7의 소개하는 순간 화면이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두 번이나. MS가 자신 있게 내놓은 Windows7이 터치패널을 지원한다며 시연을 하려다 그대로 멈추어 버린 것. 아래의 YOUTUBE 동영상 링크에서 볼 수 있듯이 메인 MC인 오구라 토모아키(小倉 智昭) 씨는 전날 저녁의 “Super News”에서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다고 코멘트를 했으며 여성 MC 나카노 미나코(中野美奈子) 씨는 중국판은 아니죠?” 라는 멘트를 날려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냈다. 후지TV의 아침-저녁 간판 뉴스 프로그램에서 후지TV-MS가 서로 물먹인 셈이다.

 


 

노트북을 샀을 때 인스톨 되어있던 Vista를 쓰는 유저 중의 한 명으로서 이번의 Windows7의 발표가 조금 씁쓸하다. 처음 있는 경험은 아닌 것이 2000년에 새로 데스크 탑을 샀을 당시에 Windows ME 가 운영체제였기 때문에 나로서는 Microsoft 사에게 두 번째로 농락당하고 있는 셈이다. Microsoft 사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Vista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Windows7을 무상 제공해야 (안될까요?) 한다고 생각한다. 제조자 입장에서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불량품을 쓰는 사람들이 입는 심적/물적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양손 번쩍 치켜들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파워블로거만 불러다가 따로 런칭파티라니! 끝끝내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어제 오늘 생방송 TV프로그램에서의 사고와 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며 Apple사의 OS나 아직은 모르겠지만 Google OS에게 추월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 참에 iPhone 이랑 궁합도 좋은 Mac Book으로 갈아타 버릴까나…? 은근히 서운하다.


2009/10/08 - [Who I Am] - 한국과일본, 고객정보유출 대처비교
2009/09/18 - [Who I Am] - 은행다니는 친척, 조심하세요.
2009/09/01 - [Who I Am] - 내 개인정보로 장사하지 마라!
2009/08/06 - [Who I Am] - '쌍용차'를 통해 본 각 언론의 시선정리
2009/06/29 - [Who I Am] - 블로깅 슬럼프와 금연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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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다니는 친척, 조심하세요.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으로 조회해 본 계좌에서 공동CMS” 출금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 했다. 그리고 그 영문을 알 수 없는 출금으로 인해 카드 결제대금이 모자라 연체가 되어있는 사실도 동시에 알게 되었다. 혹시라도 개인정보 누출로 인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어 부랴부랴 주 거래은행인 “A은행에 전화를 해서 도대체 공동CMS”가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빠야지™: 이게 뭐죠?

상담직원: 지난 X X일에 신청이 되어있는 자동이체 입니다.

빠야지™: 저는 지금 외국에 있고요,  X X일에는 한국에 간 적이 없는데요?

상담직원: 그렇게 요청이 되어 있습니다.

빠야지™: 누가 요청을 했는데요?

상담직원: B생명보험사 입니다. X X, 요청하셨습니다.

빠야지™: 일단 자동이체 정지 시켜 주세요. 저는 모르는 일 입니다.

상담직원: 불가능 하십니다. B생명보험사에 먼저 확인해 주십시오.

빠야지™: 연락처 알려주세요.

상담직원: 00-0000-0000 입니다.

 

부랴부랴 B생명보험사에 전화를 했고, 언성을 좀 높인 끝에 음성녹음 해지신청까지 마쳤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의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원하지도 않는 보험에 가입시켜 준(?) 사람이 국내 굴지의 은행에 다니고 있는 친척이라는 것이다.

먼친척A: 보험 해지했어?

빠야지™: 니가 한거야?

먼친척A: 그럼 나 말고 누가 했겠어?

빠야지™: 누가 니 맘대로 보험 가입하래?

먼친척A: 그냥 실적 올리느라 어쩔 수 없이 한 거야

빠야지™: 미리 얘기라도 해야지, 장난해?

먼친척A: 한달 치만 내놓고 그냥 버티면 되는 건데

빠야지™: 뭐라고? 죽을래? 미친거 아냐?

먼친척A: 아유~ 별것도 아니라니까.

빠야지™: XXX XXX 싶냐? 전에도 내 명의로 펀드통장 만들더니, 미쳤냐?

먼친척A: 그만 좀 지랄해라. 내가 너한테 손해라도 끼쳤냐? 볍신

 

분기탱천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애초에 5년 전에 실적 올릴 수 있게 일반 계좌 하나 개설해 달라고 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계좌 하나 만든 것이 잘못 끼운 첫 단추였다. 그때 은행용으로 복사해 둔 주민등록증 복사본 한 장이 날 이렇게 화가 나게 만든다.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내가 알지 못하는 계좌가 생겼다 사라지고 내가 모르는 돈이 내가 처음 보는 나의 CMA 계좌에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이미 몇 번이고 화를 내고 다른 지점에 가서 계좌를 없애버리고 해 왔다. 그런데 결국 또 은행을 넘어서서 보험의 영역에 까지 들어가고 말았다.

 

차라리 남이 낫다. 고소를 하던, 회사의 윗사람을 만나서 해결하든, 감찰 받게 날리든 안 보면 되지. 어설픈 친척,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고 점점 더 뻔뻔하게 구니 아주 죽겠다. 다음 번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아예 근무처로 찾아가서 뒤집어 놓든지 말든지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아예 다른 은행에 통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은행은 본인이 직접 가지 않아도 주민등록증 사본 하나로 이리도 통장이 쉽게도 만들어 지는 것인 것인지 궁금하다. 최근에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상에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13자리의 숫자로 나에 대한 모든 공식적인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신용조사부터 계좌 잔액, 어디에 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말 끔찍하고 소름이 끼친다. 심지어는 이름과 핸드폰 번호 만으로도 나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서 이용하는 실정이니 더욱 더 끔찍하다.

 

은행에 다니는 친척이 있어서 신세지고 부탁하고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조심하세요. 남의 뒷조사 부탁할 생각만 하지 말고 본인의 명의를 마음대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추가 글 =========
다음 메인에 노출 된 모양입니다.
방문자 수 폭탄을 맞고 있습니다만, 은행 쪽 분들도 많이 보신 모양이네요.
'먼 친척'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당장 글 내려 달라고.
내용증명은 안 보내도 될 모양입니다.

은행 쪽에서 계신 분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누구'를 찾아낼 생각을 하지 말고,
당신들의 '소중한 고객' 정보를 어떤 방법을 써서 지켜나갈 것인지,
그런 점들이나 고민하도록 하세요. 말로만 소중하다 어쩌다 하지말고.
과거에 내 정보를 누출 시켰던 '옥션'도 'GS칼텍스'도 뻔뻔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원래 그런 것일지는 모르지만요.


2009/09/01 - [Who I Am] - 내 개인정보로 장사하지 마라!
2009/04/25 - [Who I Am] - 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
2009/04/22 - [Who I Am] - 6개월만의 한국 출장
2009/03/28 - [Who I Am] - "한일맞대결" 막장언론, 지겹다!
2009/03/23 - [Tokyo?Japan?] - 일본 직장인, 성과보다 연공서열
2009/02/14 - [Tokyo?Japan?] - 일본 동경에서의 한달 생활비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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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쌍용자동차 공장에 진입하고 얼마 후인 20090805, 오후 517~오후 523분 사이에 NAVER 홈페이지 대문에 올려져 있는 각 언론사에서 직접 선정한 뉴스꼭지들을 캡쳐한 이미지다. 붉은 색 테두리는 쌍용차 사태에 관련된 뉴스꼭지, 푸른색 테두리는 연예관련 뉴스꼭지, 그리고 노란 색 테두리는 가십거리나 다름없는 흥미 유발 꼭지 이다. 과연 이 시간에, 쌍용자동차에서 벌어지는 경찰의 진압뉴스보다 더 중요한 뉴스가 대한민국에서 12가지 이상이 있었는지 참 궁금하다.

 

우선 대한민국의 최대발행부수 일간지들, 이른바 ∙중∙동과 비슷한 스타일의 논조를 가진 문화일보’, 그리고 신문인지 무슨 대변지인지 어떤지도 헷갈리는 세계일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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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 다섯 일간지가 대한민국 최대의 포털 화면에 내 보이기 위해 직접 선정한 기사에는 쌍용차관련 뉴스 꼭지가 단 한 개다. 그나마도 오늘의 경찰 투입, 진압작전과는 전혀 관계없이 뜬금없는 PD수첩에 관한 비판 뉴스다. 5개 일간지가 직접 선정한 뉴스꼭지’ 65개 중에 오늘 벌어진 중요한 사건에 관한 뉴스는 단 한 개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65개의 뉴스는 과연 어떤 내용인가. 23개의 가십, 해외 토픽 류의 꼭지와 17개의 연예인 관련 뉴스, 40개의 흥미 위주의 꼭지인 것이다. 낯 뜨겁게도 이들 무늬만 언론사 같은언론사들은 자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사들인 것이다. 특히 중앙일보의 경우엔 13개 뉴스 꼭지의 대부분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사는 주간 사건과 실화과 같은 신문사가 아닌가 생각 될 정도로 뽑아 놓았다.

 

그렇다면 다른 언론사들은 어떤지 비교를 한번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흔히들 ∙중∙동의 반대편으로 인식되는 한겨레경향’, 그리고 스스로가 중도인지 어떤지, 자신도 남도 잘 파악이 안 되는 몇몇 신문들을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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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이 직접 선정한 기사’, 65개의 뉴스 꼭지이다. 한국일보를 제외한 나머지 신문, 한겨레, 경향, 국민, 서울신문은 쌍용차관련 뉴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한겨레는 가장 눈에 띄는 좌측 사진뉴스 꼭지로) 하지만 역시나 과도한 흥미위주, 연예관련 뉴스로 도배가 되어있다시피 했다. 65개 꼭지 중, 4개의 쌍용차관련 뉴스, 18개의 연예계뉴스, 19개의 흥미위주 뉴스였다.

 

이번엔 쌍용차문제를 전문가적 입장에서 다루어야 하는 경제신문들을 살펴 보겠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아시아경제 이상 4개 경제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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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3개 신문은 아예 언급이 없고, 헤럴드경제 신문 만이 헤드라인으로 꼽았지만 어조를 보았을 때는 마치 난관을 극복하는 듯한 표현이었다. 65개 뉴스 꼭지 중 21개의 흥미위주기사, 16개의 연예계 뉴스 꼭지, 1개의 쌍용차관련 뉴스 였다. 과연 이들이 경제신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인쇄매체가 아닌 인터넷 신문들이 직접 선정한 기사들을 보겠다. 활자 신문들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직접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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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표를 보면 어떤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접해야 하는지 생각이 들 것이다.

 

언론사명

쌍용차

흥미

연예

기타

언론사명

쌍용차

흥미

연예

기타

조선일보

1

3

2

7

서울신문

1

6

5

1

중앙일보

0

8

3

2

한국경제

0

8

4

1

동아일보

0

5

4

4

헤럴드경제

1

0

5

7

문화일보

0

4

3

6

매일경제

0

7

3

3

세계일보

0

3

5

5

아시아경제

0

6

4

3

한겨레신문

1

0

2

10

프레시안

1

1

0

11

경향신문

1

5

4

3

오마이뉴스

2

3

2

6

국민일보

1

5

4

3

노컷뉴스

1

1

3

8

한국일보

0

4

2

7

미디어오늘

2

0

0

11

 

 

잘난 척 하는, 자신의 얼굴에, 자신들 편의 얼굴에 스스로 금 칠하는 것 외에는 할 줄 모르는 신문이 어떤 신문인지 정말 일목요연하다 할 수 있겠다.

 

이 경제 위기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이유로 언론사 같지 않은 쓰레기 gossip 신문사에서 일하는 기자들이여, 정말 수고가 많다. 곧 당신들 명함을 내밀 때 마다 비웃음을 사게 될 날이 곧 올 것이다. 제발 우리 아버지 세대 좀 그만 현혹시켜라.

 

3류 신문 기자들이여, 花無十日紅이란 그대들과 국민을 등진 위정자들을 위한 말이다.

 

 

Posted by 빠야지™
:




블로깅 슬럼프와 금연

부끄럽다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전국민 금연시대에 나는 아직 흡연자이다. 한달 전에야 금연을 시작했으니 아직 당당하게 비흡연자라 말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끊기 전) 예전보다 많이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하루에 반 갑 정도를 피워댔다. 처음 담배를 피우던 시절과는 이제 많이 변해 흡연이 가능한 곳도 많이 줄어들고, 흡연자의 천국이라 불리던 도쿄도 이제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기가 꽤 힘들어졌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땐, 맥도날드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동을 받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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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시절 사서 피운 담배에 새겨진 충격적인 경고>

금연을 시작하고 나는 심각한 블로깅 슬럼프에 빠져 있다. 블로깅 소재의 고갈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예전의 "포스팅 습관" 때문에 그럴 수 도 있을 것 같다. 반짝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면 담배 한대 피우면서 머리 속에 대략 정리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던 습관이 지금은 글을 쓰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쓴 글 중에 [나의 흡연기]라는 포스트가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담배를 끊을 생각이 전무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담배를 끊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는지 글의 말미에 다시 담배에 대한 글을 쓸 때는 [금연]에 관해 쓰게 되지 않을까 언급한 적이 있었다.

 

흡연자 누구나 그렇겠지만, 거의 15년 가량 담배를 피워오면서 유학생 시절 생활고 때문에 한 2년 담배를 끊어보고, 다시 피우다 여자친구가 담배냄새를 싫어해서 한 1년 안 피우다가 다시 피고, 군대에 가서 5개월 가량 다시 금연,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 줄곧 피워대고 있다. 여러 차례 담배를 끊어본 경험으로 내게 있어서 금연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라고만 느껴졌었다. 바로 지난 달까지만 해도.

 

이젠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내게 있어서 담배란 일종의 이나 마찬가지였다.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는 나에게는 담배한대 피워 물고 한대 다 태우고 나면 담배를 피우기 이전의 나쁜 기분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폭음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특히나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으며 가무를 즐기지 않는다기 보다는 싫어하는 쪽에 속한다. 노래방에 가는 것 조차 웬만하면 사절이다. 친척하나 없는 나라에 와서 사니 누굴 붙잡고 하소연을 할 수도 없다. 이런 지경이다 보니 오랜 유학생활과 외국생활에 뾰족한 수가 없는 내게 있어서 담배는 정신 건강을 위한 알약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갑작스러운 금연을 시작한 계기는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이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처음 뉴스를 듣고는 떨리는 손으로 제일 먼저 찾은 것이 담배였다.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는 생각이 들어서 나를 속박, 지배하고 있는 것을 떼어내 보고 싶어져서 결정한 것이다.

 

금연 후, 어찌하면 좋을 지 모를 것이 생겼는데, 바로 스트레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나는 별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지 못한다. 남들 다 쓰는 방법이라고 나도 써봤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뿐이었다. 쓸데없는 고집일지도 모르지만, 술은 반드시 기분 좋게 마셔야 하며, 절대 취할 정도로 마시지도 않고, 술 먹고 노래방 가자는 친구가 제일 밉다. 끌려가도 노래를 골라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주고, 사람 많고 시끄러운 장소를 싫어하기 때문에 춤을 추러 갈 수도 없다. 그러니 무엇으로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것인가가 내게는 굉장히 심각한 두통거리이자 또 하나의 스트레스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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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피고 싶다. 글을 읽고 계신 분은 눈치 채셨겠지만 최근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담배를 대신 해 줄 그 무엇도 갖고 있지 않다.

 

갑작스레 이렇게 쓰기 시작해서 쓰다 보니 이 블로깅 자체가 내게 있어서 새로운 담배가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 대신 글을? 좋은 생각 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갑자기, 하루에 몇 개씩 내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온다면 그날은 내가 스트레스 받은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2009/02/16 - [Who I Am] - 나의 흡연기
2009/05/23 - [Who I Am] -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죽음으로 결백을 웅변하다
2008/07/28 - [Smoker's Manner] - 담배를 쥔 손은 어린이들의 얼굴 높이였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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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문 -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

 

일반적으로 행복한 국민에게는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다발레리: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평론가, 시인-

 

집어 생각해 보면,  국민이 불행해지면이 생긴다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발레리 본인의 말을 빌자면, ‘이라고 하는 것은일종의 능동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힘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변화의 대상은 기존의 시스템이며, 그 목적은 당연하지만 처한 환경과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것이고 신속하면 신속할수록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발레리는, 자신의 저서 속에서 [국민]을 지목하고 있다. 일반 국민에게이 없다면 결국 국회도 정부도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유감인 것은 일부가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마이너일 수 밖에 없는, 기득권 1% 99%의 일반 국민을 우롱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본이 과거에 우민화 정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우리나라. 또한 전두환씨의 스포츠를 통한 우민화 정책 또한 실패했다고 여겨진다. 현재에 이르러선 남의 나라 사람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 우민화 정책이 시도되고 있는 점이 심히 걱정스럽기만 하다. 어리석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여, 19세기에 일제가 총칼을 앞세웠던 시기에도 실패했던 우민화 정책이 과연 21세기의 한국에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는 가.

 

반적인 경우,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다수가 우수하다고 해도, 일반 국민의 레벨이 그에 따라주지 못하면 변화 자체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나라를 이끌어 갈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사리사욕만 채우고 일반국민들을 무시하며 오히려 등쳐먹을 생각만 하고 위기의식조차 없으니 위선이 넘치고 혼란과 불안만 가중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더럽고 탁한 인간들, 정치계법조계, 경찰, 검찰이 아무런 힘 없는 민초를 본보기 삼아서 족치려고 하는 것을 보니, 탄식만이 나올 뿐이다. 민초가 하고 싶은 말 좀 했기로 서니 뭐가 무서워서 잡아가고 못살게 구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게 다 자국의 한심한 정부를 보다가 생기는 애국심 인가보다. 다음에 한국 들어갈 때 입국 거부 당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민국 상위 1% 정계, 경제계, 법조계, 경찰수뇌부 , 검찰, 다들 대단하신 양반들이다. 미국유학 정도는 당연히 필수고 석사는 기본, 박사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수하시는 분들이 외국의 시스템이라면 뭐라도 떠받들고 세계 최고의 시스템이며 진리요, 바이블이라고 생각하시는 양반들이다. 보통은 어디 가방 끈 짧은 내가 이 대단하신 양반들을 언감생심, 주둥이 끝에 올리랴 만은 감히 블로거 시국선언 대한민국의 국민의 1인으로서 참여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헌법 1조에서 선언하고 있는 국민 주권의 원리를 실현하고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구현하려면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철저한 보장이 필수적이다. 특히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보장하여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대의 절차의 왜곡을 보완하는 것이고, 인간다운 삶의 보장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이다.
다시 말해 국민의 기본권 보장은 민주주의의 척도일 아니라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조건이기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헌법은 이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불합리하게 법과 제도를 오용, 남용하여 이러한 민주 사회의 기본과 원칙을 훼손하고 있어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은 크게 훼손되고,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심각한 수준 이르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방송사와 유관 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 권력 기관을 통한 언론사 길들이기로 언론 장악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포털 게시판과 블로그에서 정부 또는 특정 인사에 대한 비판적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삭제, 고소고발, 심지어는 검찰 구속까지 당하는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유례없이 침해 당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합의 없이 관련 제도를 개악하여 이러한 통제를 공고화하려 하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권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는 경찰 버스에 둘러싸이고 용산 참사 피해자들의 절규는 군홧발에 짓밟혔으며,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 요구는 방패와 진압봉에 원천봉쇄 당했다.
경찰은 정치적인 집회, 불법 집회로 변질될까 집회를 불허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적이지 않은 집회가 어디에 있는가? 누가 저들에게 자의적으로 불법을 예단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 권리를 주었는가?

이는 결국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까지 틀어막아 비판을 무시하고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헌법 1 21조에 근거하여 이명박 정부에게 최소한의 3가지를 요구한다.

 

1. [인터넷 표현의 자유] 대한민국 헌법 21조는 표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를 현행 법과 제도를 오용 남용 함으로써 침해 또는 억압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발언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법적 제재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한다.    

2. [
집회 시위의 자유] 대한민국 헌법 21조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불법 폭력 집회로의 변질을 명분으로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는 기본권을 심대히 침해하고 있다. 집회 시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대의절차의 왜곡을 보완하는 국민적 기본권인 만큼 폭넓게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3. [
경제 민주화] 대한민국 헌법 119 2항은 국민경제의 성장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의 민주화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부의 불평등을 공고화하고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구제, 보호를 외면해왔다. 이에 나는 이명박 정부가 87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경제 민주화 조항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글재주가 없는 관계로 dangun76, Mr. Dust 등의 초안을 짜집기 했습니다. 하지만 100% 저의 생각과 일치한다는 점을 말해 둡니다.



2009/06/09 - [Tokyo?Japan?] - 일본의 언론 조작사건 들통나다!
2009/05/23 - [Who I Am] -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죽음으로 결백을 웅변하다
2009/01/09 - [We, In the World] - 우민정책 대국 일본과 지금의 대한민국
2008/12/09 - [We, In the World] - 국경없는 기자회, 세계언론자유도 랭킹
2008/09/01 - [We, In the World] - 중앙, 조선일보의 일본어서비스, 매국행위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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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죽음으로 결백을 웅변하다

 

오늘 아침의 충격,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

죽음 이외의 방법으로 결백을 증명할 수 없었다는 것이

저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5천억을 받아먹고 국민들을 죽인 독재자도 20년 넘게 동안 잘 먹고 잘 사는데,

나라를 IMF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고도, 노망이 들었는데도 원로인척 잘 살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결백한 자를 죄인으로 만들고,

시민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애국자를 침묵하게 만들며,

매국노를 득세하게 만드는,

현 정권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누구보다 깨끗하고자 했던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정직하고자 했던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불의를 싫어했던 대통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당신을 기억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의 분노,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수구 세력이, 위선적 언론이,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몰락시키기 위해 그렇게까지 한다는 것이

저를 분노케 했습니다.

가장 잘 하는 것이 사기와 공갈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위선적이고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며 환멸을 느낍니다.

 

위선자가 영웅인 척 하고,

사기꾼이 사업가 행세를 하며,

매국노가 애국자임을 자처하고,

사리사욕만 채우는 범죄자를 살찌우는

현 정권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누구보다 사리사욕에 가득 찬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국민을 섬기지 않은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정의와는 상관 없는 대통령으로서,

현 정부의 대통령, 당신을 기억 하겠습니다.

 

다시는 나의 조국에 이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나의 조국에 사악한 무리들이 득세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 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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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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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백화점, 불쾌한 이유

 

서울 시내에 몇 개의 대형 백화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유명한 백화점(체인이 몇 개씩이나 있는) 4, 누구나 알고 있는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의 지점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 백화점은 고객만족을 크게 부르짖으며 고객 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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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갑작스러운 한국 출장으로 찾은 백화점에서 조금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필요한 물건을 이것 저것 보며 상품을 고르는데 너무나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판매 직원이 가까이 와서 상냥하고 친절하게 나를 대했다. 여기까지는 만족했는데, 가격을 물어보고 나서 갑자기 불쾌함이 밀려왔다.

 

빠야지: “이거 얼마입니까?”

판매직원: “, 고객님, 120,000원이십니다.”

빠야지: “얼마시라구요?”

판매직원: “, 고객님, 120,000원이십니다.”

 

이상하다. 고객은 인데, 자신들이 진열해 놓은 상품을 높여 부른다. 물건의 가격이 얼마가 되었던 물건 따위를 고객인 나보다 높여서 부르는 것이다.

 

빠야지: “이건 어떻게 쓰는 것이죠?”

판매직원: “이건 아주 부드러운 가죽이셔서 쓰실수록 더욱 부드러워지십니다.”

빠야지: “가죽이 어떠시다구요?”

판매직원: “, 좋은 가죽이셔서 오래 쓸수록 부드러워 지십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물건만도 못한 취급을 받다니. 한 군데 만이 아니었다. 서울 시내 4대 백화점 모두 하나같이 손님보다는 상품을 더 높여 불렀다.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일이 어제 오늘 시작된 일은 아니었다. 백화점에서인지, “명품샾에서 부터 그랬는지, 면세점에서부터 그랬는지. 초기에 몇 번 들었을 때는 그냥 이 사람이 존댓말을 잘 쓸 줄 모르는구나하며 넘겼지만 오랜만에 한국에 가서 들어보니 가는 백화점 마다, 그리고 공항 내 면세점에서도, 하다 못해 동네 대형 마트에서 조차 고객보다 물건을 높이는 일이 당연하다는 듯이 벌어지고 있었다.

 

대형 유통 회사라면, 분명히 대 고객서비스를 단체로든 소규모로든 하고 있을 것이다. 혹시 일일이 어려운 우리 존댓말을 교육하기가 힘들어 모르면 무조건 높임말을 써라라고 어이없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하루라도 빨리 고쳐지길 바란다. 손님 응대나 손님 접대는 훌륭히 잘 하면서 왜 이런 간단한 존댓말도 못써서 "왕"이라 부르짖는 "손님"을 "물건"이하의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일까.

 

오늘 이 글은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다음의 메인 페이지에 걸리기를 바라면서 작성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 같은 무명인의 의견을 C/S 담당자가 귓전으로나마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이다.

2009/04/22 - [Who I Am] - 6개월만의 한국 출장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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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맞대결헤드라인, 지겹다!

 

각 언론사들의 헤드라인을 달구던, 그리고 우리의 손에 땀을 쥐게 하던 WBC도 끝났다. 사실 이번 WBC 내내 각 언론사들의 헤드라인이 너무 짜증났었다. 치맛바람 초딩 학부모처럼 우리 애가 1등 했어요내지는 내 새끼가 제일 잘났어라고 팔불출 짓거리에 결과적으로 싸가지 없는 자식을 키워서 스스로가 뿌린 씨앗으로 자식에게 버림받는 짓거리를 매일 매일 수십 차례씩 보고 들어야만 했다. 내가 서두부터 이렇게 짜증을 내는 것은 수구꼴통 권력의 개라 불리는 것이 마땅한 조X, X, X 일보 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비방하는 다른 언론들까지 한일전만 벌어진다 하면 눈에 핏발을 세우고 초딩 레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Flash] http://cfs12.blog.daum.net/image/32/blog/2008/07/28/10/14/488d1d56b3ad3


<출처: http://cfs12.blog.daum.net/image/32/blog/2008/07/28/10/14/488d1d56b3ad3>

안다, 일본은 숙적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켰을 때부터 일본은 우리의 웬수다. 우리 조상님들께,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온갖 고통과 나쁜 영향을 안겨준 웬수다. 웬수에게 이기는 것이 당연히 기쁘고 지면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운동대회, 혹은 운동경기에 대해 보도하는 작금의 우리 언론은 너무 지나친 감이 든다. 마치 5공 시절의 땡전 뉴스마냥 사람들을 세뇌시키기 위해서이든지, 혹은 단순히 트래픽 한번 끌어 보려고여서든, 이건 무슨 언론의 막장이다.

 

언론이 막장으로 치달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치욕의 일제시대 때 이미 변절하고 국민을 배반하고 권력에 붙어 살아남는 방법만 열심히 배워 놓은 자칭 민족일간지”, “보수언론들이 지금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아지는 모습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일제시대에 배운 이지메 대상 만들기만 죽어라 답습하고 있는 언론들을 보면 정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

 

스포츠관련 헤드라인이 또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생각이야 언제나 하고 있었지만 계속 조용히 있다가 오늘 갑자기 이렇게 말을 시작한 것은 조금은 잠잠해지기 시작했던 스포츠관련 헤드라인들이 다시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언론이 내세우는 오늘의 영웅은 김연아 선수다.

 

팩트보도, 언론사의 의무다. 이 무슨유치원생, 초등학생 운동회를 보는 극성 학부모 같은 헤드라인 인가.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고 팩트를 보도해야 할 언론사들이 각종 추측을 남발하고 그것을 사실처럼 보도를 해대면서 자신들이 언론사란다. 물론, 세계 어디에나 황색 언론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황색 언론이라는 자각도 있고, 또 독자도 그것을 알고 재미 삼아읽고 보고 듣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김연아, 아사다와 예비 맞대결서 판정승,

무슨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서해안에서 망둥이 하나 못 낚을 낚시질이 어디 있나. ‘예비 맞대결이라는 말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팩트를 제 멋대로 변형해서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그리고 그 결과물을 실제로 본 양 거짓으로 보고하는 형식의 전형적인 조선일보 만의 보도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①나쁜 놈()을 만든다 ②착한 놈(우리 편)과 대결 구도로 만든다 ③보도가 아닌 이야기를 만든다 ④이기면 찬양, 지면 별의 별 꼬투리를 다 잡아낸다 라는 상투적인 일을 끝도 없이 반복 재생산한다.

 

SBS김연아 컨디션, 역대 최고 수준준비는 끝났다

누가 이야기 했나? 연습을 지켜본 전문가들이? 그렇다면 김연아 컨디션, 최고인 듯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컨디션이 어떤지는 본인만이 아는 것이고, “역대 최고라는 말은 어디서 튀어 나온 것인가?

 

매일경제의 연아-아사다 한일 피겨 대전

각자의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선수들이기는 하다. 그런데 스포츠 경기를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이 전쟁을 하는 것처럼 보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게다가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만이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왜 일부러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인가.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는 스포츠를 통해 아름다운 경쟁을 하기는 하지만 죽자 사자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재경신문의 야구 이어 피겨 한일전, 김연아-아사다 대결 관심 ’WSJ’”

이런 타이틀이 제일 마음에 안 든다. 야구와 피겨스케이팅, 아무런 관련 없다. 왜 굳이 붙여서 가려 하나. 김연아 선수가 우승하면 준우승했던 WBC대회의 복수라도 된단 말인가. 김연아 선수가 우승하게 되면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김연아, 국대 야구팀의 복수에 성공이라고 타이틀을 뽑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묻고 싶다. WSJ, The Wall Street Journal 3 24일자에 정말로 그렇게 실렸는지. WSJ의 인터넷 판에서는 그런 기사를 찾을 수 없는데 혹여 인쇄판에 그렇게 나왔는지. 정말 WSJ가 기사에 야구 이어 피겨 한일전이라고 썼다고? '김연아-아사다 대결'이라고 쓰긴 쓴건가?

 

조이뉴스24놀라워라~’김연아, 취재진 질문에 유창한 영어응답

사실 조이뉴스24’ 를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언론이라기 보다는 타블로이드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좋은 예라 언급한다. 김연아 선수의 영어실력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취재진이라는 낚시용 단어에 눈길을 가게 만들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외국의 취재진에게 답을 할 때는 항상 영어로 답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유창하다면.

 

일본에게 이기는 것은 기분 좋다. 운동 경기가 되었던, 경제의 작은 부분이든, “이겨서 기분 좋다”. 하지만 언론이 그렇게 나서서 호들갑 떠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일본만을 경쟁상대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이제 전세계. 언론의 반복적인 똥개 훈련식 세뇌교육은 우리의 스케일을 작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기면 고맙다, 지면 아쉽다. 그 이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스포츠 정신도 존중하자. 사실 나는 마운드에 태극기 꽂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번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두 번째는 아니었다. 여기서 나를 쪽발이친일이라고 생각할 분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현재의 전후 일본인 세대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뭔가 과거에 일본인들이 나쁜 짓을 했다더라, 조금은 미안해 해야 한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자랐다. 하지만 매국신문 조X, X, X 일보의 얄팍한 광고수익을 노린 일본어판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잘은 모르지만 한국은 일본을 무작정 싫어하고 욕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과연,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들의 모습이 정말로 "대한민국을 위하는 언론"이라면 일본어판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욕하는 내용을 서슴지 않고 일본어로 보도하는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광고수익을 얻는 대신 일본인들이 우리를 경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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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에 이겼다고 자신의 나라를 모욕한 한국이라 일본 사람들이 여기게 한 마운드에 태극기는 나에게 조금은 충격이었다. 한국과 일본에만 보여지는 중계였다면 모를까, 전세계를 대상으로 중계된 그 장면은 한국에 호감을 갖거나 미안함을 갖고 있는 일본인까지도 적으로 돌려놓는 사건이었다.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적을 늘리기 보다는 우리 편을 자꾸 만들고 우리의 세력을 늘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3자인 다른 외국인도 한국인은 너무 과격 하다고 새롭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한 이들도 많다. 객관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국가브랜드라는 면으로 봤을 때 일본 쪽이 훨씬 유리하다. “한국인이다일본인이다라고 이야기 했을 때 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를 보며 뿌듯해 했지만 그 대신 많은 것을 동시에 잃기도 했던 것이다. 진짜로 일본에게 이기고 싶으면 "욱"하고 치밀어 올라와도 꾹 참고 일단 이겨 놓고 자근자근 밟든지 하자.

 

가장 놀라웠던 것은 똑 같은 각 언론사 반응이었다. 이것이 민주 국가의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가. 적어도 언론사 중 누구 하나라도,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알리려고 했어야 한다고 본다. 세상에 민주주의와 군주독재주의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흑백논리로만 나눌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언론사가 똑같이 흰색혹은 검정색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일본에게만 이기면 만사 OK? 우리는 더 멀리, 더 높게 바라보고 가야 한다. 개개인은 그렇지 못할 망정, 언론사라면 마땅히 그리해야 하고 더 넓게 보지 못하는 나 같은 개인, 그리고 국민을 위해 정확한정보와 팩트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 현재와 같은 방식의 얼렁뚱땅 보도, 누더기 짜맞추기 억측 보도, 이지메 대상 만들기 보도, 사실을 호도하는 보도, 국민과 독자의 소양과 지식수준을 무시하는 보도는 지양해야 할 때가 됐다.

 

스포츠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현재 국내의 정치와 사회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취재하고, 분석하고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입맛에 맞게, 사회의 일부 계층만을 이롭게, 사회의 약자를 외면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 수구꼴통 권력의 개와 같은 언론이 지탄받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다.

 

너 뭐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니가 뭔데…”, “얼마나 잘나서”, “에라이 쪽발이등등으로.

 

글쎄, “회색이라고 해 두자. 진정으로 대한민국이 잘 되길 바라는 회색이라고.


2008/09/01 - [We, In the World] - 중앙, 조선일보의 일본어서비스, 매국행위다
2008/04/22 - [Business] - 조직은 꽁치와 같아 머리부터 썩는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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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흡연기

Who I am 2009. 2. 19. 16:17 |




제목을 써놓고 보니 웃기는 제목이 되어버렸다. 요즘 같은 세상에 대놓고 흡연자라는 사실을 공표하다니. 왠지 [흡연자=비지성인] 처럼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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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피워본 담배는 [88]이었다. 요새도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아버지의 [88멘솔] 담뱃갑에서 사촌 형과 둘이서 하나를 꺼내 몰래 피워본 것이 처음이었다. 죽도록 기침만 나오고 눈물을 흘렸던 것이 담배와의 첫 추억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무렵, 수입담배 자율화가 이루어졌다. 생전 처음 보는 말보로, 마일드세븐이 가게에 놓여졌고 내 친구들은 [말빨(말보로 빨강케이스)]을 피우는 녀석들과 마일드세븐을 피우는 녀석들로 나뉘었고, 가끔씩 친구들의 담배를 한대씩 얻어 피우는 준 흡연자가 되었다. “정식 흡연자가 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용돈 탓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달 용돈이 5,000원이었고 그 중 버스비가 3,000원을 차지했으며 당시의 담배는 한 갑에 600원이었으니 용돈으로 담배를 사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고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하게 된 나는 정식으로 흡연자가 되었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서 쓰게 되면서 담배를 살 여유가 생겨버린 것이다. 대학 1학년과 2학년 때는 [학교-알바-]이라는 테두리에서 거의 벗어난 적이 없는 나는 자연스레 담배와 슈퍼 패미콤(닌텐도)을 가장 친한 친구로 갖게 되었다. 당시(1994~1997)의 일본 담뱃값은 230~280엔이었고 한국은 1,200~1,500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세점에서 일본으로 사왔던 담배는 [This]. 외국인 친구들이 담배 이름을 보고서 놀렸던 기억도 있다. “Is This [This]?”, “What is [This]?” 등등. 담배이름 짓는 센스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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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의 천국이라 불렸던 일본에서 보낸 처음의 몇 개월 동안은 나의 흡연생활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짧고 굵어서 신기했던 [HOPE]로 시작, 그 독함에 얼마 견디지 못하고 이것저것 시험 삼아 계속 다른 담배를 피워봤다. [Peace], [Black Stone], [Lucky Strike], [] [Dunhill International], [Dunhill Lights], [Seven Star], [Camel], [Philip Morris], [Cabin], [Lark], [Kool], [Salem], [Parliament], [Kent], [Winston], [Hi-Lite], [Caster], [JPS]를 전전하다 결국 [Dunhill Lights]에 정착, 2년 정도 피웠다. 부드러운 맛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8각형 디자인의 담배 케이스가 한마디로 뽀대가 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학 2학년 말 즈음의 여친이 담배냄새를 죽도록 싫어해서 타의에 의해 약 1년간 담배를 끊게 된 적이 있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젊은 날의 사랑의 위대함이랄까. 지금 써놓고 보니 코웃음 밖에 나오지 않지만. 여하튼 이별과 함께 애인대신 다시 손에 잡은 것은 또다시 [Dunhill Lights] 였다.

 

IMF와 함께 귀국하게 된 나는 또래 친구들은 이미 다 제대해 버린 군대를 가게 되었고, 100% 강제로 담배를 끊게 되었다. 피고 싶어도 필 수도 없고,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아 체력적으로 달리는 몸으로 담배를 피울 수도 없었다. 훈련소 6, 후반기 교육 11주 동안 담배 없이 살았으니 120여일, 4개월이 넘도록 비흡연자로 지내게 되었다. 몸이 워낙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별 스트레스 없이 금연이 가능했다. 하지만 자대에 도착한 첫날 40여명의 고참들과 번갈아 이야기하며 40여대를 하루에 피우고 났더니 하루 만에 바로 원래의 흡연자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때 피운 담배는 그 유명한 [ This]. 동갑내기 친구들은 [ 88]이었지만 3년 가까이 늦게 간 덕분에 조금은 향상된 [ This]를 보급받게 된 것이었다.

 

제대 후에는 [Dunhill Lights]로 복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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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사람들이 죄다 같은 담배를 피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보다 나은 맛을 지닌 담배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취직하고 심기일전 하자는 뜻에서 처음으로 스스로의 의지로 금연을 하게 되었다. 약 반년 정도 금연기간은 지속 되었다.

 

새로 일하게 된 회사에서 예상치 못했던 외국어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 누구보다 일본어를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사회는 “100점짜리 일본어 사용자보다 “50점짜리 영어 사용자를 더 우대하고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죽도록 싫어하고 공부하지 않았던 나는 커다란 장벽에 부딪히게 된 것이었다. 음주가무를 별로 즐기지 않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고는 담배한대 피우고 잊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다시 담배라는 친구를 찾게 되었고, 친구와 심사숙고 한 끝에, 영어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20대의 끝자락이라는 많은 나이로 영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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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 보따리 싸가지고 간 [Dunhill Lights]가 다 떨어져 갈 즈음, 나는 고민에 휩싸였다. 담배 한 갑에 4파운드~5파운드 (당시 약 7천원~1만원) 나 하는 나라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만저만 사치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해결책은 바로 [말아 피우는 담배]였다. 일반적인 담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던 [말아 피우는 담배]와 한동안 같이 지냈다. 그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Golden Virginia]. 그러나 일반적인 담배보다 훨씬 독하고 비바람 부는 날씨가 많은 영국에서 담배를 피울 때 마다 침 발라 말아서 피우는 담배는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귀찮을 수 밖에 없었다. 랭귀지 스쿨을 벗어나 대학에 가게 됨과 동시에 말아 피우는 담배를 버리고 맛도 없고 영국에서 제일 싸구려 담배였던 [Richmond] [Benson & Hedges]를 피우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일 입맛에 맞았던 [Dunhill Lights]를 만들어낸 본고장인 영국에 가서 비싸서 [Dunhill Lights]를 못 피우는 웃지 못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영국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착한 가격의 담배를 만날 수 있는 한국에 돌아와서 피우기 시작한 담배는 국산 [Indigo] 였다. 니코틴 0.1mg, 타르 1mg 이라는 부담 없는 가벼움. 예전의 [88]이나 [This]와는 다른 깔끔한 맛에 반해 다시 일본에 오기까지 몇 년 동안 사이 좋게 지냈다. 일본에 와서도 한동안 들어올 때 몇 보루나 사서 짊어지고 온 면세 [Indigo]를 피웠지만 결국엔 모두 연기로 사라지고 새로운 담배친구를 찾아야 할 시기가 왔던 것이다. 1mg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후로 더 독한 담배는 입에 맞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던 중 가격도 맛이 좋지는 않지만 저렴하고 깔끔한 [Mild Seven Super Lights]를 피우게 되었다. , 이래저래 부담스럽지 않고 맛도 나쁘지 않고적당한 타협안이었던 셈이다.

 

그러다 얼마 전 발매된 [Marlboro Filter Plus]가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하길래 피워보게 되었다. 맘에 드는 1mg이 없었던 관계로 담배를 살 때마다 고민에 휩싸였었는데 대대적인 판촉활동 덕분에 살 때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라이터나 재떨이 증정품이 같이 따라와서 얼씨구나 하고 사게 되었다. 하지만 맛은 그냥 그렇다고나 할까? 그래서 여전히 고민 아닌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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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살까 망설일때, 이런 끼워주기 판촉상품은 선택을 좌우해 버린다.
사진 앞쪽은 왼쪽부터 가스라이터, 터보라이터, 가스라이터. 뒤쪽은 자동차 컵홀더용 재털이
 

이렇게 쓸데없는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그저 감사 드릴뿐이다. 다음에 담배에 관한 글을 쓰게 되면 아마도 [금연]에 관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08/07/28 - [Smoker's Manner] - 담배를 쥔 손은 어린이들의 얼굴 높이였다.
2008/07/28 - [Smoker's Manner] - 꽁초를 배수구에 버렸다...라기 보다는 숨겼다.
2008/07/29 - [Smoker's Manner] - 담배연기의 크기는, 몸 크기보다 절대로 크다.
2008/07/31 - [Smoker's Manner] - 700℃의 불을 들고, 나는 다른 사람들과 스쳐간다
2008/08/26 - [Smoker's Manner] - 빨리고 불타고 버려지고. 담배가 아니었다면 울었을거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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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자랑스럽지 않은 이야기지만, 한국나이 36세가 되도록 단 한번 밖에 투표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나마 한번은 군대에서 국회의원 후보들의 팜플렛을 보고 전단지 홈쇼핑을 하는 것처럼 해 본 것이 전부다. 19세에 한국을 떠나 오래 시간 외국을 떠돌며 살았기 때문이다.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준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과연 그것이 옳은 결정인 것인지, 그릇된 결정인 것인지. 그리고 득과 실은 무엇일지. 일단 뉴스에 나온 재외국민 투표 절차를 살펴봤다.


 

1.     선거 약 150일 전 선거인 등록신청 (아마도 공관에 하게 되겠지요)

2.     선거인 명부 확정 (신청기록에 토대, 국내 구시군 의장이 하겠죠)

3.     선거일 약 14일 전에 재외국민 수 500인 이상 공관에만 재외 투표소 설치.

4.     투표기간은 약 9~2주일, 투표시간은 am10:00~pm5:00

5.     재외공관에서 투표, 우편 투표/인터넷 투표는 도입 안함.

6.     외교 행낭 이용 국내 선관위로 배송.

 

절차만 훑어봐도 생겨날 문제점들이 우려되기 시작했다.


첫째, 선거인 등록신청.

외국에서 살고 있는 보통 한국인이라면 한국공관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공관의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교포사회에서 힘이 있는 사람이거나 공관과 관련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평소 문제가 생겨도 교포를 위해서는 꿈쩍조차 하지 않는 대사관이나 영사관의 위치를 일반 재외국민이 알 수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는 재외국민 중에서도 특정계층만 선거에 참가하게 할 우려를 낳는다.

 

둘째, 재외국민 수 500인 이상 지역의 공관에만 투표소 설치.

개인적으로, 모든 재외공관에 투표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국민을 투표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인터넷 투표 문제도 꼭 고려해야 한다. 넓고 넓어 비행기를 타고 투표하러 가야 할지 모르는 미국은 차치하더라도, 내가 있는 일본만해도 지방에서 도쿄에 투표를 위해 온다고 하면, 시간과 거리의 문제 때문에라도 고속철도인 신칸센을 이용해야 하는데, 적게 잡아도 왕복 차비만 기본 2만엔 ( 30만원)이 넘게 나온다. 투표하러 가는데 기본 30만원과 반나절의 시간을 쓰라고 하면 흔쾌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기왕 선거권을 준다면 꼭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셋째, 외교 행낭을 이용한 배송

어떤 방법에나 부정 투표의 가능성이 따르지만 이 외교 행낭을 이용한 배송도 큰 문제다. 정부가 믿음직스러우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범 정부차원의 투표조작 가능성도 커진다는 이야기다. 투명하게 진행만 된다면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반대로 투명하지 못할 경우엔 큰 문제가 되는 방법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현 정부하에서 말이다.

 

넷째, 의무는 없고 투표만 하는 재외국민

김철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포스트, “재외국민 투표권, 납세없이 대표없다를 보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만 해도 일본에서 벌어서 살다 보니 현 시점에서는 일본에만 세금을 내지, 한국에 세금을 내지는 않는다. 병역의 의무는 다 했지만, 영주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우리가 알만한 사람들의 자식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지 않은 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생할 것 다 해가며, 세금 낼 것 다 내가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유권자들이 못마땅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모든 재외국민이라기 보다는 영주권이 없는 /단기 체류자에게만 우선적으로 선거권을 인정하고, 영주권을 가진 재외국민들은 차제에 고려함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섯째, 교포사회의 분열 및 신 이익집단의 발생

한국에서 제일 지저분하고 치사한 정치에 관련하게 되면서 예전 글 한국인만 조심하면 된다 에서 이야기 한 것보다 더 악화된 교포사회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240만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대통령의 당락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교포가 집중되어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익보수의 경향을 띄며, 특히나 공관까지 투표하러 갈 수 있는 한가함과 재력(교통비가 엄청나게 비싸다)을 가진 이른바 어르신세대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로부터의 정보가 아닌, 자신의 기억과 추억만으로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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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을 교포 단체나 사회에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교포사회”, “교포단체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외국에 나와서 살면서 그런 곳에 가보거나 참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 할 수 있다. 가봐야 큰 도움도 되지 않지만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똥묻은 코딱지 같은 감투자리를 놓고 점잖아 보이는 어르신들이 언제나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대한민국 국회의 축소판 같은 그곳에 각 정당의 입김이 불어 닥치고, 또 표를 몰아준다며 감투자리에 앉으신 양반들이 콩가루 정당의 관계자들과 사바사바 할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거기에 덧붙여 극렬 종교쟁이들이 합세할 경우에는 나라망신은 극에 달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현재의 떡고물도 눈을 뒤집고 달려드는 판인데, 한국의 정당들이 끼어 들면기름이 유출된 직후의 서해안 갯벌보다 더 난장판이 될 것은 자명하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교포가 많은 미국과 내가 지금 있는 일본이 새로운 이익집단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들고 싶다. 친미성향 일변도의 후보, 친일성향 일변도의 후보가 대통령/국회의원이 되도록 몰표를 줄 수도 있고, 또 그런 사람이 당선되었을 경우의 폐해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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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교포와 일본 교포의 대결장이 될지도... 뻥좀 보태면 미국과 일본이 한국에서 선거로 대리전을 치루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여섯째, 우리 재외교포들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가.
  선거에서 누군가를 뽑으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후보에 대한 정보, 그리고 공약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나와 같은 재외교포들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과연 정치권에서 제대로 검토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군대에서 투표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어느날 갑자기 반가운 편지 대신 기름 낀 징그러운 얼굴로 웃고 있는 아저씨들의 사진 5~6장이 서류봉토에 넣어져 우송되어 온 것을 발견했고, 그 기름진 사진들 뒷장에는 대동소이한 선심성 공약들이 마치 서로 베낀듯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무슨 관상쟁이도 아니고, 얼굴사진, 그것도 포토샵으로 멀끔하게 만져놓은 사진을 보고 애완동물 고르듯이 그냥 고르면 되는 것인가? 게다가 현재 딴나라당에서 추진 중인 여러가지 여론통제에 대한 법률들을 보면 앞으로는 인터넷에서 조차 제대로된 정보를 얻을 수 없을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 2의 조지 부시, 제 2의 2MB을 뽑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기 때문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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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에 글이 길어졌지만, 내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보자면,

 

1.     제대로 준비가 안된 제도를 시행하느니, 안하는 것이 낫다.

2.     재외국민 투표제도를 이용해 자리보전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3.     현재의 경제위기에 더 신경 써라. 정치적인 술수나 꼼수만 생각하지 말고.

4.     한국 내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국민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해라. 재외국민은 투표에 끼워주시면 감사하지만 내발로 왔기 때문에 큰소리 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상이다.

Posted by 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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